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秀珍 탁수진 2003-08-29
인터넷과 사용자경험 4-1 조직과 프로세스 이제까지는 주로 바람직한 절차와 그 절차에 따른 산출물 중심으로 논의를 했는데 그 절차와 산출물이 제대로 나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이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특히, 서비스 개발의 세 주체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중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기획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나 교육과정이 별로 없다는 것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다른 사이트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그걸 똑같이 만들면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인터넷에서는 금물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처음부터 써 왔기 때문에 그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계속 그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고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사용하는 사용자라 하더라도 각 사이트의 특정 서비스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리서치 결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이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서비스의 전체적인 구조나 사용자의 플로우 그리고 웹 페이지 내에서의 정보 배열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지식이 적은 편이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HCI를 가르치는 학교도 어느 정도 있고 인터렉션 디자인이라는 전공도 따로 있어서 아예 이런 것만을 전문적으로 인터렉션 디자이너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터렉션 디자인을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디자이너나 기획자가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많은 수정 사항이 발생하게 되고 서비스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주체들의 역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 위해서 어떻게 조직을 가져갈 것인가도 상당히 중요하다. 서비스를 중심으로 조직을 가져갈 수도 있고 각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할 수도 있다. 즉, 각 서비스와 관련해서 기획자,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할 수도 있고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를 각각 다른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함께 업무를 하도록 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업무 협조가 잘 이루어져서 서비스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지만 산출물의 질의 대한 평가나 개인의 역량에 대한 평가가 왜곡될 수 있고 서비스들간의 일관성이 떨어지게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팀간의 알력이 있게 되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되는 문제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조직의 모델은 각 전문성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업무를 할 때는 가상의 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매트릭스 조직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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