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4주

  

<코치 카터> - 토마스 카터 감독

  이 영화를 말하자면 기존의 상투적인 스토리적인 감동물 영화는 아니다.  늘 문제아들을, 아니면 실패자들을 집결시켜 하나로 뭉치게 하고 결국 승리라는(어디까지나 보편적으로 사회가 인정하는) 것을 얻는 것으로 영화가 막을 내리곤 했지만 이 영화는 인생에 대한 진정한 승리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흔히 디펜딩 챔피언이라니 스테디 챔피언이라는 말이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영원한 챔피언..  이 영화에서는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을 떠나 진정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챔피언이길 원한다. 좋은 추억거리라고,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고, 인생에 있어 최고의 날이었다고..사실 우리 인생에서 좋은 추억과 전성기는 지금이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 그러므로 늘 현존해있어야 하고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승리가 꼭 영원한 승리를 의미하지 않고 패배가 영원한 패배가 되지 않는다. 때론 승리가 패배일 수 있고 패배가 승리일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그 끝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 영화는 진정한 인생 가치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도전을 주는 영화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 류장하 감독 

  영화의 내용을 보면 헝그리 정신과 상투적인 스토리로 시골 관악부를 관악대회 우승하는 스토리로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통해 보았던 한 남자의 변화는 우리 자신의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한 이야기다. 일명 회귀성 스토리를 가진 영화들은 외부적으로는 과장과 우연성이 짙은 사건들이 깔려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도 역시 그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꿈을 잃어버리고 인생을 체념한 채 시간만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네 삶과 다를 바 없지만 그것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순수한 사람들을 만남으로 잃어버린 꿈을 찾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단순한 결심이 아닌 자연스러운 치유를 통한 완고한 결심이 되는 것이다.  

  그는 봄을 기다린다. 영화 중에 남자가 어머니한테 전화를 거는 장면은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되었다.

“엄마, 나 모든 것을 다시 할래..”

“야 너는 늘 처음이었어. 언제 무엇을 했다고 그러니?” 

  무언가를 많이 한 것 같지만 우리는 이 자리에 있고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한 꿈을 찾을 때 우리는 기다린다. 
    

 

 

<블랙> - 산제이릴라 반살리 

  항상 불굴의 의지는 일반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해낸다. 기적을 믿지 않거나, 이해관계가 철저한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이미 기적과 불가능을 극복한 경험이 있고, 누군가의 삶을 통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과 상황들을 자신들이 배운 지식으로 그것들의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나는 그들의 방어들에 대해서 지식이 정체되어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지식은 표면적 이해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죽을 병도 고치지만,  사람이 우주선 밖의 우주를 보고 놀라워 하는 것과, 죽을 병이 나아 이전보다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지식이다.

  어둠을 어둠으로만 이해하면, 어둠 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 장애를 장애로만 이해하면, 차별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 치열하듯이,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 치열하다.그 과정에는 지식은 좋은 친구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우리의 삶의 어느 일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어디에든 적용되고 그 폭은 무한하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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