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시옷은 속으로 말했다. 정말로 시옷이 누나가  될 예정이라면 아기 동생은 시옷에겐 없는 어떤 것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다. 그 아이는 시옷처럼 사내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노래를 뺏길 일은 없을  것이 다. 좋겠다. 이번에도 시옷은 속으로만 말했다.  좋겠다. 여러번 말했더니 좀 쓸쓸해졌다. 어디에도 시옷의 편은 없는 것 같았다. 누구는 시옷과 성씨가  달라서, 누구는 시옷과 성별이 달라서 시옷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았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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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남녀는 각자 자기의 노동력을 제공하여 재화를 벌어들인다. 다른 점은 시장이 인정하는 남성의 노동력은 보여지므로 임금의 형태로 환산되어 돌아오지만, 가족을 돌보는 여성의 노동력은 보이지 않는 재생산과 관련되어 돈으로 환산 되지 않는다. 결국 여성의 노동력은 모두 소모되어 버리지만 남자의 노동력은 재산의 형태로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은 이혼이나 사별 후 자립에 취약하게 된다.
돌봄-보이지 않는 가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1. 여성이 가정에서나 사회 전반에서 남성보다 더 이타적이라는주장을 거부한다. 여성은 모유 수유 같은 어떤 돌봄에는 자연적으로적절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남성은 기저귀 갈기 같은 다른 분야의 돌봄에서 여성과의 차이를 만회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여성에게 타인을 돌보는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만드는 것은 남성들이 돌봄의책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여성에게 그 책임을 전담하게 하면 돌봄은 권력과 분리되어, 돌봄 노동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 경제적 지원 수준이 낮아진다.
2. 이기심이 가족 가치를 침식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사랑, 의무, 호혜라는 가치가 강화되면 남녀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그런 가치는 개인의 이기심 추구가 건강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기심의 추구는 환경을 파괴해 미래 세대에게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3. 가정, 공동체, 국가, 세계 전체에 민주적 지배 구조를 세우는일의 어려움을 직시한다. 서로에게 사회적 의무를 강제하려면 공정하고 공평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 전제주의적인 규칙이나 비인간적인관료제에 호소하지 말고 우리의 행동을 조율하는 효율적인 방식을 사회의 모든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4. 더 친절하고 지혜로운 형태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세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간과할 필요는 없다. 시장 생산의 가치보다 더 넓게 정의된 개념으로세계적 차원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우리의 능력과 자질의 향상, 가족의 번영, 깨끗한 환경으로 성공을 측정해야 한다.
5. 돌봄 노동을 보상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강화한다. 돌봄은 그저또 하나의 상품이 아니다. 개인적이고 대면적이면서 감정이 풍부한 관 - P312

계는 양질의 보육, 교육, 의료, 노인수발, 그리고 그 밖의 사회적 서비스에 필수적인 요소다. 가정이나 지역 사회, 기업, 직장 등 어느 곳에서 제공되든지간에, 돌봄노동은 마땅히 공적 인정과 보상을 받아야 한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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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하다가 문득 그럴수도 있지 한다. 인간의 자기 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뻗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자기 합리화는 자기가 도저히 합리화될 수없는 경우에만 작동하는 기제이니까.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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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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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를 해라!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툴고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다.
너무 창피하거나 누군가에게 불똥이 튀거나 상처를 줄까 봐몇몇 중요한 내용을 빼놓거나 얼버무릴 수도 있다. 단어 철자를 몇 개 틀리거나, 문법 규칙을 한두 개 어기거나, 어떤 친척의 이름을 깜빡하고 빼먹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미완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당신을 설명하고 삶의 교훈을 공유할 수있다면 친구, 가족, 나아가 후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당신이 되살린 추억, 삶에 대해 발견한 통찰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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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쌓인 책들을 읽어치우는데 너무 몰두한 결과 방금 읽은 책의 내용을 설명할 수 없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읽기까지 하다보니 더 대책없는 상황.

이런 때 읽을 만한 전자책을 뒤지다 이런 책을 발견했다.


 꼭 서평을 쓰겠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체계적인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읽었다.

 읽고 있는 책을 가지고 책 표지 살펴보기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 해봤다.

 공교롭게 샘플로 읽은 책도 쓰기를 장려하는 책이긴 하다. 자기 부고 쓰기라는게 좀 그렇지만.

 그런데 신경쓰며 책을 읽다 보니 더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다 읽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하던대로 해야지 시킨대로 하니 더 산만해지더라.

 그리고 실용서 쪽 서평쓰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 살펴보고 한 챕터 끝낸 다음 내용 요약하기 같은 건 소설이나 에세이에는 잘 맞지 않는 거 같으니까.


 샘플로 읽은, 월 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쓴 부고에 관한 책은 읽고 보니 죽은 사람에 대한   글이 아니었다.

 결국은 산 사람을 위한 글인 것이고, 죽은 사람의 글이 되려면 살아있을 때 자신의 부고(또는 참고   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부고 기사를 준비하면서 자녀들에게 부모님에 대해 물으면 아주 기본적인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단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부고를 자기가 써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 말고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있겠는가.

유명하고 대단한 일을 한 사람만 부고 기사를 쓰는 건 아니라지만 예로 든 사람들을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은 뒤 더 기가 꺾였다고 해야 하나?

자신의 생에 대한 강한 집착과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열의가 넘치는 아버지와 달리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조차 잘 하지 않으려는 엄마를 보며 정신이 더 흐려지기 전에 당신의 생애를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에서 도움을 받고자 구입한 책인데, 생각과는 좀 다른 내용들이었다.


내 부고를 미리 준비한다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남기고 싶을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 싶은게 내 소원인데......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 것과 별개로 나는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런 기록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은 엄마의 삶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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