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전하는 떠들썩한 소리에 압도되지 말고 이 사람의 존재 자체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오래 들여다보기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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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여전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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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묵은 용서가 아니야. 내 침묵은 나를 위한 거였어.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가 지금까지는 침묵밖에 없었던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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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의 맛도 농밀하기 그지없었지만 사혈택의 음식맛만은 못하다고 건방진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삼키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요구받고 싶지 않다는, 나쁜 신하다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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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길에서, 그애는 때론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때론 사복을 입은 모습으로 겹쳐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마다 난 그애를 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했다. 또 모르는 체할까, 손만 들어서 인사할까, 메롱을 한번 해볼까, 이럴까, 저럴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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