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낮에 일터에서 달리기를 했다. 러닝머신에서 달렸다. 오후 3시에 시작했다. 우선 스트레칭을 했다. 오랫동안 안 했더니 스트레칭 하는 순서도 모르겠다. 5분 정도 했다. 이어서 러닝머신에 올라서 걷기를 했다. 걷는 속도는 시속 5km이다. 그렇게 5분을 걸었다. 이어서 달리기를 했다. 달리다 걷는 식으로 했다. 9분 달리고 1분 쉬고 하기를 되풀이했다. 속도는 시속 7km였다. 그렇게 20분했더니 괜히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에는 시속 8km로 달렸다.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기로 그냥 달렸다. 6분 정도 지나니 무릎, 발목에서 힘들다는 신호가 왔다. 할 수 없이 속도를 7km로 늦추고 나서 2분 정도 더 달렸다. 이어서 2분 동안 걸었다. 나머지는 역시 시속 7km 달리기를 9분하고 1분은 걷는 식으로 했다. 그렇게 하고 나머지 5분은 걸었다. 걷고 달리고 한 시간이 모두 더해서 50분이다. 긴 체육복을 입고 달렸더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다. 러닝머신에서 내려 잠시 쉬다가 10분간 스트레칭을 했다. 오랫만에 달렸더니 기분이 상쾌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보니 발가락이나 발목, 무릎이 좀 시큰거린다. 좀 무리한 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다. 애초에 생각한 것보다 좀 무리했다 싶다. 결국 괜한 욕심이 발동해서 이런 무리를 했다. 이런 작은 욕심과 실수들이 겹쳐서 부상을 부른다. 마음 속에서 '그만!'하는 신호가 올 때 그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중도에 만족하고 그만두는 것이 참 어렵다. 달리기는 중독성이 있는 운동이다. 30분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나면서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충동이 생긴다.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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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리던 경주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기다림에 비해서 운동량은 많이 모자란다는 점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난 때가 5시였다. 밤새 긴장한 탓에 잠이 깨자마자 바로 일어났다. 어제 밤에는 11시 반에 잤었다. 잠이 좀 모자란 듯했지만 그대로 일어나서 움직였더니 몸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녹차를 300ml 정도 마시고 나갔다. 아침밥은 안 먹었다. 공복에 달리기로 했다. 5시 55분에 집에서 나섰다. 동쪽 하늘에 샛별이 떠 있었다. 감동스러웠다. 날씨는 쌀쌀했다. 차를 열심히 몰았다. 신호등 무시하고 한참을 밟아서 그렇게 경주로 갔더라.

경주 황성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6시 50분이었다. 미리 답사를 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마음에 긴장이 되었다. 초조하기도 했다. 나는 시립도서관 근처에 차를 대고 나서 길을 물어보니 시민운동장이 바로 지척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어묵이나 뜨거운 차를 마시는 모습들이 보였다. 옷이나 가방, 신발을 눈여겨 살펴보게 된다. 대부분 운동복 외투를 입고 오거나 가방도 근사한 것들이 많았다. 나는 차 안에 가져온 아디다스 가방을 그대로 두고 어깨에 매는 작은 가방을 가지고 갔다. 나중에 차라리 큰 가방을 그대로 가져올 것을 하는 후회를 나중에 하기도 했다. 시민운동장으로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바쁘게들 가고 있었다. 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이 7시 10분쯤이었다. 나는 지난번에 본 대회요강에 나온대로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선수등록을 해야 하는 줄 알고 마음이 바빴다.

운동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운동장을 한번 둘러보고나서 운동장 한가운데 있는 '안내소'로 갔다. 거기 가서 선수등록을 어디서 하는지 물었더니 거기 있는 아가씨가 "선수등록요? 그런 거 안하는데. 등록번호 있으시면 나중에 그냥 뛰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순간 멍청했다. 7시 전에 등록하라는 대회요강은 뭐야? 따질 것 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돌아서 나왔는데 우선 내가 안내책자를 제대로 못 읽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장 한 가운데서 30분 정도를 서성거렸다. 따뜻한 차도 얻어마시고, 화장실에도 다녀왔다. 운동장 밖에 있는 간이화장실은 어찌나 덜렁거리던지. 문밖에서 계단을 짚고 있으면 화장실이 똑바로 서는 그런 이상한 화장실이었다.

7시 40분에 여자엘리트 선수들이 먼저 출발했다. 이어서 8시에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했다. 8시 10분 마스터스 부분 풀코스 선수들 출발. 8시 15분 하프코스 출발. 8시 25분 10km코스 출발. 그 전에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겼다. 우유빛 비닐가방에 짐을 넣어서 주었더니 짐번호를 선수번호표에 붙인다. 시스템이 잘 짜여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스트레칭을 10여분 했다. 그 동안 운동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선수들로 꽉 찼다. 10,000명은 넘어보였다. 각종 달리기 동호회들이 모여드었다. 카톨릭 달리기 동호회가 나는 인상깊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했다는 말씀을 옷에 새긴 선수들이 많았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코스로 출발을 나눠서 했는데, 출발선으로 한꺼번에 천천히 밀려갈 때의 그 느낌이 좋았다. 가슴이 흥분으로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날 사회는 이창명과 후배 개그맨(이름은 모르겠다. 목소리가 힘있고 좋았다.)이 맡아서 했다. 대회 내빈은 동아일보사 김학준 사장, 아식스 사장, 육상협회장, 경북도지사, 경주시장, 국회의원 들이 있었다. 이들이 출발선 쪽에서 출발버튼을 누르면서 우리를 환송해주었는데, 나는 김학준이라는 사람을 주목해보았다. 대학1학년 때 김학준의 <러시아혁명사>를 탐독했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김학준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였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손을 흔드는데 김학준은 손을 잘 안 흔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민운동장을 나서서 거의 1km를 달리기까지는 천천히 걷듯이 했다. 앞 쪽에 보니 산소통을 메고 달리는 119소방대원들도 있었다. 나는 책자에서 본 대로 '걷다가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9분 달리고 1분 걷기로 했다. 처음에는 걱정했던 대로 정강이 근육이 모이는 증상이 있었는데, 2km를 넘어서니 풀리는 것을 느꼈다. 5km 정도 달리니 기분도 상쾌하고 달리는 느낌도 좋았다.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이 그렇게 잘 달렸다. 슬슬 처지는 사람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가는 재미도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숨이 가빴다. 9분 달리고 1분 걷기를 되풀이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8km였다. 남은 거리는 2km. 1분 걷기할 구간이었지만 그대로 달리기로 했다. 마지막은 정말 힘을 주어서 달렸다. 처음에는 기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는데, 불현듯 시계를 보니 잘하면 1시간 안에도 들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열심히 달렸다. 결승점에 들어올 때 손목시계를 보니 1시간 2분 정도 되었다. 나중에 주최측에서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기록은 1시간 09초였다. 거의 한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번호표 뒤에 달려있는 컴퓨터 칩이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것이라서 오차가 거의 없다고 한다.

달리고 나서는 운동장을 5분 정도 걸어다녔다. 그리고 나서 잔디밭에 앉아서 스트레칭을 10분 동안 했다. 이어서 칩을 반납했다. 10km 완주 메달과 간식을 받았다. 빵과 바바나, 초코파이, 보리음료가 들어있었다. 얼마나 반가운 음식이던지. 아침 굶고 달린 뒤라 정말 몸이 노곤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나서 잔디밭에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메달을 들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첫화면에 등록을 했다. 지금도 그 사진이 내 휴대폰에 등록되어 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그냥 가려는데 재활마사지를 하고 있는 곳을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가만히 보니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나도 거기 줄을 섰다. 6명 정도 지나서 나도 마사지를 받았다. 30분쯤 기다렸나. 5분 정도 다리와 골반, 등을 중심으로 마사지를 했는데  몸이 훨씬 나았다. 내 앞에 서 있던 아저씨는 나이가 50살 근접했다고 하는데, 몸이 안 좋아 보였다.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서는데 다리를 펴지 못해서 내가 손을 잡아서 일으켰다. 근육이 모인 모양이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원래는 풀코스에 출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연습을 거의 못해서 아주 힘들었단다. 달리는 도중에 하프코스로 바꿔 달렸다고 한다. 완주도 여러번 했다는데, 젊어서 달리던 실력만 믿고 무리해서 풀코스를 달렸다가 낭패를 본 경우였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한 편이 아니다. 9월 한달은 한 주에 서너번 연습을 충실히 했다. 그런데 추석연휴 뒤부터는 거의 한 주일에 한번 달릴 정도의 연습 밖에 못했다. 나중에는 조금만 달리면 정강이 근육이 모이고 하길래 과연 10km를 달릴 수 있을지 자신이 안 섰다. 그런데 뜻밖에 10km를 쉽게 뛰고 기록도 예상보다 잘 나온 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 평소에 걷기를 많이 한 덕분이라고. 나는 출퇴근을 버스로 한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은 15분 정도 걸린다. 1km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아침에는 매일 30분씩 산행을 한다. 이것도 거리가 2km는 될 것이다. 하루에 4km는 기본으로 걷는 셈이다. 나는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믿는다.  이번에 우승한 케냐 선수나 얼마전에 세계기록을 낸 선수도 학교가는 길이 10km여서 늘 걷거나 뛰었다고 한다. 하루에 20km정도는 저절로 운동이 된 셈이지.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에서 쌓는 운동이 주는 의미는 커다. 10분 정도 거리면 걷기, 엘리베이터 안 타고 계단 걸어서 올라가기 같은 것들이 내가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발을 씻다보면 발바닥에 굳은 살이 박힌 부분이 만져진다. 예전에 늘 차타고 다닐 때는 없던 것이다. 손이나 발에 굳은 살이 박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손으로 운동이나 노동을 많이 하고 늘 걸어다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깨가 아파서 거의 1년 동안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못했더니 손바닥은 여자손처럼 말랑해졌다. 이제 좀 움직일 만한 데 여유가 되면 헬스장에라도 가보아야겠다. 한 주일에 세번 헬스하고 네번 달리기하는 리듬을 당분간 유지해보려고 한다. 4월 초에 있는 경주벚꽃마라톤에는 하프코스에 도전해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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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달리기했다. 장소는 학교 운동장. 저녁 6시부터 시작했다. 집에서 스트레칭을 10분 했다. 이후에 걸어서 5분간 운동장 돌기. 그 뒤에는 달리기 20분, 걷기 5분, 달리기 20분, 걷기 5분, 스트레칭 10분 했다. 6시 넘으니 벌써 날이 어둑하다. 기온도 차갑다. 사람들이 모두 긴 옷을 입고 운동하고 있는데 나 혼자 짧은 바지와 윗옷을 입고 운동하려니 좀 눈치가 보였다. 그래도 무시하고 그냥 달렸다. 전체적으로 아픈 데는 없었다. 보통 정강이 근육이 모이는 편인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대신에 무릎이 좀 시큰거리는 편이었다.  저녁은 근육이 부드러워져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글에 보니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근육이 보통보다 10% 정도 짧아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달리기 하고 운동하다보면 근육의 길이가 보통보다 10% 정도 더 길어진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침시간에 하는 운동은 근육의 길이를 20% 정도 늘이는 셈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는 근육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아침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운동의 충실함을 보증한다고 하지만 대신에 몸이 굳어있다는 점이 결점이라면 결점이겠다 싶다. 앞으로는 저녁에 퇴근 후에 운동하기로 했다. 월, 화, 목, 토요일에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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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살림지식총서 194
김윤아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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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총서는 처음 잡아본다. 며칠 전에 신문에서 살림총서가 300권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궁금증이 생겨났다. 오늘 퇴근하고 나서 서점에 들러 300권 중 한권을 샀다. 3,300원이라는 책값은 나를 행복하게 했고, 100쪽도 안 되는 두께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한시간이면 보겠지 싶었는데, 실제로는 두시간쯤 걸렸다. 비디오 한편 보는 시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비슷한 종류인 책세상 문고와 비교해보았다. 책세상 문고는 값이 5,900원이다. 두께도 좀 있다. 보통 읽는 책의 반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에 견주면 살림총서는 보통 책의 3,4분의 1 정도 되겠다. 부담이 없어서 좋다. 일주일에 한 권 정도 맛보기로 사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은 표지가 마음에 안 든다. 왜 이런 사진을 넣었는지 일단 이해가 안 된다.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사진이 많은데도 왜 이런 사진을 넣었는지 모를 일이다. 책의 내용도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기 작품들인 <원령공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내용적으로 분석하는 책인 줄 짐작하고 보았는데 내 생각과는 책의 흐름이 좀 달랐다. 그래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화에 대한 시각, 90년대 일본경제의 불황, 최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분석하고 있는 시각들이 일면 어려웠지만 일면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세 작품 모두가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들인데, 그 성공의 바탕에 깔린 대중적 감성에 주목하고 있는 점이 흥미를 끈다. 그것은 일단 90년대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에 벌어진 '잃어버린 10년'동안 일본사회가 보인 자신감 상실을 메꿀 어떤 기제가 필요했는데, 그것에 부응한 것이 <원령공주>,<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것이다. 원령공주에 나오는 사슴신을 천황의 상징이라고 보고, 고다마(숲의 정령들)들을 대중 혹은 카미카제특공대에 비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처음에는 '설마'하는 생각이다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모든 예술은 사회와 교감하는 법이니까. 더구나 성공한 대중예술은 그 근저에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 같은 것이니까.

글쓴이가 자기의 논지 전개를 위해서 끌어들이고 있는 학자들로는 가라타니 고진, 조셉캠벨, 엘리아데, 팩스턴, 스튜어트 홀 같은 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세 작품의 신화적인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서 조셉캠벨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파시즘의 위험을 거론하기 위해서 팩스턴을 끌어대는 부분은 분석이 좀 미약하다 싶다. 서경식 같은 재일교포 지식인들의 최근 글을 통해서 보는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 준 파시즘 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글은 그런 분석들이 좀 근거가 빈약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내가 일본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이 문제고, 글쓴이도 자기 주관을 너무 강조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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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5분에 일어났다.
9시 50분부터 스트레칭을 했다. 오늘도 울산대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걷기 10분 하고 난 뒤 달리기는 30분쯤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달리기를 한 지 5분 정도 지나자 지난 번처럼 정강이 근육이 굳어오기 시작했다. 오른쪽 정강이가 더했다. 그렇게 달리다가 걷다가 하면서 달리기를 했다.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남문까지 가는 코스로 갔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차라리 달리기가 편했다. 천천히 달려서 그런 것일까. 정강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서 아픈 것이 계속 되니까 달리기가 좀 두려워진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30분이 아니라 40분을 달렸다. 그리고 나서 10번 걷고 집에 와서 스트레칭 했다. 30분쯤 달리고 나니 근육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든다. 달리기 교본에 의하면 이렇게 근육이 풀리는 것을 좋아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자꾸 반복하다보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상의 초기증세는 통증이니까 그 때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른바 RICE요법을 시행하라고 나와 있다. 쉬거나 얼음찜질, 압박, 그리고 한개는 모르겠다. 여하튼 쉬어주는 게 최고의 부상회피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달리기는 짧고 굵게가 아니라 길고 가늘게 가는 것이다.

문제는 경주마라톤이 다음 주 일요일이라는 것. 지난 목요일에 집에 가니까 등번호와 티셔츠, 전자칩이 도착했다. 당일날은 아침 7시 집결이다. 8시 출발이라고 한다. 나는 10km 구간에 등록했다. 내 구상은 올해 가을에는 10km, 내년에는 하프코스, 후내년에는 풀코스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추석이후에는 거의 연습다운 연습을 못했고, 몸도 이상징후를 보인다는 것이 마음에 꺼림칙하다. 경기규정에 의하면 10km 코스는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이란다. 그 안에 안 돌면 나중에는 교통통제가 해제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코스에서 나와야 한다. 아내는 날더러 포기하란다. 안 그래도 옛날에 다친 발목인데(2001년) 괜히 까불다가 다치면 어떡하냐는 말이다. 일리있는 지적이긴 한데, 수긍하기가 싫다. 여하튼 이번 주에는 몸을 차분하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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