-
-
[eBook] [세트] [BL] 좀비 그리고 구원 (총2권/완결)
꼬리잡기 / 페르마타 / 2018년 1월
평점 :
연재 당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북으로 나왔길래 구매했습니다.
좀비게임 못합니다. 특히나 화면으로 우어어어억!!! 하면서 달려드는 좀비들의 기괴한 모습은 상상만해도 심장이 쫄깃해져서 좀비영화도 숨어서 눈만 나온채 보는 일들이 다반사인 겁 많은 사람 중의 1인입니다. 그럼에도 좀비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소설은 영상과 달리 상상이 제 인식범위 밖이잖아요. 그래서 영화나 게임으로 못보는 아쉬움을 소설로 풀고는 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 재훈은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좀비게임을 했을 뿐인데 그 게임 속으로 트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좀비 그리고 구원]이라는 게임의 주인공 '크리스'와 그 옆에서 보조하는 동양계 신임 형사 '준'
워낙 게임을 못해서 온갖 방법으로 크리스가 죽는 걸로 플레이가 끝나면서도 공략은 절대 보지 않는 재훈은 꼭 자신의 플레이로 크리스를 구원하겠다며 몇번이고 다시 시작하는데 갑자기 게임 속으로 트립하게 되면서 크리스의 옆에서 '준' 캐릭터 대신 현실의 재훈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게임 속으로 들어간만큼 정보 창이 뜨고 스테이터스가 나오고 스킬과 퀘스트도 나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게임처럼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면 되는가 보다 했는데... 그런건 없습니다. 퀘스트는 있지만 그걸 해결해야 하는 재훈의 레벨은 겨우 '1' 그리고 크리스의 레벨은 '75'. 앞으로 재훈의 고생길이 훤하게 보일 만큼 1이라는 레벨으로 75인 크리스가 헤쳐가는 고난을 함께 해야 하는 미친 난이도의 퀘스트의 반복인지라 재훈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온갖 고생은 다 합니다.
크리스의 압도적인 활약상에 비해 재훈의 활약은 쥐꼬리만하지만 문제는 그런 능력치로 좀비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퀘스트를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단지 생존이라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좀비들도 잡고 퀘스트가 원하는데로 어떤 장소에 가서 활야도 해야 하고 그 바쁜 와중에 생존자들도 살려야 합니다. 이런 미친 난이도 속에서 애정했던 크리스가 재훈에게 더욱더 크게 다가오게 되죠. 하지만 좀비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러브러브 포지션은 좀 뒤로 미루고 생존이 우선인데 이 작품은 그 와중에 퀘스트마저 해결해야 해서 크리스와의 러브 포지션 보다는 썸을 타는 정도에서 그칩니다. 아쉽지만 워낙 넘사벽 능력치의 크리스와 쪼랩의 재훈의 능력치가 차이가 나는데다 썸을 타면서도 착한 재훈의 심성으로 인해서 이기적이고 괴물같은 군상들과 구해주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에도 빠져야해서 바쁘게 흘러갑니다.
게임으로 이 세계를 접했던 재훈이지만 워낙 능력이 쪼랩인지라 미리 알고도 대비를 할 수가 없고 앞으로의 일들을 안다고 설명할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재훈은 앞으로 닥쳐올 일들을 미리 대비하기보다는 퀘스트에 이끌려 무작정 맞닥트리고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라 사람들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재훈의 심정들도 잘 드러나서 게임물 이지만 좀비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재훈의 심리적인 면들도 잘 부각되서 좋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게임 스토리를 관통하는 할리우스 좀비물같은 특유의 익숙한 좀비들이 미친듯이 강해지고 괴물과 마주하며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이되고 괴물보다 더 괴물같아지는 인간들의 면모 보다는 서브공과 메인공의 분량차이 였습니다. 초반부터 크리스와 재훈의 일행으로 합류하는 레오. 서브공으로 재훈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크리스와는 썸이지만 레오는 일방적으로 재훈을 좋아한다고 직선적으로 표현합니다. 크리스는 자신의 감정도 천천히 깨달아서 후에나 나오는데 초반부터 재훈의 옆에서 열일하는 레오가 너무 많이 부각되서 크리스가 자신이 마음을 깨닫게 되는 역활로 나오지만 그럼에도 메인공 못지 않은 활약상은 읽는 내내 두 명의 공인양 아쉬움이 남습니다. 재훈은 온리 크리스지만 그럼에도 재훈을 좋아하는 레오의 마음도 그에 못지 않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짠내가 나서 불쌍할 정도 였습니다.
좀비게임 트립BL인만큼 러브에도 좀더 힘이 쏠렸으면 좋았겠지만 워낙 퀘스트에 얽매여 이리저리 휘둘리는 재훈과 스토리의 방향성이 사건을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온갖 고생은 다 하고 괴물같은 능력치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쪼랩이 살아남으려니 맘고생, 몸고생 다 하는 재훈의 안타까움과 만렙 캐릭터의 크리스와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좀더 러브적인 면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온리 크리스빠인 재훈으로인해 메인공의 자리를 차지한 크리스와 서브공 레오의 분량이 별로 차이나지 않아서 생기는 아쉬움도 남고 결국 모든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결국은 맞닥트리게되는 결국 괴물보다 더 무서운건 인간이라는 결말은 더 씁쓸했어요. 사실 모든게 해결되고 좀비도 없어지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했는데... 결국 마지막에서도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완결은 그들의 결말이 행복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까워 아쉬웠어요. 지못미 재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