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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 듣기의 기술이 바꾸는 모든 것에 대하여
케이트 머피 지음, 김성환.최설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주의 깊게 듣는 능력은, 주의 깊게 글을 읽는 능력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자주 반복하지 않을 경우 퇴보할 수밖에 없다." P.40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4가지는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고 읽기이다. 그래서 언어 인증 시험을 볼 때 그 네 가지는 꼭 빠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토플시험 역시 네 가지를 골고루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내가 토플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읽기>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파트는 무조건 <듣기>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듣기> 시험은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문제를 풀어야 하고, <쓰기> 파트에서도 무언가를 듣고 그에 따른 글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말하기> 부분에서도 4문제 중 3문제나 주어진 무언가를 듣고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험만 놓고 봤을 때, 네 가지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듣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무언가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참으로 중요하다.
내가 학생들을 오랜 시간 지도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생들이 <듣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시각적인 것들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이 원인이라고 보는데, 영상이나 글 등, "보는" 매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오직 "듣기"에만 노출되는 시간은 현저히 적어지기도 했고. 그래서 오늘날 학생들은 <듣기> 평가에 유독 취약함을 보인다.
그래서 <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고 <듣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왜 <듣기>에 조금 더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 역시 배울 수 있었다. 학습적으로 듣는 것과 인간관계 안에서 듣는 것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듣기>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듣기>를 유독 어려워하는 이유를 곱씹어보고 다양한 관계 속의 커뮤니케이션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다 보니 인간의 삶 속에서 잘 들을 줄 아는 것 역시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었음을 깨달았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왜 들어야 할까
2부: 말할 뿐 아무도 듣지 않는다
3부: 원하는 것을 얻는 듣기
4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
"유명 인사들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제목만 훑어보듯이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면, 사람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지혜와 우아함을 발견할 수 없다. 또한 당신을 사랑하거나 사랑하게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간절한 열망을 충족시켜줄 수도 없을 것이다." P.40
-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경청>함으로써 사람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지혜와 우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 참 좋다. 그리고 나 자신을 뒤돌아본다. 나는 사람들의 말에 얼마나 귀 기울이는 사람일까. 바쁘다는 핑계로, 수다를 떠는 시간 속에서도 빨리빨리 말하기를 나도 모르게 바라오진 않았을까. 듣기 싫은 티를 너무 팍팍 내지는 않았을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상대의 내면 안에 있는 보석을 발견하기 위해 열심히 들어야겠다. 그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의 보물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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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차가 알려주듯, 이 책은 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어떻게 하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싶다. <경청할 줄 앎>으로써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점들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