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은행
캐럴린 코먼 지음, 롭 셰퍼슨 그림, 고수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기억 은행은 마지막 장면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만드는 감동이 있었어요.

요즘 제가 감성적이 되가는지 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기네요.

이런 책들은 꼭 기억에 남겨놔야 되겠기에!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 저의 기억들을 하나 하나 적어봅니다.

기억 은행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해서

기억은행을 입소문으로만 들었을때는 딸아이를 위해서 꼭 한번 보여줘야겠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막상 책을 보니 3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의 두께에 헉!하게 됩니다.

이걸 초등학교 3학년이 읽는다고?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300페이지가 다 어른용 소설처럼 빼곡하게 글씨로 채워져있는 것이 아니라

흑백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서 초등학교 3-4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먼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요 너무 감동적이라 딸아이에게도 꼭 권해줘야겠어요.


첫페이지부터 글은 하나도 안나오고!

이렇게 그림으로 두 소녀가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는 다정한 모습이 나옵니다.

처음엔 이장면을 보며 참 다정한 자매다라는 생각과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의 얼굴 표정이 참 이뻐보인다는 생각만 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나온 그림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지금도 이 장면을 보니 뭉클해지는데요.

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되니 공개하지 않으렵니다.

정말 감동적이라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호프와 허니 자매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로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족끼리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웃는 다는 이유로 아빠는 동생 허니를 길거리에 내려놓고 "걔는 잊어"라는 말을하고

동생을 버려버립니다. 호프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어요. 왜 엄마,아빠가

동생을 길에 버렸는지 왜 찾지않는지 왜 잊으라하는지.

호프는 차고에서 간이침대에서 지내면서 의욕도 없이 허니가 나오는 꿈만 꾸며

행복하게 잠만 자려합니다. 자신을 배달하러 왔다는 낯선 남자를 따라간 기억은행에서

호프는 허니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허니의 영원한 첫기억 구슬을 찾은 호프는

허니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삽화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판타지 소설과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잔잔한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아요.

허니의 첫기억의 영상은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아직도 그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있네요.

모처럼 아주 멋진 책, 오래 간직할 책을 만난 것 같아 기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행복한 형제애를 가지게 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한 기억의 구슬을 갖도록

좋은 부모가 되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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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파 탐험대 과학 : 물질 1 (본책 + 워크북 + 소금물 자동차) 셀파 탐험대
박세준 지음, 차명호 그림, 한송희 감수 / 천재교육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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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파 탐험대 수학 : 확률 ~ 문제 해결 1 (본책 + 워크북 + 3D 퍼즐 로봇) 셀파 탐험대
이준범 지음, 김덕영 그림 / 천재교육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셀파 탐험대 수학

요즘 아이들 학습만화는 정말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셀파탐험대는 30년 학습 노하루를 가진 천재교육에서 만든 학습만화에요.

구성은 본책과 워크북 그리고 부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학습만화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부록은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셀파 탐험대의 부록은 완성도가 있어서 아이들의 반응이 대단한데요.

책과 함께 부록으로 다양한 활동도 해보고 학습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셀파탐험대 학습만화는 모두 본책1권, 워크북1권, 부록상자로

구성되어있어요.

본책은 아무래도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 만화위주의 이야기였다면

워크북에서는 좀 더 심도있는 내용들로 자세하게 교과서의 내용들을 짚어줍니다.

셀파 탐험대 수학은 알파 X라는 로봇과 비행선을 만드는 부록이 들어있어요.

남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겠죠!

셀파 탐험대 권장연령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인데요.

이 부록은 울집 막내가 너무 좋아해서 누나가 양보해줬다죠.


가위와 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좋더라구요.


셀파 탐험대 수학의 내용은 그래프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일상생활에서 막대그래프나 그림그래프가 어떤 형식으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학습할 수 있네요.


평균을 내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 수학에서 적용되는 그래프, 통계등의 전체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네요.

수학교실에서는 학습 만화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좀 더 깊게 알려주고 있어요.

실전 테스트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면서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어요.

<용어사전>에서는 만화에 실린 용어를 한자와함께 뜻을 담아 주고 있어요.


워크북의 내용은 학습만화를 흥미롭게 살펴봤다면

초등교과의 내용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어요.

여러가지 그래프들 막대그래프, 그림 그래프, 꺾은선그래프 등을

접해볼 수 있어요. 아무래도 교과서에서 보는 것보다는 이렇게

학습만화를 통해서 미리 접해보는 것이 수업하기 전에 예습으로 좋을 것 같아요.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보면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요.

< 부록 활용하기 >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도 부록의 도면을 보면서 잘 만드는데요.

저는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ㅠㅠ

어릴적부터 이런 만들기도 많이 해봐야!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죠.

누나한테 양보받은 멋진 알파 X와 비행선을 아빠가 만들어줬어요.

후니는 아빠 옆에서 들어갈 구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줬어요.


짜잔 완성된 비행선과 알파 X에요. 참 멋지죠!

방학 숙제 만들기로 제출하면 유용하게 사용하겠어요.

어여 셀파 탐험대 새로운 시리즈들도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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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최용선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박완서 - 자전거 도둑

 

요즘 논술대비를 위한 책을 고르던 중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쉽게

고쳐쓴 책이라는 말에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을 보게 되었어요.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편의 "엄마의 말뚝"은 고등학생들과 성인들이 읽어도

충분이 감동을 전달 받는 내용이었다면 "자전거 도둑"은 좀 더 어린 학생들이 읽으면

생각을 넓히고 글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었어요.

 

 

 

"자전거 도둑"은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현대인들에게 한 소년의 양심이 전하는

뜻 깊은 메세지!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을 통해 현대인들은 물질만을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쟁사회, 이기적인 사회, 물질만능사회라는 말을 아이들도 많이 듣게

될텐데요.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

왜 양심적으로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 계기가

될것 같아요. 또 양심과 관련된 글을 쓰는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초등학년때부터 꾸준히 한국문학을

접하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학창시절에 이런 책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한국문학 수십권을 초요약을 해서 한권에 담아놓은 책들도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의 여유를 두고서 요약본보다는 쉽게 풀어쓴

이런 책들을 보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유익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약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고 감동을 주기보다 암기!로만 느껴져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야하는 논술에서도 좋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거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양서를 많이 읽어야 논술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하는데

무슨 책을 두고 말하는지 이제야 좀 알것 같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책을 접하게 된건 얼마 전의 일인 것 같아요.

박완서 작가의 작고소식을 듣고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찾아들게 된것이

시작이었어요. 근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 박완서 작가의 이야기들은 읽고나면 가슴 뭉클한 뭔가를 여운으로 꼭 남겼는데요.

점점 자신의 틀속에 갖혀 다른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현대인들, 특히 정서적으로

위안을 많이 받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아야하는 아이들에게도 박완서 작가의 글들이

많은 것들을 남기게 될거란 생각이 들어요.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자전거 도둑은

박완서작가의 단편 소설 5편을 담고 있어요.

짧은 이야기들이라 초등고학년들이 읽기에도 무난할 것 같아요.

근현대사를 공부해야하는 아이들에게 그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요.

 

단편 소설 모두 "양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논술, 거짓말에 대한 논술, 양심에 관한 논술을 작성하는데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네요.

첫 부분에는 "만화로 세상 엿보기" 가 나오는데요.

책의 주제를 좀 더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왜! 양심적인 생활을 해야하는지 거짓말을 하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자신을 속이면 누군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책읽기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한번 짚어주고

논술 주제를 제시해줍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꼼꼼하게 순서대로

생각하며 읽으면 머리속을 정리하는대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저도 흥미위주의 책읽기를 주로 하는 편이라서 한국문학!하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앞부분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니 그냥 읽어내려가는 것보다 더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게 되더라구요. 늦었지만 읽는 법도 배워야하는 것 같아요.

한눈에 작품 살펴보기를 통해서 작품을 읽기전에 전체 줄거리를 요약해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요약하는 방법도 참 좋은 것같아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그리지 못할 내용이니까 말이죠.

논술대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연습들도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하겠어요.

초등딸아이에게 긴논술을 쓰기 전에 요렇게 요약하는 방법을 꼭 알려줘야겠어요.

한편의 단편소설이 끝날때마다 "선생님과 나누는 작품 이야기"를 통해서

내용을 요약해주고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자신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해설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서

생각을 넓히는데 아주 좋았어요.

 

첫번째 이야기 자전거 도둑 - 1970년대 경제 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난 시기의 이야기로

사람들은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고, 도덕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합니다.

70년대나 2010년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수남이는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하여 돈을 벌고 살고 있어요. 배달을 갔다가 비싼 차에

흠집을 내게 되고 차 주인은 수남이에게 수리비를 내고 자전거를 찾아가라 하지만

사람들이 도망가라는 말에 자전거를 들고 냅다 도망쳐버립니다.

도둑질을 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 수남이는 자신에게 절대 도둑질을 하지말라는

아버지의 말이 마음에 와닿게 되고 도둑질을 한 행동을 나무라지 않는 주인

영감님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인정이나 양심 등 정신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삭막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두번째 이야기 - 아저씨의 훈장

한국 전쟁이 남긴 커다란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1983년 발표작입니다.

너우네 아저씨는 죽은 형이 아들인 조카를 자신의 친아들보다 지극정성으로 키웁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부모,처자식을 모두 남겨두고 조카만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온 아저씨.

아저씨는 그것을 도덕적 자랑을 여기며 살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조카는 더이상

아저씨를 버리고 쓸쓸하게 병석에 누워 노후를 보냅니다. 그제야 자신이 남기고 온 진짜 피붙이에 대한

그림으로 후회를 하죠. 이 이야기는 전쟁 때문에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분단 문제를

바라보게 만들어줍니다. 그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당연하게만 여기던 일들이

지금 사회에서는 부도덕한 일로 치부되는데요. 지금 우리의 행동들도 미래에 보면 그런 일이

반드시 있을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세번째 이야기 - 겨울 나들이

이 소설도 한국 전쟁 이후의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아이들 아니 저만 하더라고 이제는

남북이산가족의 문제들이 피부로 와닿지가 않는데요. 어릴때만 해도 방송매체를 통해

가족과의 이별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이산가족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보기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쪽에서 아내를 두고 딸아이와 둘이 내려온

남편과 살고 있는 '나'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남편이 딸의 모습을 통해 북쪽에 두고 온 아내를 그리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말이죠.

하지만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전쟁의 상처를 감싸주며 사는 한 가족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도 되찾고 남편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는 조금은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쟁뒤의 사람들의 일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네번째 이야기 - 조그만 체험기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1970년대에는 재산이나 권력이 최고인 때가 있었어요.

왜냐하면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없거나 힘이 없는 사람들은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사기사건으로 남편을 감옥에 보내게 된 아내는 남편을 풀어나게 하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써보지만 결국에는 모든 방법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재판을 통해 해결을 한다는 이야기에요.

예전부터 이런 배경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물질만능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일테지요.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의욕을 저버리지 않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 -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물질적인 가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치보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가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요즘 비싼 점퍼들을 선호하는 학생들에게도 왜 정신적 가치를 중요한지

눈에 보이는것이 다가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것 같아요.

 

점점 눈에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 아이들로

정신적 가치가 높이 성장한 아이들로 커가길 정말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좋은 책들을 많이 읽게 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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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고정순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故 박완서 작가의 글을 그녀의 짧은 글을 담아 놓은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에서 처음 만나고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라는 책을 찾아들었었다. 그때 느꼈던 것들은 아! 정말 한편의 드라마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들의 모티브가 여기에 다 있었구나!라고 생각될 정도의 한마디로 말해 요즘에도 먹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특별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일상 속의 아픔과 고난 역경들을 잘 담고 보듬어주고 있는 작가의 글들이 공감이 많이 가고 참 마음에 들었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지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중에 박완서 작가의 책들을 초중등 청소년 눈높에이 맞게 나온 책이 있다고 해서 "엄마의 말뚝"이라는 책을 얼른 찾아들었다.

휴이넘의 교과서 한국문학 "엄마의 말뚝"은 서울대 교수진이 내놓은 통합 논술 능력을 키우기 위한 책이라서 이제 곧 한국문학을 접하게 되는 딸아이를 위해 눈이 더 많이 갔다. 요즘은 수학 문제도 단순한 단답형이 안나오는데 생각하는 사고력을 키우는게 참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아주 필요한 것인데 이것 또한 그냥 아무책이나 읽는다고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흥미위주의 책들만 찾아들었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확 깨버린 책이었다. 아이를 위해 읽었다가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두번이나 눈물이 울컥나왔다. 초중등용의 청소년 눈높에에 맞게 나왔다고 해서 그냥 쉽게만 풀어놓았으리라 생각했는데 정서가 매마른 날 울리다니 박완서 작가의 글에는 사람을 푹 빠지고 잡아당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엄마의 말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원한 고전이란 평을 듣는다.

중.고등학교 각종 교과서에 수록 되었고, 1981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고 하니 내가 눈물을 흘린 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지껏 한국문학 특히 교과서 문학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게만 느껴지고

공부라는 생각에 찾아들지 않게 되는데 딸아이에게 한국문학을 처음 접하게 해줄때

꼭 박완서 작가의 책들을 먼저 읽어보게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낀 이런 감동들과 공감들을 내 아이에게도 똑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故 박완서 작가의 글들을 살아생전에는 왜! 접하지 못하고

이제야 뒤늦게 접하게 되었는지 참 아쉽게도 느껴진다.

특히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던 점은 교과서 한국문학이 학생 독자들을 위해

지금가지 발표현 소설들을 쉽게 재미있게 고쳐 쓴 것이지만

박완서 작가가 직접 학생들을 위해 고쳐썼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냥 축약본 처럼 원본을 고친 것이 아니라 원 작가가 쓴 것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이제는 근현대사와 같은 역사에대해서도 접하게 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나의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일제 강점기,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 같다. 환경도 그렇지만 시험이라는 한계에 많은 비중을

차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것들이 점점 아이들에게 과거를 잊게하고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공감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일본을 싫어하고 반감정을 가지는지 왜 6.25전쟁으로 빨갱이라 칭하며

분단의 아픔을 겪고 이산가족등의 문제가 나오는지 그런 것들을 아이들이

단편적인 사건으로만 접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요즘 신세대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우리 시대의 이야기들

근현대사의 배경을 아주 드라마보듯이 리얼하게 접하고 그 소소하고

마음을 울리는 감정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좀더 일찍 학창 시절 이런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왜 책을 읽어라 읽어라 했는지를 이제야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된다. 무슨 책을 읽는지까지 이야기 해줬다면 이런 책들을

접하라는 것까지 이야기 해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내 아이들에게는 꼭 알려줘야겠다.


휴이넘의 교과서 한국문학 엄마의 말뚝은

논술대비 한국문학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그런지

목차를 살펴보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를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었다.

문학을 굉장히 어렵게만 생각하는 나에게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성인이 읽어도 문학을 어떻게 접하고

읽어야할지를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맨 뒷편을 살펴보니 박완서 시리즈 말고도

황석영, 박경리, 공지영, 조정래등 이름만 들어도 딱아는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이 책들을 모조리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만화로 세상엿보기라는 부분에서 책 전반에 주제로 나오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엄마의 말뚝은 근현대사의 여성에 대한 시선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는 가정일을 모두하고 공부도 안시키고

장손이라고 아무것도 안하고 대접받는 시대.

지금은 덜하다고 하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심하던 옛날의 상황을

요즘의 시선으로 이해하기란 힘들텐데 그런 것들을 아주 쉽게 풀어놓고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넓히기란 쉽기가 않는데

알고 가자, 논술거리에서 '엄마의 말뚝'을 읽으며 생각해볼 것들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에 대해서 생각 할 거리를 넓혀주고 있었다.


중간 중간 들어가있는 삽화도 책을 쉽게 읽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문학에는 요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있어서 읽기가 수월치는

않은데 휴이넘의 엄마의 말뚝은 초중등 학생들이 읽기에도 아주 편하게

볼 수 있게 쓰여진 것 같다.

'엄마의 말뚝'은 총 3편으로 이루어진 연작형 소설인데

각 편마다 선생님과 나누는 작품이야기로 작품해설을 담고 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생각을 갖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어떤 생각을 갖는지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한

작가의 생각들을 놓친 것들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책을 읽는

한 재미라는 생각에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책을 덮고나면 엄마, 어머니에 대한 생각에 오랫동안 잠기게 된다.

'엄마의 말뚝'에는 가난과 시골의 무매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머니가

두 자식을 데리고 서울로 상경해 모진 고생을 하며 자식들을 키워온 이야기가

8살 딸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2,3편으로 이어질 수록 일제강점기에서

6.25전쟁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8살 딸아이도 성장하고 어머니도 나이가 든다.

이 책한권으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에서도 사람들은 살았고 그 속의 일상들을 소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여자, 특히 어머니라면

내 딸아이와 내 엄마를 생각나게 할 것 같다.

"딸아, 괜찮다 괜찮아. 그까짓 몸 아무 데 누우면 어떠냐, 너희들이 마련해 준

데가 곧 내 잠자리인 것을......."

유언대로 해주지 못한 딸자식을 위해 죽어서까지

이름 석자로 위안을 주는 어머니.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많은 것들을 '엄마의 말뚝'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박완서 작가의 다른 휴이넘 책들도 어서 찾아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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