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범벅장수>로 유명한 국민서관 '옛날 옛적에' 시리즈 여덟 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제목은 <거울 속에 누구요?>, 표지에 거울이 붙어있어 재미납니다. 장에 가는 남편에게 반달처럼 생긴 빗을 사달랬더니, 보름달을 닮은 거울을 사 오는 바람에 집안은 물론 온 마을에 난리가 납니다.


갸웃거리던 남편이 하늘을 보았어요.
"맞아! 저 달처럼 생긴 것을 사 오라고 했지!"

"접시도 둥글고 빈대떡도 둥글고
밥상도 둥글고 베개모도 둥글어,
우리 예쁜 마누라 얼굴도 둥글지."





박영만 선생님이 1920~30년대에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채록한 옛이야기 75편을 엮어 책으로 낸 <조선전래동화집>이 있습니다. 사파리 출판사의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는 이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하여 솜씨 있게 글을 다듬고, 개성있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펴낸 그림책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고유의 이야기체와 독특한 그림이 어우러져, 흔한 우리 구전동화를 독창적이고 유일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권이 나와 있는데요, 1권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로 유명한 <해님달님> 이야기네요.   


범은 저도 하늘에 빌기 시작했어.
"하느님, 하느님, 저에게도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그러자 하늘에서 동아줄이 또 내려오네.
그런데 이 줄은 썩은 동아줄이었어.
어리석은 범은 그것도 모르고 썩은 동아줄을
허리에 휘휘 동여맨 채 하늘로 올라갔지.



2권은 날개옷을 훔치고 선녀와 결혼한 나무꾼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입니다.


하루는 선녀가 세 아이를 안고 말했어요.
"이젠 하늘로 올라가라고 하여도 세 아이를 두고는 못 갑니다.
그러니 날개옷을 한 번만 입어 보게 해 주세요.
그 옷을 입으면 제가 얼마나 예뻐 보이겠어요?"
나무꾼을 망설였지만 선녀의 말을 믿고 날개옷을 내주었어요.




3권은, 개와 고양이가 앙숙이 된 사연 <개와 고양이> 입니다.

강 한복판쯤 왔을 때였어요.
개는 고양이가 연적을 잘 가지고 있는지 걱정이 되었어요.
"고양아, 너 연적 잘 물고 있니?"
고양이는 입을 열면 연적이 떨어질까 봐 잠자코 있었어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대답이 없자 개가 벌컥 성을 냈어요.
"왜 대답을 안 하니? 내 말이 말 같지 않니?"
고양이는 더는 참지 못하고 대꾸했어요.
"이렇게 잘 물고 있잖니!"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시리즈는 29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역시 모두 익숙한 전래 동화들이죠.
이 시리즈 1권은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 그림의 <팥죽 할멈과 호랑이>입니다. <버리데기>, <우렁이 각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개와 고양이> 등 익숙한 우리 이야기들이 그 뒤를 잇고 있군요.  최근에, 네 권이 연달아 출간되었는데요. 거짓말로 재상 딸에게 장가간 총각 이야기 <거짓말 세마디>, 쓰면 투명인간이 되는 도깨비 감투를 우연히 얻어 도둑질을 하다 봉변을 당하는 아저씨 이야기 <도깨비 감투>, 쥐에게 손톱 발톱을 먹이다 쥐가 변신한 가짜에게 쫓겨나 버린 첨지 이야기 <쥐둔갑 타령>, 지지리 복도 없는 처지를 한탄하여 서천서역국 부처님께 <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 구수한 우리 옛이야기들이 해학적인 그림과 함께 웃음을 자아냅니다.  


"재상 어르신의 증조할아버지와 제 증조할아버지께서 절친한 사이셨는데."
총각의 말에 재상은 하마터면 '거짓말하지 말게!' 하고 말을 할 뻔했어.
"어르신의 증조할아버지께서 제 증조할아버지로부터 돈 십만 냥을 꿔 가셨지요.
여기, 증서에 돈을 갚지 못하겠거든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혀 있사옵니다.
돈으로 주시렵니까? 아니면 집을 주시려는지요?"





곧이어 방 안으로 우르르 들이닥친 건 도깨비들이야.
녀석들은 얼씨구절씨구 한바탕 떠들썩하게 놀더래.
그러다가, 도깨비 하나가 웬 감투를 꺼내 들어.
"자, 이제 숨바꼭질 한번 해 볼까? 내가 먼저 숨겠네."
그 도깨비가 감투를 머리에 쓰는가 싶더니,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네.



서 첨지 영감 깎은 손톱을 심심풀이로 "옜다." 던져 주니
겁 없는 생쥐란 놈 답삭 받아먹고는 뱅실뱅실 쳐다보는지라,
그 꼴이 재미있어 다시 발톱을 "옜다." 던져 주니
날름 받아 오물오물 잘도 씹어 먹는구나.

그 뒤부터 생쥐란 놈 손톱 발톱 깎는 소리만 나면
불쑥불쑥 나타나 손톱 발톱을 담쏙담쏙 받아먹으니, 
털 빛깔도 반짝반짝, 살은 쪄서 뒤룩뒤룩하여
사랑방을 제집인 양 들락날락하더라.



마침내 석순은 서천서역국에 도착했어.
그리고 부처님 앞에 머리를 깊이 조아리고 말했어.
"저는 복이 없어 복을 타러 왔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하길, "너는 이미 복을 탔으니 돌아가거라." 했지.
석순은 그 말뜻을 알 길이 없었어.
하지만 처녀와 노인과 이무기의 부탁을 저버릴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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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중간 단계라서 중학생이기도 하지만, 이후 1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여서 '중(重)'학생이기도 한 거랍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정기적인 시험과 그 결과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데요. 갑자기 달라지는 여러 가지 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초적인 공부습관을 잘 다져놔야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한번 상위권은 영원한 상위권이다,라는 말이 여기서도 나오는 거죠. 중학교때 공부 잘해야 고등학교 가서도 잘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막연하게 중학교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건지를 다룬 책은 의외로 없습니다. 시중의 많은 공부법 책들은 고등학생을 기준으로 한 경우가 많죠. 그래서 17년 동안 현직 중학교 교사로 지낸 저자가 중학교 학과 과정의 특징과 예비 중학생 및 중학생들의 공부방법, 자기관리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썼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에 의한, 본인에게 맞는 자기관리 (건강관리, 감정관리, 시간관리)법을 찾는 것입니다. 



EBS '공부의 왕도'를 통해 자기주도공부법을 알린 송인섭 교수가, 국민일보에 1년여 동안 게재했던 칼럼 '송인섭의 공부병법'을 근간으로 중위권 학생들의 상위권 도약 비법을 담은 책을 펴냈습니다.

무턱대고 자리에 앉아만 있다고 성적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도 생각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줘야지요.

1권에서는 중위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 좋은 공부습관, 과목별 공부법, 대학 진학 전략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2권 실천로드맵에서는 실제 아이들의 사례를 들고 그에 따른 진단과 대처법을 제시하여,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공부 방법과 자신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성적이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즐겁게 공부하고, 힘들게 노력하여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공부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의자 공부전문의 정찬호 박사가 '공부 못하는 병'을 고쳐주겠다고 합니다. 머리가 좋은데(?) 공부 못하는 아이,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는 아이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거죠. 또 얘는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 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부 못하는 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진단을 내리고 처방전과 치료방법을 알려줍니다. 살짝 귀뜸하자면, 공부의 기본은 '두뇌에 기억'하는 거랍니다 . 역사, 지리만 암기 과목이 아니라  모든 공부의 기본이 암기라구요. 더해서, 기억을 잘하는 방법, 과목별 공부법으로 책은 마무리 됩니다.  급할 때 써먹는 시험기술은 덤.





책에 실린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 11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도 여러 개 해당되던데요. (이미 지나버린 시절이지만요.) 본인의 공부 습관을 체크해 보고, 해결법을 찾아보세요~

1. 계획표가 초인적이다.
2. 공부하기 전에 온갖 정리 정돈 등으로 시간을 끌다가 잔다.
3. 공부하는 위치가 점차 아래로 내려온다. 책상 -> 밥상 -> 소파 -> 침대
4. 노트와 책이 오색찬란하다. 뭐가 중요한 것인지 자기도 모른다.
5. 책상 위에 과제물과 참고서, 교과서가 산더미 같다. 파묻혀만 있는다.
6.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긴장하다가 시험이 시작되면 포기한다.
7. 위로자를 찾는다. (함께 완전 포기할 진정한(?) 친구)
8. '공부하고 자야지'가 아니라 '좀 자고 맑은 머리로 공부하자' 하고 일어나면 아침이다.
9. 이번 시험은 재수 옴 붙었으니 다음에 잘 보자고 다짐하지만, 다음 시험에서도 재수 옴 붙는다.
10. 기적을 바란다.
11. 성적이 나오면 내 밑에 몇 명이 있는지를 세어보고 뿌듯해 한다.



한번 중위권은 영원한 중위권, 중학교 올라가서 처음 본 중간고사 결과가 3년 그대로 간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혹시 중간고사 결과가 저주처럼 느껴지는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일단 충격 받으시고 원인을 분석해 보도록 합시다.

내가 원래 똑똑하니까 뭐 공부 좀 하면 금방 성적 나오겠지, 라고 자만하시는 분들, 근거없는 자존심은 열등감보다 나쁘답니다. 공부도 마라톤과 같아서 한번 상위권은 영원한 상위권, 그들이 한번 앞서갔다고 해서 거북이를 앞선 토끼처럼 놀고 있는게 아닌 이상, 중위권에서 상위권을 따라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거죠. 게다가 공부의 힘은 복리로 불어나는 거라 시작이 늦으면 늦을 수록 상위권 진입은 힘듭니다.

그럼 상위권 진입을 위한 맞춤 전략은 무엇인가? 먼저, 정말 공부 안하던 학생들께서는 무조건 양으로 덤벼드시기 바랍니다. 매일 공부하고, 공부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깁니다.

두 번째, 양은 모자르지 않는데 성적이 안 오른다.. 이제는 질도 높여주세요. 자신의 공부방법을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핵심과 교과서를 꼭 붙잡고, 싫어하는 과목에도 집중해야 상위권에 한발 다가섭니다.

마지막은 굳히기. 지구력과 집중력으로 상위권에 자리잡습니다. 금방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조바심 내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꾸준히 버텨낸다면 상위권은 이제 여러분 차지입니다.

국영수과사 각 선생님들이 상위권 진입을 위한 과목별 실전로드맵을 제시합니다. 과목별 특징과 실전 공략법을 숙지하고 응용하여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보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설립한 교육컨텐츠 전문기업 론리스터디에서 펴낸 <공부역전 공부법>에는 직접 공부역전을 경험한 21명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나는 기초가 없어서 지금부터 해도 안된다는 생각, 집안 형편이 안 좋으니 일지감치 포기하자는 생각, 공부같은 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 등이 실제 공부와 성적향상을 방해하는 경우 많지요.

이 책은 이런 의혹이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간략한 과목별 공부법을 설명한 뒤, 실제 공부역전을 이루어내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21명의 인터뷰를 실어 놓았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좌절과 실패를 견뎌내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각각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러 분도 자신감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공부법 책도 많고, 특히 요즘은 중위권 공부법 관련 책들이 잔뜩 출간되고 있습니다. 실제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라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쓴 책도 있고, 교수나 강사 등 가르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쓴 공부법 책도 있지요. <광렙 학습법>은 그 둘을 다 해본 사람이 말하는 공부법입니다.

반에서 꼴찌를 달리던 저자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읽고 자신도 서울대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부족했던 실력과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그는 6개월만에 반에서 1등을 했고, 2년 후에는 서울대에 합격했지요. 이후 10년 동안 과외와 학원 강의를 통해 수백명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더해 '광렙 학습법'을 정리했습니다. 직접 수험공부를 했던 '따끈따끈한 경험'과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립한 '차가운 지혜'가 녹아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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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2009-02-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어렸을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니 이런 제목의 포스트를 둘러보게 되네요. 공부못하는 걸 병이라하시니... 6항 이하 모두 해당되는 저는 중환자이군요ㅡㅜ 공부를 시켜야된다는 것도 무섭고, 공부를 또 못할까봐도 무섭고... 진퇴양난, 우물쭈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웬지 무당포스가 느껴지는 "공부못하는병, 고칠수 있다"가 끌리네요.

유아.좋은부모MD 2009-02-1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의사분이 쓴 책이라 '병'이라는 표현을 쓰셨나봐요. 저도 책 제목만 보고는 '헉~' 했었어요.^^ 내용은 쉽게 읽히고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아서 좋았어요. 마음가짐을 다잡거나, 공부습관 만들 때 등등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현대에 살아난 고전', '칼데콧의 재래'라 불리는 바바라 맥클린톡의 신작 <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는 정말 그림책다운 그림책입니다. 2006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 해의 그림책' 이었던 전작 <아델과 사이먼>의 명성에 걸맞게, <.. 미국에 가다> 편은 퍼블리셔스 위클리  '2008년 최고의 그림책' 으로도 선정되었군요.  

전작의 파리 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입니다. 꼼꼼한 잔소리쟁이 누나와 물건 잃어버리기 대장 사이먼은 여전하구요. 섬세하고 풍부한 색감, 회화적 성격이 강한 그림으로 미국 각 도시의 풍경이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도시의 랜드마크와 숨어있는 유명인사들을 찾아보는 재미야말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사이먼이 필통을 잃어버리는 '보스턴 시립 공원'은 1837년에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식물원이죠. 사이먼은 백조 모양의 배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현수교를 지납니다.

덴버 북서쪽에는 '록키 산 국립 공원'이 있죠. 그림 속에는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 외에도 곰, 엘코, 코요테 등 온갖 동물들이 숨어 있군요.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미시시피 강변을 여행합니다. 배에 오르는 승객들 중에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있다는데요.

또 가는 곳마다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리고 점점 간소해지는 사이먼의 복장과, 물건 잃어버리고 누나 잔소리까지 덤으로 들으면서도 항상 싱글벙글인 사이먼을 보고 있자면 함께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그림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고, 그림으로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주는 그림책, 정말 그림책다운 그림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가 무사하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지?"

<고딕성당>, <> 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2회 수상한 데이비드 캐컬레이의 그림책 <안젤로>는 가슴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건축을 전공한 작가답게 균형잡히고 세밀한 그림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시원시원한 그림 속에 오래된 성당의 바깥벽을 고치는 할아버지 '안젤로'와 병든 새의 이야기가 애잔하게 녹아 있습니다.

어찌 보면, <행복한 왕자>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슬프지만 그 우정과 사랑이 따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어떨 땐 들리지 않는 소리가 어떨 땐 너무 시끄럽다'

<생각하는 ABC>, <생각하는 ㄱㄴㄷ> 등으로 사랑받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독특하고 간결한 그림이 돋보이는'생각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크고 어떤 사람에게는 작게 느껴지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흉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하늘과 물이 만나는 경계선은 물고기에게는 세상의 끝이지만, 새에게는 세상의 시작이 됩니다. 아,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요.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다리 없는 피아노 다섯 대가 있었고... 서른 아홉 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셋방살이를 했습니다."

위 사실을 토대로 베토벤이 서른 아홉 번이나 이사를 다니게 된 이유, 힘든 이사 방법을 작가가 상상한 모큐멘터리 인물 그림책입니다.

베토벤은 항상 시끄러웠을테고, 그래서 번번히 셋방에서 쫓겨났을텐데, 다섯 대나 되는 피아노를 어떻게 옮겼을까요?




"이 세상은 네가 태어난 저 하얀 종이보다 훨씬 더 넓단다."

깨끗한 종이 한 장. 작은 점 하나가 생겨나서 파란 눈이 되고, 머리가 생겨나고, 다리가 나옵니다. 작은 점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할 때마다, 생각할 때마다 하나 둘 몸 여러 부위가 생겨났지요. 그리고 작은 점은 세상을 돌아보고 날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갑니다.

이 그림책은 생각 하나로 자신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종이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색을 칠해 나가는 그림이 상상력을 자극ㅎ




"그렇게 예쁜 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어."

<큰 늑대 작은 늑대>의 작가가 다시 만났습니다. 낯선 존재를 만나 친구가 되기까지,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늑대의 성장과정을 보여줬던 전작처럼 이번에도 사계절이 아름답게 지나갑니다.

나무 꼭대기에 작고 삐죽 나온 나뭇잎이 있습니다. 작은 늑대는 그 나뭇잎을 따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봄에는 곱고 부드러운 연두색 잎을 맛보고 싶었고, 여름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뭇잎을 거울로 쓰고 싶었고, 가을에는 고운 갈색 잎을 볼에 대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큰 늑대는 언제나 "곧 떨어질거야." 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뭇잎은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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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교양도서 '생각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에서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Technology in World History> 라는 제목으로 옥스퍼드에서 출판된 이 책은 인류 역사를 과학 기술의 측면에서 조망합니다.

사람들이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 과정과, 전 세계의 여러 문화권에서 이를 얼마나 다양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적용시켜 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 연표와 부가설명이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세로로 쭉 꿰는 한편, '과학 기술'을 테마로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보인다. 무엇보다 서양 학자들이 서양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매우 균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식과 가치관을 심어 주리라 확신한다. 현직 역사 교사로서 세계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 최준채, 서울 잠신고등학교 역사 교사

1권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_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나라를 세우고 문명을 빚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은 인류가 두 발로 걷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를 벗어나 점점 추운 지역으로 주거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과 함께 합니다. 

정착을 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이제 인류는 고대 도시와 고대 국가를 이루어 나가지요.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 지중해, 로마에서 어떻게 문명을 이루고 기술을 활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2권 중세 시대에서 신세계 탐험까지_ 문명과 문명이 만나 대지에 빛과 어둠을 만들다

중세에는 여러 생각과 기계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즉 중국과 이슬람 사회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는 주로 무역로인 비단길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비단길은 비단, 양탄자가 오고가던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각종 기술과 새로운 발상이 활발히 오가는 문명의 고속도로였습니다. 

전반부에서는 비단길의 영향을 받은 사회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중국과 이슬람 세계의 사상은 빠른 속도로 유럽에 전해졌지요.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까요.

그리고, '탐험의 시대'에 오만과 편견에 빠져있던 유럽을 놀라게 했던, 태평양 지역의 놀라운 선박과 항해술, 중앙 아메리카 마야와 아스텍 문화 등 '신세계' 문명를 살펴봅니다. 

3권 산업 혁명에서 21세기까지_ 무한 경쟁 시대를 지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우리는 지금 모두 굶어죽는 재앙을 피하고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버리는 식량도 많지요, 어쨌든) 이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긴 했지만, 산업 혁명의 결과로 놀라울만큼의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이 그 이상 높아졌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3권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산업 혁명 과정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꽃핀 소비자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미국인이 생산 및 판매 방법을 개발한 과정, 소련과 독일이 소비자 사회에 대한 약속을 어떻게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활용했는지, 소비자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 교역 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는, 기술 발달이 가져온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 세계사를 한 눈에 조망하는 또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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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국의 시인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며,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둘러보는 날들이 있다면 그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구요.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 그림책과 함께 오늘도,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들이 뭘 갖고 싶은지 다 알겠어. 정말 신기한 일이야.

크리스마스 이브, 하나님은 산타클로스를 모집합니다. 한 할머니가 산타클로스를 지원했지요. 산타클로스는 꼭 남자만 하란 법 있나요? 힘들긴 하겠지만 할머니는 아이들이 원하는 걸 알 수 있다고, 잘 해낼거라고 장담합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며 잠든 아이는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요?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 사노 요코의 작품으로, 독특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따뜻한 수채화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삶의 지혜와 철학적인 이야기로 어른들이 좋아하는 그림작가 사노 요코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입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도시에서도
산타 할아버지는 쉬지 않아요.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선물을 나눠 줘야 하니까요.

바닷가에 사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기 위해
아슬아슬 줄타기를 할 때도 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너무 바쁩니다. 밤새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지요. 너무 지치고 외로운 산타 할아버지.. 아, 그런데 침대 위에 작은 선물과 카드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 OO가. (누굴까요? ^______^)

이 책은 또한 독특한 일러스트로 한층 눈에 띕니다. 검정, 흰색을 주로 사용하고 그 위에 빨강 등 강렬한 몇 가지 색을 덧붙여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한 편의 그림자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바쁘고 외로운 산타 할아버지의 마음을 더 부각시키는 듯..



"아기곰아, 어서 일어나!
이제 곧 크리스마스야.
우리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자!"

겨울잠을 자느라 크리스마스를 놓칠까봐, 친구들이 아기곰을 큰 목소리로 깨웁니다. 소나무 숲에 가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나무를 함께 가져오고, 따뜻한 박하 차와 맛있는 과일 케이크도 함께 구우면서요.

깜깜한 밤이 되자 친구들은 모두 잠이 들지만, 아기곰은 잠들지 않고 깨어 친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한 멋진 담요를 덮고 아기곰은 스르르 잠이 듭니다.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베스트셀러인 <아기곰과 친구들> 시리즈 중 겨울 이야기 <아기곰의 크리스마스>.따뜻한 자연의 색이 그대로 느껴지는 제인 채프먼의 그림과 함께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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