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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미슐레의 자연사 1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 / 새물결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소설책인 줄 알았다. 디자인부터 묵직함 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뭔가 동화틱한 문학류인 줄 알았지만 읽어보니 큰 착각이었다. 바다를 보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다니! 저자의 탁월한 관점과 식견에 놀라울 따름이다. 더구나 근대는 해상무역이 얼마나 활발했던 시기인가? 바다 근처의 나라들마다 배를 만들어 미지의 땅을 찾거나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근대인으로 본 바다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바다는 복잡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뚜렷하게 진지한 말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경박하고 세속적이며, 나른하고 지치는 소음 때문에 시끄러운 해변에 도착해서도 바다의 그런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 고상한 생명의 감각은 만물의 영장에게서도 저하되었다. 그 감각은 사람을 기피한다. 무엇에 사로잡혔을까? 자연일까? 아직 아니다. 순진한 아내와 포근한 가족에 느긋해진 남편은 우선 사람들 일에나 관심을 둔다. 이때, 남녀에 따라 아주 다르게 느낀다. 여자는 바다에 더욱 감동한다. 그 무한한 시에. 하지만 남자는 뱃사람처럼 그 위험한 매일매일의 드라마와 가족의 풍파에 마음이 움직인다. 비록 개별적 불행에 온정을 보인다 해도, 여자는 계급에는 진지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일하는 남자는 대개 바닷가에서 일하는 사람, 어부와 선원, 그 험난하고 소득도 변변치 않은 생활에 우선 관심을 갖는다.  <351p> 

  바다는 과학에서 생명의 원천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은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로 옮겨졌고 지금도 심해에서는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생겨나길 반복한다. 반면 인간들은 바다 위를 주로 항해하면서 바다 속은 위에 비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바다 위만 다닐 뿐 바다 속은 진정 알지 못하므로 바다를 안다고 할 수 없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를 비교하며 바다를 대하는 관점을 서술했는데 무척 재미있는 비유이다. 그렇다. 바다 속은 여자이고 바다 위는 남자인 것이다. 바다 속은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거두어 들인다. 반면 바다 위는 또 다른 생명이 바다 속의 질서를 깨면서 생명을 섭취한다. 바다 위는 항상 투쟁이고 바다 속은 항상 사랑과 공존이 가득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둘 다 생명을 위한 활동이다. 그러므로 바다는 오늘도 유유히, 때로는 급하게 흐르면서 인간들에게는 생명을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생명을 낳는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었고 이 외에도 독특한 저자의 관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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