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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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이 쓰는 바로 그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글임을 믿어야 해요. 글을 쓰는 순간만은 온전히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P.6


정여울의 <끝까지 쓰는 용기>는 살면서 한 번쯤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해본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누구나 글을 쓰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있고,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정여울 작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과 <글쓰기>를 하는 그 시간 자체의 위대함을 알려줄 테고, 그의 응원에 힘입어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2부: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

3부: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


"끊임없이 언젠가는 이야기가 될만한 것, 언젠가는 책 한 권의 스토리가 될 만한 것의 재료를 쌓아놓아야 해요. 뛰어난 기억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성실하게 메모하며 일종의 보물창고로 만들어야 하고요. 잊어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장대한 이야기의 숲을 이룰 때까지 스토리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어놓아야 해요. 그 소중한 메모의 씨앗들이 언젠가는 자라서 거대한 이야기의 숲을 이룰 거예요." P.21

- 기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문구. 습관처럼 펜과 메모지를 들고 다니고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에 쉴 새 없이 노트를 쓰는 내가 가끔은 별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대화 도중에 생각이 휘발될세라 잽싸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 도대체 왜 이럴까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언젠가는 이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룬다는 이 문구가 내 시끄러운 생각들을 잠재워줬다. 그래, 나는 언젠가 나만의 숲을 만들 것이다.


"글쓰기에 미친 사람들은 그래요. 끝없이 영감을 주는 순간을 찾거든요." P.27

-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에 하나는 나의 생각이 휘발되는 것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 생각나던 것들이,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 속에서 활활 타오르던 생각의 잔상이 어느 순간 잊힐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내게는 가장 두렵고 반복하고 싶지 않은 모먼트가 아닐까. 나처럼 끝없이 영감을 주는 순간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글쓰기에 더 격하게 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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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에 더 깊게 빠지고 깊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숲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글쓰기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


"이제 제 글쓰기의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이, 마음속에서 습작을 하는 거예요. 잘될 거라는 기대도 없이, 잘 안 될 거라는 비관적 생각도 걷어치우고,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무작정 신이 나서 씁니다."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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