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교양도서 '생각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에서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Technology in World History> 라는 제목으로 옥스퍼드에서 출판된 이 책은 인류 역사를 과학 기술의 측면에서 조망합니다.
사람들이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 과정과, 전 세계의 여러 문화권에서 이를 얼마나 다양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적용시켜 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 연표와 부가설명이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세로로 쭉 꿰는 한편, '과학 기술'을 테마로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보인다. 무엇보다 서양 학자들이 서양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매우 균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식과 가치관을 심어 주리라 확신한다. 현직 역사 교사로서 세계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 최준채, 서울 잠신고등학교 역사 교사
1권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_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나라를 세우고 문명을 빚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은 인류가 두 발로 걷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를 벗어나 점점 추운 지역으로 주거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과 함께 합니다.
정착을 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이제 인류는 고대 도시와 고대 국가를 이루어 나가지요.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 지중해, 로마에서 어떻게 문명을 이루고 기술을 활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2권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_ 문명과 문명이 만나 대지에 빛과 어둠을 만들다
중세에는 여러 생각과 기계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즉 중국과 이슬람 사회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는 주로 무역로인 비단길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비단길은 비단, 양탄자가 오고가던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각종 기술과 새로운 발상이 활발히 오가는 문명의 고속도로였습니다.
전반부에서는 비단길의 영향을 받은 사회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중국과 이슬람 세계의 사상은 빠른 속도로 유럽에 전해졌지요.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까요.
그리고, '탐험의 시대'에 오만과 편견에 빠져있던 유럽을 놀라게 했던, 태평양 지역의 놀라운 선박과 항해술, 중앙 아메리카 마야와 아스텍 문화 등 '신세계' 문명를 살펴봅니다.
3권 산업 혁명에서 21세기까지_ 무한 경쟁 시대를 지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우리는 지금 모두 굶어죽는 재앙을 피하고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버리는 식량도 많지요, 어쨌든) 이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긴 했지만, 산업 혁명의 결과로 놀라울만큼의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이 그 이상 높아졌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3권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산업 혁명 과정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꽃핀 소비자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미국인이 생산 및 판매 방법을 개발한 과정, 소련과 독일이 소비자 사회에 대한 약속을 어떻게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활용했는지, 소비자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 교역 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는, 기술 발달이 가져온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 세계사를 한 눈에 조망하는 또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