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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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아이그림책방) 한이네 동네이야기

 

아이들 그림책인데 어른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책들이 있는데요.

'한이네 동네이야기'가 옛날 제 추억을 새록 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서

남편을 불러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같이보며 "이거 기억나?"

를 계속 말하게 하는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처음 한이네 동네이야기를 봤을때는 사회교과서 연계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사회숙제로 동네 그림 그리기를 했는데요.

이 책이 참 유용하게 쓰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아이와 같이 보다보니 그림속 작은 세상들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네요.
책을 덮은 아직까지도 제가 어릴 적 살던 동네가 떠오르게 됩니다.

 

"한이는 집 독상에서 동네를 내려다봅니다.

한이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골목에서 바라보던 동네와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여러 갈래로 뻗은 길을 따라 즐비한 가게와 건물들.

또 그 속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학교 앞 문방구와 우체국, 놀이터의 아이들, 시장에서 저녁찬거리를 사는 아줌마와

과일가게 할머니, 짜장면 배달부와 세탁소 아저씨.......

여러분의 동네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나요?

한이네 동네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지 어디 한번 펼쳐 볼까요?

(이 그림책의 배경은 2000년 서울 한강 근처 동네의 모습입니다.)"

 

이 책이 더욱 실감가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2000년 서울 한강

근처 동네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일거에요.

정말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 그런 동네의 실제 모습이었어요.

 

6살 울막내를 그려놓은 것 같은 한이의 모습에 더욱 정감이 가는데요.

또래의 아이들이 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겠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한이와 똘이는 흔들목마 아저씨가 온 소리를 듣고

같이 산책을 나가는데요. 마침 길고양이를 보고 흥분한 똘이를

쫓아다니느라고 동네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이에요.

매 페이지마다 건물 속 사람들 건물 밖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은 그림찾기처럼 다가옵니다.  한이와 똘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무엇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와 정말 살고 싶은 동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 북적거리고 동네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정감있는 곳. 이곳은 지나다니는 누구나가 다 아는 사람!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지간일 것 같은 그런 동네입니다.

 

요즘은 정말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어요.

한낮에 아파트를 돌아보면 사람들이 안보입니다.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옛날 제가 어릴 적 해가 질락말락 저녁먹을 시간이 되서야

엄마가 "밥먹어라~~~"하고 부르면 그때서야

아이들이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가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초등학교때도 집에오면 가방만 후딱 던져놓고

밖에서 친구들이랑 땅따먹기며 고무줄, 숨바꼭질,구슬치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오징어, 벽돌치기등

비싼 장난감 하나도 없이! 동네 아이들 죄다 모여서

왕따하나 없이! 깍두기로 끼워주며 그렇게 놀았는데!

 

요즘은 그런 놀이들을 돈을 주며 학원에 가서 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전에 텔레비젼 프로를 보니

도심이 아닌 곳에 농촌으로 귀화한 가족들이 모여 아주

멋진 자연친화적 옛날 동네의 모습을 갖춘 학교를 만들어

살고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며 "진짜 저렇게 살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이네 동네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빼곡한 아파트에

정원처럼 잘차려있지만 정작 노는 아이들과 노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 동네가 왜 이렇게 삭막하게 느껴질까요!

 

한이네 동네 정말 살고 싶은 동네!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사는 건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진짜 좋아진게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요 흔들목마가 생각나시나요!

정말 동네에 흔들목마 아저씨 오면 아이들이 줄서서 타느라고

인기짱이었는데요! 옛날 추억의 냄새가 폴폴나서 넘 행복해집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 "엄마 어릴때 이런거 해봤다~"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책읽기가 되요. 엄마의 수다가 좀 많아지지만요.

 

 

 

글은 한두줄밖에 없는데 이 책은 한시간도 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건물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옛날 어릴 적 울집 동네를 떠오르고 싶으시거나 아이들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시면 이 책 꼭 한번 보여주세요.

 

위로만 길쭉한 아파트 말고 한이네 동네가 더 많아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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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네이트 1 - 교실은 내가 접수한다 빅 네이트 1
링컨 퍼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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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빅 네이트"는 재미있다. 대단한 성공작이다.
- 제프 키니 / "윔피키드" 작가

 

 

처음 "빅 네이트"를 딱 보게 되면

어라? 윔피키드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책 뒷표지를 보니 윔피키드 작가가 대단한 성공작이라고 평을 해놨어요.

 

비교대상의 작가가 이렇게 평한 것을 보면

대충 흉내낸 아류작은 절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빅 네이트와 같은 학교생활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유쾌한 그림이 들어있는 책들을

초등학생 아이에게 많이 접하게 해주었는데요.

 

 

아이들이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상탈출,

매일 매일 똑같은 하루 중에서도 책속의 주인공들처럼

웃음과 재미를 찾아보라는 이유에서죠.

 

 

그리고 재미있는 일기쓰기를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일기를 매일 빅 네이트의 주인공처럼 써내려간다면

정말 진짜 일기가 될텐데 말이죠.

일기 쓸게 없다면서 책상앞에 앉아 씩씩거리지 않아도 되고 말이죠.

 

현실의 우리 아이들은 네이트만큼 재미있는 일들이 없는걸까요!

잘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을거에요. 관점의 차이라고.

정말 사소한 일상의 재미를 네이트를 통해 발견해가길 바래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일기도 꼭 정해진 형식에 논술대비처럼

일기를 써야하니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줄공책에 하루 일을 시간표처럼 적어버리는 아이들을 보며

좀 더 다양한 자기 표현을 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빅네이트"의 주인공 네이트는 6학년 남학생이에요.

집에서는 잘난 누나에 치이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한테 찍히고!

정말 여기저기서 치이고 사는

현실에서는 속된 말로 찌질한! 캐릭터인데요.

 

 

책 속 네이트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고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멋진 아이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를 보여주고 있는 아이죠.

 

아이의 실제 학교생활을 빅네이트를 통해 엿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네이트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공부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듣기만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 스스로 느끼며

학교생활의 소소한 재미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력 만점 긍정의 아이콘 네이트처럼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의 좋은 추억들을 가득가득 채워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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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 상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 이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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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상.하

첼로가 있던 자리, 바이올린을 켜던 너,

모든 것을 망쳐버린 나의 이야기

"그후 10년 동안 나는 계속 길을 잃고 헤맸다."

음악을 사랑한다고 믿었고 음악과 함께한 삶을 살거라 생각했던 소년에게

독일로 음악을 공부하러 2달동안 다녀온 사이 좋아하던 여자친구도 멀어지고

그로 인해 자신과 평생의 친구가 있었을지도 모를 좋은 선생님마저

학교를 사직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소년이 원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두달동안 독일에 있는 사이 남아있는 여자친구는

풍족한 가정환경으로 유학을 간 소년을 질투하고 해서는 안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자퇴를 하고 만다.

첫사랑이었던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소년은 선생님께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만다.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다 성인이 되버린 지금

"나는 나쁜 짓을 했습니다."라고 글을 쓰며 고해성사를 하면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어한다.

그리고 20년만에 손에서 놓았던 악기를 다시 찾아 연주하며 망처버린 기억들을 추억으로 남긴다.

처음에 배를 타다 상권을 읽었을때는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잔잔한 이야기에

책읽기에 가속도가 붙지 않았지만 하권 후반부로 갈수록 한번 확 와닿는 몰입도가 있었다.

상권으로 책에 흥미가 떨어졌다면 하권을 거꾸로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나도 모르게 앞페이지부터 다시 읽게 되고 다른 시선으로 글들을 보게 된다.

처음 볼때와 두번째 볼때가 정말 다르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기적으로만 보여 정이 들지 않는 캐릭터였다.

계속 나쁜 짓을 한 나쁜 녀석!으로만

자신이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 편해지기만 바라는

왠지 얄미운 철없는 녀석으로만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소년에 의해 사직된 선생님이 눈에 들어왔다.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도 소년에게 아무런 대항없이 그만 둬버린 선생님.

소년이 찾아가서 용서를 빌지만

"사죄는 받아들이겠다. 그렇지만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는 선생님은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마지막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선생님이 진짜 선생님이라는 생각과 함께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이제 나도 '철학'이라는 걸 한번 느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사죄는 받아들이지만 용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회에서는 흔한 일이다."라며

배를 타라!라고 시작되는 니체의 글귀를 번역해준다.

" 도덕적으로 정반대에 있는 인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을 용서하기

않고 동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인간에게 빚을 주고 온기를 주는 태양과 같은 철학,

그것은 '그 사람만을 온기'로 데운다고 한다. ... '자신만의 도덕'을 발견하라고. "

"뱃멀미를 하는 건 괴롭다. 그래서 파도가 잦아들길 바라지만 파도는 잦아들지 않는다.

파도가 잦아들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바다가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뱃멀미는 언젠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흔들림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뱃멀미가 사라졌을 때 배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어른들의 거짓말이다. 어른들은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한다. 그것도 자신보다 젊은 사람에게.

뱃멀미가 가벼워졌다고 해서 배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면 할수록 깊은 이야기들로 질문들을 던지고 있어서 생전 쳐다보지도 않는

철학책들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리다는 이유로 모든 걸 용서받을 수 있던 그때가 이제 다시 오진 않겠지.

이제는 사죄는 받아들이지만 용서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배멀미에 익숙해지기만 바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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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을 벗어나라
엔도 이사오 & 야마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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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에서 벗어나라

 

요즘은 어딜가나 스마트폰이 대세. 간단한 손가락 동작 하나만으로 수많은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어서 정말 스마트한 시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이런 스마트한 세상에 딴지를 걸며

"컴퓨터 앞에 앉아 바쁘기만 한 당신은 혹시 IT 중독자가 아닌가?" 라는 의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소 장난처럼 분명 나도 인터넷 중독이다라고 생각은 해오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장난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중독 증상을 자각하면서도 계속 무의미하게 IT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저는 언제 침수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 석학 엔도 이사오 교수는 IT가 활성화되기 시작할때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직장내에서의 IT 과부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는데요. 직장 여기저기서 염려하던 것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며 이제 감출 수 없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에 직장인이라면 IT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꼭 "디지털 단식"을 시행해보는 것이 효율적인 IT를 활용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겠어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앞을 벗어나 동료와 대화를 시작하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자. 그리고 현장으로 달려가자.

디지털 단식을 위한 실천
1.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여 활기찬 사무실 분위기를 유도하라
2. 이메일을 보낼 때 무분별한 참조를 지양하고 받는 사람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라.
3. ‘한 장 보고서’와 같이 보고 자료의 매수에 상한선을 정하라.
4. 공유할 자료의 양을 줄여 회의 시간의 90퍼센트를 토론에 사용하라.
5. 출장의 기회를 늘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듣게 하라.
6. 팀장은 팀원과의 적접 대화를 통해 리더십을 회복하라.
7. 현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실무 부서에 출장비 예산을 증액한다.

 

넘치는 자료 속에서 진짜 엑기스 다운 자료를 찾아내는 것이 더욱 힘들어 집니다.

스마트한 시대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두는 것도 정말 무의미해지죠. 모든 것들이 나를 중심으로 검색되고 알려주고 나의 흥미와 관심사밖의 것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여러 '직장'인들의 하루 생활을 보여주며 IT에 푹 빠져 효율적이지 못한 영업성과를 올리는 것을 비판하고 있어요. 어찌보면 회사입장에서 쓰여진 듯한 이야기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개개인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쓸데없는 이메일 폭탄에 허덕이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의미없는 댓글을 달고 읽느라 인생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진짜 소중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 만나고 직접 이야기하고 소통!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으니까요.

 

저같은 경우도 이메일이 있으니 좀 곤란한 의견이라던가 떠넘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메일로 아주 손쉽게 보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도 정말 나쁜 습관이라는 것들도 깨닫게 됩니다. 정말 필요한 것들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바로바로 전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이죠.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것도 생각지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글이라는 게 참 사람의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니 이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아무 꺼리낌없이 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돌아가 손으로 도면을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을 해내고 바로 옆 직장 동료와 의견이 부딪히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격렬한 논의도 해보고 시끌시끌한 회사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만큼 서로를 아끼는 동료애도 적어지겠지요.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해진다지만 더욱 삭막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너무 많은 자리를 'IT의 편리함'속에 넘겨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IT의 세상'속에 살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컴퓨터앞에 앉아 자판을 치는 시간보다 실제 몸으로 뛰어다니고 느끼면서 살아봐야겠습니다.

아날로그세상 속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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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새색시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1
엄혜숙 지음, 정문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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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1 - 방귀쟁이 새색시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읽어야할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명작에서 창작, 한국문학, 세계문학, 전래에서 인문고전까지!

그런데 취학전부터 꾸준하게 책을 접하지 않으면

특히나 전래같은 경우는 화려하고 신나는 명작이나 창작에

비해 아이들의 시선을 잡지 못하는게 현실 인 것 같아요.

 

 

울집 두 녀석들도 명작과 창작은 어릴때부터 참 좋아하는데요.

유독! 어두운 분위기의 무서운 느낌이 나는 전래를 보여주면

둘째녀석은 무섭고 보기 싫다면서 도망가기 바빴어요.

 

억지로 책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딸아이를 생각하면 싫어한다고 책편식을 하도록

둘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

 

 

그러다 생각난 좋은 방법은

이왕이면 짧은 내용이면서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들로만!

토끼와 사자, 도깨비 나오는 전래 말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보여주자!라는 것이었어요.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방귀쟁이 새색시"가 딱!

제가 찾던 책이었는데요.

 

 

 

 

 

이 책에는 총 6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내 복에 살지요, 바리데기, 방귀쟁이 새색시,

구렁덩덩 새 선비, 우렁각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인데요.

 

모두 교과서에 소개된 이야기들이고 학교에서 권장도서로

채택이되서 독후감을 꼭 써야하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네요.

 

 

 

하나의 이야기당 7장에서 10장정도의 분량이라서

초등저학년이 보기에도 적당하네요.

 

그림책을 벗어나서 글밥이 좀 있는 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한 단락의 이야기씩 접하게 해주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일주일에 두편씩 꼭! 독서록을 써야하는 딸아이는

한권에 6가지나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짧게 읽고 독서록을 쓸 수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딸 아이에겐 두꺼운 책은 아직까진 부담으로 다가오나봐요.

 

전래동화를 잘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도 이 정도 분량의 이야기는

쉽게 소화를 할 수 있겠어요.



 

이 책이 특히나 눈에 들어온 이유는

그림체였어요.

꼭 초등학생 아이가 그린 것마냥 그림들이 굉장히 유쾌한데요.

딱딱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아니라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 눈에도 귀엽고 재미있게 보일 것 같네요.

 


초등 저학년때 독서록을 쓸때 그림도 많이 그렸었는데요.

책속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독서록을 써보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또 한가지 이 책의 특징은

모두 다 여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내 복에 산다는 복남이, 부모님께 버림받은 바리데기,

방귀를 참다가 병이 난 새색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집을 나선 셋째 딸,

가난한 남편을 도와 잘살게 된 우렁 각시,

힘센 호랑이를 물리친 팥죽 할머니까지 모두 여자에요.

 

 

요즘 명작 비틀어보기라고 해서

구두를 벗어던진 신데렐라같은 이야기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우리의 전래동화에서는 명작에서는 볼 수 없는

수동적이지 않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용감한 여성 캐릭터들을 볼 수 있어서

그런 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2는 밥장군 퉁장군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인데요. 요책도 아이가 참 좋아할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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