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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부모 - 자녀의 속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공감 프로젝트
권수영 지음 / 울림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자녀에게 모범이 되는 '거울'같은 부모를 이야기한다.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되 부모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라고 한다. 또한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깊은 곳에 숨어있는 목소리와 감정에 귀기울이고 말한다.
특히 부모의 잘못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먹물을 흡수한 적이 있는 스펀지를 상상해보라. 이제 햇볕에 바짝 말려서 먹물이 그저 무늬처럼 남아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습기가 있는 곳이나 물가에 갈 때다. 대부분 부모 사이의 갈등 때문에 어려움을 경험한 자녀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다가, 정작 자신이 이성교제를 하고 결혼할 나이가 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자녀가 어쩌면 부모의 문제를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깊숙이 경험하고 있는지 모른다. 문제는 그런 자녀의 가슴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U자관과 스펀지의 특성을 통해 자녀가 가정 내에서 희생양이 되기 쉬운 과정을 기억하길 바란다. U자관처럼 구부러진 밑바닥에는 말 못할 자녀의 두려움이 잔뜩 고여 있다. 바짝 마른 스펀지 않에는 언젠가 번져 나올지 모르는 진한 아픔이 숨겨져 있다." (p89)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여러 일들이 실제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들은 경험이라는 애매한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미안해한다.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못한 체 어른들의 마음을, 부모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속상해했다.
결국 모든 것은 '공감'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거울부모>는 물론이고 지금껏 봐왔던 대부분의 육아서와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공감이다. 아이의 현재 심리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자녀와 아이들을 이해하는 밑바탕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공감'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서툴다. 우리는 눈앞의 상황만 보고는 성급히 결론지어 버렸고 눈을 부라리며 훈시를 늘어놓고는 회초리를 동원해 다짐을 받아냈다. 교육이라고 포장된 이런 상황들이 실제로는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바꿔야겠다. 주먹구구식의 훈육에서 벗어나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 사랑이 필요하지 싶다. 공부하자. 자녀들의 영어, 수학 성적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들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공부하자. 자녀들의 바람직한 거울이 되도록 스스로를 가꿔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