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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모든 것은 이 밤에
아이다 사키 지음, 민유선 옮김 / MM노블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종이책으로 나왔을 때 소개글보고 암울한 글일까봐 고민했던 책인데 이북으로 나왔길래 궁금해서 구매했어요.
이북 표지보다 종이책 표지가 멋지던데 표지가 달라서 아쉽네요
첫 장면부터 카지가 수상한 임무를 하러 감으로써 시작됩니다. 소개글의 내용이 첫장면인데 이렇게 긴장되는 분위기속에 카지가 맞닥트리게 된 사람은 바로 1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전애인 미나토. 서로 총을 겨누고 위협하는 재회로 살벌하게 시작된 두 사람은 각기 전과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됐는데 각각 아쿠자와 사채에 나락으로 떨어진 위치였습니다. 전에 연인이었던 뭐던 마지막에는 카지가 미나토에게 칼로 흉터를 만들어줬을만한 경험을 하고 다신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는데 그만큼 서로 총구를 겨누고 죽으라고 협박할만큼 살벌한 분위기라 읽는 내내 썸이고 뭐고 긴장되서 읽게 됐어요.
이렇게 살벌하게 시작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알콩달콩은 고이 접어서 깨끗하게 잊고 어떤 살벌한 배틀연애를 보여줄지 기대됐습니다. 10년전의 과거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원망하냐는 미나토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카지의 입장은 수평선을 그리듯 했고 그로 인해 촉발되듯 카지에게 강압적인 관계를 강요하는 미나토의 모습은 강압적인 행동에 불호를 가진 저로서는 별로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얽힌 사연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됐습니다.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연인이이었던 두 사람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사건으로 인해 이토록 격정적인 감정이 끓어오르는지 궁금했습니다. 시종일관 차갑기 그지없는 미나토의 행동도 카지에게 뭔가 감정이 쌓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 궁금했어요.
에카와 유리, 10년전 대학생 시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고백으로 사귀게 된 카지와 유리 그리고 카지가 남몰래 성적욕구를 가지게 된 미나토. 우연처럼 미나토의 접근으로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면서 사랑이 아닌 육체적으로 몸만을 원하는 관계로 시작되는데 미나토에게 점점 더 빠져들수록 몸이 아닌 마음이 충족되지 않아 불안하고 불신과 의심을 가지게 된 카지가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미나토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으로 유리의 고백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미나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유리와의 교제를 시자한 카지가 점점 유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열심히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가면서 읽다보니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카지가 밉다며 말하며 카지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기만 하면 된다는 미나토가 카지에게 자신을 잊지 말고 죽을때까지 미워해야 한다며 말할 때는 어떤 사연이 있음을 암시하며 카지의 생각과 달리 미나토가 카지에게 단순히 몸만 원했던 것이 아님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했고 무엇도 물어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생각하는 카지의 태도도 답답했습니다.
사실 일본 BL이고 강압적인 관계를 한다는 표현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초반에는 그야말로 강압적으로 관계가 시작된다는 표현과 동시에 이런 일들이 있었다 정도의 설명이라 야한 씬들은 스킵되서 스토리 위주로 볼 수 있어서 색다른 면도 있었습니다. 막상 사연이 밝혀졌을 때는 둘다 서로에게 대화를 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고 역시나 유리의 속마음도 뻔하게 흘러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좋아하는 상대에게 미움이라고 평생 기억되길 원했던 미나토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느낀 감정을 이야기함으로써 풀릴 이 오해를 10년간이나 간직해 왔던 커플의 답답한 연애사였습니다. 오해 풀고 서로 사랑하게 된 모습도 좋았는데 이후 이 두사람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서브커플의 사연이 나오기 시작해서 이미 카지와 미나토커플에 몰입한 저로서는 아쉬웠어요. 두 커플의 분량이 비슷비슷했지만 전 첫번째로 나온 카지와 미나토의 감정선이 더 강렬하게 다가와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