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콘서트 - 소비와 투자의 심리학 이야기
개리 벨스키.토마스 길로비치 지음, 미래경제연구소 옮김 / 프로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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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경제학 콘서트>는 소비와 투자의 심리학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돈을 쓰면서 자연스레 물어보게 되는 질문들 -- 우리는 왜 이미 쓴 돈에 집착하게 될까? 왜 어떤 돈은 소중하고, 어떤 돈은 공짜처럼 느껴질까? -- 에 속 시원한 답변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돈의 관습을 분석하고 돈을 쓰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아주 쉽게 알려준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마음의 회계장부

2장: 과연 오십보백보일까?

3장: 정체가 드러난 돈 안의 악마 

4장: 숫자에 무관심한 당신

5장: 절대 닻을 내리지 말라

6장: 자기 과신의 함정

7장: 정보에도 등급이 있다

8장: 감정의 부담 


"개리의 컴퓨터에는 '내일 하자'라는 또 한 장의 메모가 붙어 있다. 일을 미루라는 뜻이 아니라, 한숨 돌리고 생각해보라고 상기시키는 것이다. 가끔 개리는 이 메모를 무시하면서도 자주 인터넷 주문이나 주식 거래를 다음 날로 미뤄 긴박감을 덜어내곤 한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결국 시간이 약이다." P.369

- 가끔 알고리즘에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요즘 나의 관심사에 따라 알고리즘도 확확 바뀌어 내가 필요한 것들을 마구 추천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나의 장바구니는 터져나간다. 관심 있는 건 무조건 "찜" 해두거나 장바구니에 넣는 아주 나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시간이 걸려 장바구니에 다 넣어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내 잊어버린다. 내가 언제 이것들을 장바구니에 넣었지? 싶을 정도. 


그래서 저자인 개리의 "내일 하자"에 극 공감한다. 오늘 당장 갖고 싶은 물건이 있더라도, 내일 장바구니를 봤을 때는 왜 넣었지 싶을 정도로 쓸모없는 물건들이 들어있기 마련이기에.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꼭 필요한 메시지, "내일 하자." 할 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할 쇼핑을 내일 하자는 지혜로운 메시지는 오늘부터 내 책상 앞에도 붙어있을 예정이다.


"문제는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몸무게나 수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연구한 결과,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보다 더 크게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P.357

-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생각으로 미래에 더 의지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도 미래지향적이지만, 너무 미래만 바라본다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반드시 현재에 나를 우선순위에 두고 미래를 바라보는 내가 되기를. 


-

이 책을 읽고 나니 돈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현명한 소비자 또는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은 행동 경제학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 혹은 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에 대해 배우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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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리더는 이것만 한다
이바 마사야스 지음, 김혜영 옮김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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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리더는 이것만 한다>는 팀원의 역량을 끌어올려 강력한 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리더로서 팀원들을 키워 일을 "잘" 맡기는 법, 팀원 각자의 목표를 이해하는 법, 영리한 목표 설정하는 법, 팀의 비전을 세우는 법, 쉬운 결정을 위한 판단 기준 세우는 법,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고독함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법 등 일 잘하는 리더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리더의 성과는 일 맡기기에서 갈린다: 리더의 위임

2장: 꼰대와 매력적인 리더의 결정적 차이: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3장: 팀원의 최대 몰입을 이끌어낸다: 리더의 동기부여

4장: 설계도 하나면 내 팀을 어벤저스로 만든다: 리더의 팀 매니징

5장: 과제를 구분해야 일이 쉽게 풀린다: 리더의 문제 해결

6장: 리더가 고독을 느낄 때가 바로 승부처: 리더의 마인드


"윌-캔-머스트라는 동기부여의 법칙을 아는가. 윌-캔-머스트의 3요소가 교차할 때, 동기부여가 최고조에 이른다는 법칙이다. 윌은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와 같은 용구를 이른다. 캔은 본인의 능력으로 라면 할 수 있다는 확신, 강점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얘기한다. 머스트란 본인이 맡은 일을 가리킨다." P.120

- 개인적으로 이 다이어그램을 책을 통해 처음 봤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할 때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다이어그램이 미래지향적일 뿐만 아니라 강점과 확신을 기반을 했기 때문이다. 윌-캔-머스트 다이어그램으로 2021년의 하반기를 준비해봐야겠다.


"팀원은 떠밀려서 하는 일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P.39

- 지금 내가 일하는 곳에서 일적인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공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 번도 떠밀려 일한 적 없고,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양한 수업들을 가르치고 배우며 보통 영어 선생님으로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AP Psychology, AP US History, 그리고 Spanish를 위주로 개인 수업들을 진행 중인데,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학문을 맡은 덕분에 게을러지지 않고 탐구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일 잘하는 리더들 그리고 일을 잘하고 싶은 soon-to-be 리더들에게 추천한다. 회사를 이끌면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내용대로 잘 따라주는 리더들이 사회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혼자 일하는 리더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도전하는 리더들이 많아진다면, 행복하게 일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리더는 자신의 과거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팀원을 키우는 것만큼 좋은 투자도 없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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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경영 - 개인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는 조직의 힘
모니카 월라인.제인 더튼 지음, 김병전.김완석.박성현 옮김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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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모든 조직과 개인은 치유를 하나의 이정표로 둘 필요가 있다. 치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상처 입을 것이다. 치유는 컴패션과 함께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P. 11


<컴패션 경영>은 조직이 개인의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실제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로이터통신 등 잘 나가는 기업이 선택한 조직관리법인 <컴패션 경영>은 고통을 성과로 전환시키는 차세대 리더십이다. 컴패션 (compassion)이란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이를 관대하게 해석하며, 공감적 관심을 느끼고, 돕기 위해 행동"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수십 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컴패션이 업무 실적과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세계 최초의 책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컴패션을 적용한 사례와 실천할 수 있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컴패션 경영>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직장에서의 고통과 컴패션

2부: 직장생활에서 컴패션 일깨우기

3부: 조직의 컴패션 역량 일깨우기

4부: 직장에서 컴패션을 일깨우기 위한 설계도


"세상에 사랑보다 더 큰 힘이나 힘의 원천은 없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듯이, 사랑과 컴패션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사랑과 컴패션이 없으면, 인류는 생존할 수 없다." P.14

- 내 아픔에 공감은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줄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한다.


나도 컴패션이 부족한 곳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내 첫사랑 구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장례식장에 가보지 못한 것도 여기에 있다. 그때 당시 일하던 곳의 원장님은 공감능력이 마이너스였던 분이어서 내가 감히 일을 빼겠다고 물어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필 세션 중이라 내가 못 가면 12시간의 수업이 펑크 나고 크나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 뻔했기도 했고.


만약 그 원장님께서 평소에 내게 컴패션을 보여주셨다면, 나는 16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나의 동생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내 삶에서 몇 안 되는 후회되는 순간이다.


"우리는 생의 대부분을, 즉 최소 10만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를 직장에서 쓰고 있는데, 인간 존재의 근본 개념인 고통이 거기서 분리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거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P.19

- 정말이지 생각해보면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따라서 직장에서의 고통과 삶에서의 고통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맞다. 그렇다면 직장에 컴패션이 꼭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 10만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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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사실 나도 공감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공감능력'의 중요성도 깨닫지 못했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해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일인지 알게 된 이상, 앞으로는 최대한 타인의 감정에 몰입해보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인생 아니겠는가.


"당신이 인간의 고통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있다. 허나 정말 멋진 일이란 타인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뜻일지니."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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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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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이 쓰는 바로 그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글임을 믿어야 해요. 글을 쓰는 순간만은 온전히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P.6


정여울의 <끝까지 쓰는 용기>는 살면서 한 번쯤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해본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누구나 글을 쓰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있고,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정여울 작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과 <글쓰기>를 하는 그 시간 자체의 위대함을 알려줄 테고, 그의 응원에 힘입어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2부: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

3부: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


"끊임없이 언젠가는 이야기가 될만한 것, 언젠가는 책 한 권의 스토리가 될 만한 것의 재료를 쌓아놓아야 해요. 뛰어난 기억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성실하게 메모하며 일종의 보물창고로 만들어야 하고요. 잊어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장대한 이야기의 숲을 이룰 때까지 스토리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어놓아야 해요. 그 소중한 메모의 씨앗들이 언젠가는 자라서 거대한 이야기의 숲을 이룰 거예요." P.21

- 기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문구. 습관처럼 펜과 메모지를 들고 다니고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에 쉴 새 없이 노트를 쓰는 내가 가끔은 별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대화 도중에 생각이 휘발될세라 잽싸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 도대체 왜 이럴까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언젠가는 이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룬다는 이 문구가 내 시끄러운 생각들을 잠재워줬다. 그래, 나는 언젠가 나만의 숲을 만들 것이다.


"글쓰기에 미친 사람들은 그래요. 끝없이 영감을 주는 순간을 찾거든요." P.27

-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에 하나는 나의 생각이 휘발되는 것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 생각나던 것들이,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 속에서 활활 타오르던 생각의 잔상이 어느 순간 잊힐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내게는 가장 두렵고 반복하고 싶지 않은 모먼트가 아닐까. 나처럼 끝없이 영감을 주는 순간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글쓰기에 더 격하게 미치고 싶다.


-

이 책은 글쓰기에 더 깊게 빠지고 깊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숲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글쓰기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


"이제 제 글쓰기의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이, 마음속에서 습작을 하는 거예요. 잘될 거라는 기대도 없이, 잘 안 될 거라는 비관적 생각도 걷어치우고,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무작정 신이 나서 씁니다."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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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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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영의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는 문학을 따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안 그래도 코로롱 때문에 여행을 통 못 가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문학과 여행이 함께 만나는 책이라니. 읽는 내내 문학 속의 나를 발견하는 여정의 연속이었고, 중요한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현재의 나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은 총 9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영국 - 브론테 패밀리가 연주하는 하워스

2부: 이탈리아 - 괴테가 있는 여정 위에서

3부: 크로아티아 -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4부: 루마니아 - 브란성과 소설 <드라큘라>

5부: 러시아 - 푸시킨과 모스크바

6부: 타이티 - 달과 6펜스와 타히티

7부: 모로코 - 새로 피어나는 꽃처럼

8부: 중국 - 북경의 매력

9부: 일본 - 설국의 해체적 미학, 그 신비의 눈은 끝없이 내리고


"눈앞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1800년대의 옷을 입히고, 당시의 사람들 그리고 브론테 가족의 모습을 마음속에 한껏 떠올려 보는 것도 더없는 즐거움이었다." P.19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단연 "미드나잇 인 파리"다. 과거로 돌아가 과거 속에 실재했던 인물들을 만나는 건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가 온 맘 다해 존경하는 화가들과 작가들을 만난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경험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사랑한다. 예전 작가들이 살던 곳 혹은 자주 찾던 곳을 직접 여행함으로써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저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비록 간접경험이긴 해도, 이런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고 평소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경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 아닐까.


"일본을 수없이 오가면서 마음 깊이 느낀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지진, 화산 폭발 등 잦은 자연적 재해 앞에서의 약한 인간으로서의 근본적 불안이다." P.231

- 이 부분을 보면서 내가 겪었던 지진이 떠오르기도 했고, 뜬금없지만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며칠 전에 시골에 있는 펜션에 다녀왔는데, 잠깐이지만 넓은 산속 풍경에 압도당했던 기억도 나고. 이래서 "여행"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저곳 새로운 곳에 가봄으로써 일상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하고 고민하게 하니 말이다. 이래서 여행 관련된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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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같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에 푹 빠져 문학 속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는 여정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 만난 모든 것들은 나도 모르게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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