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자본 -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
캐서린 하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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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종종 잘못된 이분법을 내세운단다. 다시 말하면 여성을 인적 자본(지력, 교육, 업무 경험, 직업에 대한 헌신도)으로 평가받는 여성과 매력 자본(미모, 세련된 외모, 옷 입는 스타일, 우아함과 매력)으로 평가받는 여성과 구분 짓는 것이다. 여성에게 두 가지 다 하라고 격려하는 경우는 없다.
페미니즘 학계는 실증 연구 부분에서는 혁신적이지만, 이론상 남성의 헤게모니를 옹호한 점에서는 크게 실패했다고 한다.

저자는 런던의 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영국 고용부의 사회과학 분과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내고 런던 정책 연구 센터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해 있는 사람이다. 영국의 노동 시장과 사회 내 여성의 지위에 관해 수많은 연구를 했을 테고, 그것을 초석으로 삼아 이와 같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았을 터.

저자가 착용하고 보았을 안경을 썼다고 가정하고 이 책을 읽었더니, 사실 모두 수긍이 가는 내용인데다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표현처럼 재기발랄하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사람은 경제적 존재이므로 살아가는 데는 자본이 필요한데, 인적 자본(지력, 교육, 업무 경험, 직업에 대한 헌신도) 못지않게 매력 자본이 조용한 권력 즉, 중요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 이 매력 자본이라는 것은 다른 형태의 자본과는 다른데 이유인 즉, 다른 형태의 자본은 성년 초기에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대의 실력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적 자본을 키우는 데 20년 정도 투자하는데, 주로 교육 제도와 현장 훈련을 이용한다. 경제적 지원을 부모에게 물려 받지 못한다면 유용한 사회적 인맥을 구축하고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는 데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매력 자본이 무시되어온 한 가지 이유는 그 자본을 독점할 수 없는 엘리트층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그것을 하찮게 여기고 열외로 취급했기 때문이라고. 과연 그런가? 매력 자본까지 갖추려면 상당히 부지런해져야 한다.
페미니즘 학계는 실증 연구 부분에서는 혁신적이지만, 이론상 남성의 헤게모니를 옹호한 점에서는 크게 실패했다. 비용도 꽤 든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받아야 하고 한결 같은 피부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급 화장품을 써야 하거나 소소한 성형을 ㅡㅡ
물려 받은 재산도 없고, 인적 자본도 갖추지 못한 데다가 외모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기 딱 좋음.

당신에게 욕망을 느끼고 당신을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주장하는 남자와 성공적으로 협상할 수 없다면 같은 조직 내의 남자 동료나 친구, 배달부나 서비스맨 같이 모르는 남자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마주쳐야 하는 수많은 남자들을 다루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출 가능성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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