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내 모든 의문과 탐색의 종착점이 된다.  
그래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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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이는 대지가 우리에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애물과 겨룰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장이 필요하다. 대패나 쟁기가 필요한 것이다. 농부는 땅을 갈면서 자연의 비밀을 조금씩 캐낸다. 그가 캐내는 진리야말로 보편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항공로의 연장인 비행기를 통하여 모든 오래된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아직도 나는 아르헨티나로 맨 처음 야간 비행을 하던 때 보았던 광경이 눈앞에 선하다. 평야에 드문드문 흩어진 불빛만이 별처럼 반짝이던 캄캄한 밤의 모습이.  그 불빛 하나하나가 칠흑 같은 어둠의 대양 속에서도 의식이라는 기적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 그 불빛의 보금자리 안에서 사람들은 읽고 생각하며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다른 보금자리에서는 어쩌면 우주를 탐색하며 안드로메다 성운을 계산하느라 녹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 저쪽에서는 사랑을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불빛들은 들판 군데 군데서 각자의 양식을 달라며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시인, 교사, 목수의 불빛 같은 가장 소박한 불빛까지도 반짝였다. 하지만 그 살아 있는 별들 가운데에는 닫힌 창문과 꺼진 별빛과 잠든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을 것인가.......  

우리는 서로 맺어지기 위해 꼭 노력해야 한다. 들판 여기저기에서 타오르는 저 불빛들 중 몇몇과 소통하기 위하여 애써야만 하는 것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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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두뇌, 도서관.  
인간이라는 종을 정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와 같은 순서로 발전한다. 그 정도에 따라 정보의 양은 다르다. 유전자 수준은 앞 세대에게서 물려받은 정보의 양이다. 두뇌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기억된 정보의 양이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도서관은 사람의 지식과 정보가 과거 세대에서 지금 세대에까지, 지구상의 모든 종들의 경험과 지식이 모여서 이루어진 곳이다. 도서관이야말로 인간지성의 상징이 된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아직은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그러나 머지않은 시점에 인터넷은 도서관을 추월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 연결된 신경망을 가진 헹성이 될 것이다.  

유전자라는 한계, 두뇌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상징하는 핵심지대에 접속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구석기적 한계를 벗어날 것이다. 도서관이라는 체계에 내 지식도 덧붙일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문제다. 정말로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더라도, 기존 지식을 새로운 방식의 체계로 묶어낼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있는 기여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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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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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시대가 오고 있다. 이것은 조한혜정 교수가 추천사에서 밝힌 말이다. 무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조한혜정은 이렇게 말한다. "경쟁과 적대의 원리가 판을 치는 시대는 내부를 분열시키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무시와 모욕으로 점철된 사회를 만들어 낸다." 한계가 없는 철저한  경쟁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모습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중이다. 이보다 더한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가 이렇듯 경쟁과 적대의 원리에 충만한 곳이 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없을까?

우석훈은 혁명이라는 주문을 불러낸다. 혁명이라는 용어는 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현실적으로, 학문적으로 쓸모가 없어졌던 말이 아닌가. 그 대신에 개혁이라는 말이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다. 이명박 시대 2년차인 지금은 개혁이란 말조차도 사라져버렸다. 대신에 '잃어버린 10년'이니 '녹색성장'이니 '4대강 살리기'같은 빈껍데기 말들이 현 시대를 지배하는 언어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2009년 지금 시점에서 혁명이라는 용어를 불러낸 우석훈의 의도는 무엇일까? 과연 우리 사회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말이던가. 그리고 그가 주문한 혁명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던가. 

우석훈이 원하는 혁명은 폭력혁명이 아니다. 찰리 채프린과 코코 샤넬로 대표되는 문화적이고 부드러운 혁명이다. 혁명의 주력부대는 20대로 본다. 우석훈은 20대 청년이 만명만 모이면 우리 사회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80년대의 전대협 수준의 조직을 건설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런 수준의 에너지가 모이면 그것이 가지는 파괴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석훈은 유럽의 68혁명과 최근 일본의 반빈곤투쟁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투쟁도 많이 참고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에 10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시위가 있지 않았던가. 우석훈 말마따나 그 항쟁은 규모와 기간의 면에서 68혁명을 뛰어넘는 정도였는데, 왜 사회는 변하지 않았을까. 이것도 깊은 고뇌가 필요한 질문일 것 같다.

2008년의 촛불항쟁은 10대와 30-40대의 연대투쟁 같은 성격이 강했을까? 이른바 386세대의 부모와 그 자식인 10대들의 연대투쟁과 같은 의미를 지녔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 20대의 조직적인 참여는 많지 않았다. 20대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모습의 집단적인 참여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그들은 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이 우석훈의 진단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여서 외치지 않으면 자기집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집단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20대들이 모여서 자기들의 요구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시대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전에 우리는 경제위기를 넘어서는 대책으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20-30%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20대를 희생양 삼은 대표적인 조치의 하나인데, 여기에 대해서 20대는 조직적으로 반항하지 못했다. 이것이 20대의 집단적인 무력증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20대의 당사자운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먼저 '20대 권리선언'을 할 필요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주장하고 있는 권리는 노동권, 주거권, 보건권, 교육권이다. 여기에다가 군복무기간단축과 사회복무제도의 강화를 더하여 제안하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핵심적인 사안들이다. 이미 유럽의 주요선진국들에서는 보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만 예외라고 할 수 있다. 386세대들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서 오랫동안 싸워왔다면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아서 사회적,경제적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해서 후배세대들이 투쟁해야만 민주주의는 완성에 이를 것이다. 이것을 해낼 수 없다면 우리는 복지국가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토건세력과 경찰이 힘쓰는 이류국가의 국민으로 늙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전환은 빠를 수록 좋은데, 이것을 두손들고 환영할 세력보다는 온몸으로 막고 나설 세력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이해당사자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희망으로만 남을 뿐이다. 늘 그렇듯이 대리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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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에 다녀왔다. 덕분에 화요일 달리기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는 5시 30분에 일어나서 6시 20분부터 강변에서 달렸다. 초반부는 41분 정도 걸렸다. 후반부는 31분 정도 걸렸다.(합계 72분. 거리는 11킬로미터) 초반부 달리기를 할 때  두 다리 모두 정강이 근육이 많이 모인 느낌이었다. 좀 더 천천히 달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근육은 빨리 풀리지 않는다.  

달리기는 정말 중독성이 있는 운동이다. 4일 만에 달렸는데, 40여분쯤에 달리기가 제대로 될 때는 감동적이었다. 덕분에 오전에는 고양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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