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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가 있는 책이다. 가끔 내가 추천한 책이 서평 기자단의 책으로 선정되면 기쁘지만, 만만치 않은 책이라는 것을 알기에 읽기가 버거울 때가 있다. 특히 이런 책은 두툼한 책 두께와 함께 나를 집중하게 만든다.
서문을 읽어보니 저자의 생각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보았던 책들과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경제학 이론들을 중심으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정교하고 총체적인 방식이다. 나는 사상사와 금융 위기의 설화와 해결책을 하나로 묶어 보려 했다. 최근의 사태는 그것이 전개된 지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11p>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세계 경제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부터 그리스펀까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시대별로 있었던 다양한 경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왜 옳은지 서서히 독자들을 이해시킨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는 1, 2부로 나누어서 고전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유토피아 경제학"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현실주의 경제학"으로 나누어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둘의 문제점과 적용 사례들을 대비하며 시장 실패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말한다.
연준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하나의 버블을 다른 버블로 대체하고 있었다. <296p>
3부에서는 2008년 경제 위기의 원인를 진단한다. 특히 앨런 그리스펀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연준'을 바탕으로한 미국의 경제정책을 살펴본다. 저자는 1.2부에서 설명했던 '정보의 비대칭성'과 '죄수의 딜레마'. '비합리적 군중심리', '금융 시장의 본원적 불완성'을 3부에 여러 부분 적용한다. 재미있는 것은 2008년 금융 위기가 대세처럼 말해왔던, 일부 경제학자들과 CEO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 시스템의 지속된 오류들이 쌓여져 발생한 위기라고 주장한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각 나라마다 금융을 중심으로 한 구제 경제 정책으로 파탄에 빠진 국가 경제를 회복하려 했다. 그 과정 중에 많은 세계 지식인들은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고심했고, ‘인간의 탐욕’ 이라는 원초적인 부분부터 실제적인 ‘복잡한 금융 상품들의 부문별한 투자와 이해부족’, ‘중앙 정부의 경제 규제 약화’ 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인간의 탐욕'을 경제 위기의 근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시장 경제 시스템 자체가 인간의 탐욕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가능하게 했고, 합리적이라고 믿어왔던 이론들이 그렇게 믿은 사람들을 배신한 것이다.
이 책은 꾸준함이 없는 독자에게는 매우 지루한 책이다. 그러나 꾸준하게 읽고 집중하다보면 경제학의 기본 개념들과 이론들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