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산도 갓 피어난 가을 국화도 자기 식대로 외롭겠지만, 그 고독을 응시하는 밤과 낮은 특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명훈은 은연중에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인물을 보지 마, 여기서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하고요. 배명훈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강단 있는 무용수도 신중한 스파이도 작품 전체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그 인물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권력입니다. 집단 사이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힘입니다. 그 힘은 도시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전쟁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잘 인식할 수 없었던 그 투명한 질서, 질서의 이면, 질서의 붕괴와 재정립을 배명훈은 정교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 정세랑 작가의 해설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 단편들마다 매력이 다른데도 좋아서 신났는데, 해설에 작가의 말까지 다 좋아버려서. 이렇게 배명훈 월드 본격 입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는 떨어지겠지, 이제는 떨어지겠지. 은경씨는 그런 상식의 착각을 세 번이나 저버리고 계속해서 위로 솟구쳐 올라갔다. 등에 로켓 엔진이라도 단 듯, 누군가 위에서 끌어당기기라도 하는 듯. 아니, 처음부터 하늘에 속해 있던 사람이 온몸에 지워진 중력의 구속을 끊어내고, 마침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자꾸 움직여야 한다. 우울이나 불행에 가만히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행복을 따라잡기 위해. 그렇게 어떻게든 움직일 때,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작동할 때, 비로소 진실로 살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