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져봐요!

경서 친구 경서 ㅣ 큰곰자리 23
정성희 지음, 안은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경서 친구 경서...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가정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힌 경서. 아버지가 가출하고 어머니가 마트에서 두부 판매원을 하고, 급기야는 비닐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경서는 그런 환경 가운데서도 매일 자신을 괴롭히고 놀리는 진철이에게 당당히 맞선다. 물론 엄마가 학교 운영위원이라는 권력을 가진 진철이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도 미움을 받고 늘 혼나지만 말이다.

그런 경서에게 또 다른 경서가 전학을 온다. 이 경서와 전혀 다른 여리여리하면서도 깔끔하고 공주같은 이미지의 경서. 하지만 그 경서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학교 폭력에 노출된 전학온 경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가정 폭력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고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또 전한 온 경서에 대한 안타까움..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는 그 사람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같은 이름의 경서와 보건 선생님의 관심 속에 전학 온 경서의 비밀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마음이 씁쓸하면서도 불의에 맞서고 정의를 찾으려는 문제아 경서 그리고 그 경서를 믿어주고 지원군이 되준 보건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주위의 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의앞에 침묵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비밀을 파헤쳐라!

칠칠단의 비밀 - 방정환 탐정소설 ㅣ 사계절 아동문고 34
방정환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16년 3월

'칠칠단의 비밀'은 방정환 선생님이 쓰신 소설이라고 들어서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읽게 되었다.

칠칠단의 비밀에는 '칠칠단의 비밀'과 '동생을 찾으러'라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둘 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칠칠단의 비밀은 일본인 곡마단에서 일하던 상호가 탈출하여 중국으로 팔려간 동생 순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곡마단과 관련단 칠칠단의 정체를 파헤치며 동생을 구하는 과정인데 이야기가 짜임새가 있고 흥미진진했다.

동생을 찾으러는 창호가 어느날 없어진 동생 순희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청국 사람들과 쫓고 쫓기는 과정을 통해 동생을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둘 다 그 시대에 어린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을 텐데 흥미진진하게 그려냈고 지금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어른이 아닌,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어 비밀을 파헤치고 나쁜 사람들과 싸워 동생을 찾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용기와 꿈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놀라운 짚풀의 세계!

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 - 짚풀 공예 ㅣ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인수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16년 7월

이 책을 '짚풀의 모든 것'에 대해 총 망라한 짚풀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던 가장 기본적인 짚풀공예인 '짚신'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짚풀 공예와 그 속에 담긴 이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장부터 흥미로운면서도 새롭게 할게 된 사실이 많았다. 짚풀로 의상을 만들면 비가 올 때 다 샐것 같은데 속은 촘촘하고, 겉의 짚들이 아래를 향해 빗물이 줄기를 타고 아래로 떨어져서 비가 새지 않는다는 것, 발은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어렴풋이 보인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가지각색의 짚풀 신, 의상, 생활 도구들을 보면서 이렇게 짚풀 공예의 세계가 댜앙하고 우수하구나 하는 점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이야기하듯 이해가 쉬운 설명, 짚풀공예 초고장인 '임채지'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기초로한 전문적인 내용들이 참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짚풀의 다양성, 우수성을 알게 되었고, 후대에도 길이길이 전해지고 이어질 소중한 문화로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형들의 이야기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ㅣ 일공일삼 14
김향이 지음, 김보라 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이 이야기는 '인형 할머니'라고 불리는 할머니의 집에 있는 돌스 하우스로부터 시작된다.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좋아하던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연스럽게 인형을 모으게 된다.

돌스 하우스에는 네 명의 인형들이 가족을 이루게 된다. 다들 낯설고 어색하지만 인형 할머니의 집에 오게된 각자의 사연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혼자 남겨졌다가 우여곡절끝에 상점에 있게 되었다고 인형 할머니를 만나게 된 엔디, 아메리카 인디언 엄마 인형 이야기, 한 쪽 눈을 다친 연미복 신사(아빠 인형)의 사연, 인형 공장에서 만들어져 주인에게서 떨어져 맨홀에 빠져 있다 이곳까지 온 잉에 이야기까지...

여기까지 오게 된 인형들의 제 각각의 사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들은 사연을 들으며 서로 친해지고 할머니에 의해 가족사진도 찍는다.

여학생들은 인형을 가지고 어렸을 때 많이 놀면서 인형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가족을 지어 놀이를 많이 했을 것이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면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나의 수호천사가 있다는 것

나의 수호천사 나무 ㅣ 일공일삼 58
김혜연 지음, 안은진 그림 / 비룡소 / 2016년 4월

우리의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어느 마을에 아주 오래된 팽나무가 있다. 이 동화는 그 팽나무를 수호천사처럼 생각하는 4개의 이야기가 연관되어 어우러지는 이야기이다. 새들은 태어나 처음 본 얼굴을 엄마라고 기억한다고 한다. 엄마를 잃은 어린 박새는 팽나무를 엄마처럼 생각한다. 수시로 날라다니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태풍이 치던 날 사고를 치고 사라진 성준이. 그리고 몸이 안 좋아 이 마을로 이사온 현지에게 팽나무는 수호천사이다. 또 고구마 아줌마는 팽나무를 성황님이라고 부르며 의지한다.

이 마을의 팽나무는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한 나무에 불과할지 몰라도 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존재이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대상이다. 팽나무는 이들을 걱정한다. 성준이가 괜찮을지, 아픈 현지가 학교에서는 잘 생활하고 있을지, 어미 잃은 박새에게는 든든한 엄마로, 고구마 아줌마에게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로..

비록 팽나무는 오래되고 아파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그 자리에 팽나무의 그루터기는 남아있고 성준이는 그 옆에 작은 팽나무를 심는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어달라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그 팽나무는 누구일까? 생각하게 되는 동화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 존재가 누구일지 궁금하다. 부모님? 친구? 아니면 또 다른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