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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긍정의 배신 

 알라딘 책소개:  유쾌한 사회 비평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자본주의와 철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쳤다. 출간 직후 단박에 미국 아마존 사회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자들 사이에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긍정주의는 미국의 신사상 운동에서 태동하여 신복음주의 교회 및 기업계와 결합하면서 발전했다. 구조 조정이 일상화된 신자유주의 시대와 맞물려 기업이 선호하는 강력한 신념 체계로 자리를 잡은 긍정주의는 영어권에 이어 중국, 한국, 인도와 같은 성장 국가들로 확산되었다. 긍정은 위기의 징후에 눈감게 만들어 금융 위기를 비롯한 사회적 재앙에 대비하는 힘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실패의 책임을 개인의 긍정성 부족으로 돌림으로써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변호한다.

 ==> <시크릿>, <긍정의 힘> 등 한때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풍미했던 긍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왠지 아닌 듯 하다면서도 미처 비판적으로 마주치지 못했던 긍정 만능주의(?)에 대한 솔직한 마주침을 기대해 봅니다.

 

2. 조선 평전 

 알라딘 책소개: 조선시대 정치, 사회, 문화의 사건과 풍경들을 60갑자의 틀 속에 담아낸 '조선평전'. 조선시대 역사의 진면목들을 흥미롭게 펼쳐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재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이미 여러 권의 대중 역사서를 집필한 저자는 "역사는 박물관 속에 갇혀 있을 때보다 이를 되살려내 현재화시킬 때 의미가 있다"고 보고 조선시대 역사의 전면적 현대화를 이 책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성이 살아 있는 책이다. 서울 성곽과 자신만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조선 왕릉의 역사를 다뤘고, 1623년 인조반정의 역사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청계천 물길에는 태종.영조대 영광의 역사가 담겨 있음을 강조했고, 중인층의 위항문학 운동의 산실인 인왕산 일대의 문화유적지들도 소개했다. 그 외에도 옛사람들의 놀이, 화폐, 코끼리, 왕의 식단 등 생활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자연을 포괄적으로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는 점. 주요 사건이 망라되었고, 각 신분의 이야기가 있으며, 사시사철의 풍속의 책 속에서 뛰어논다. 어떤 사안의 장점과 단점을 치우침 없이 서술했으며, 자유로운 문체와 엄정한 사료적 판단을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의 생애를 핍진하게 묘사했다. 

==> 갈수록 우리 역사를 다양하게 대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조선 역사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속살이 생생하게 내비치는 이야기들을 기대해도 될는지..... 

 

3.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알라딘 책소개:  일본 출간 즉시 15만부 돌파한 베스트셀러. 전작 <생물과 무생물 사이> 등 저자가 이전 저서들에서 설파했던 ‘동적평형’이라는 생명현상의 거대한 관념을 근저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일상 속 궁금증, 저자 자신의 경험, 과학 역사에 남을 만한 실험 조작 스캔들, 성서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 등 기존 문학 작품의 글귀 등을 재구성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단순한 부분의 집합체가 아니라는 것, 모든 생명현상이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어 세상은 총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과학의 마이크로적인 눈을 맹신하지 않는 과학자를 통해 실타래처럼 풀리는 과학 그리고 세상 이야기는 그 도발성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읽는 이를 매료시킨다. 이에 더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과학사의 진실, 일반 독자들이 가질 법한 의문의 해답을 유려한 필치로 표현하며 문학성을 가미했다.

이 책은 제목에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무언가를 잘게 쪼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그 본질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는 더 미세하게, 더 마이크로적인 관점으로 세상에 잣대를 들이대는 과학자들은 결국 세상을 잘못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진실은 아니며, 세상의 많은 ‘부분’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고, 결국 인간은 보려고 하는 것밖에 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동적평형'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생물체를 살펴보는 저자의 글 속에는 현대 과학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인 의미도 함께 담겨 있어, 읽는 이로 과학책을 대하는 독특함 즐거움을 선사하곤 합니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로 시작된 글이 어디까지 이르게 될는지 궁금해집니다.    

 

4. 햄릿을 수사한다 

  알라딘 책소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예상 표절>의 저자이며 파리 8대학의 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인 피에르 바야르. 그가 문학에 관해 성찰하면서 범죄 수수께끼의 해결을 목표로 집중하고 있는 '추리 비평' 연작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고 종종 불완전하기도 한 문학 작품에 대한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독서를 보여준다.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치밀한 논리를 전개하며 애거서 크리스티(<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1998))와 코난 도일(<셜록 홈즈가 틀렸다>(2008))의 허점을 짚어 독창적으로 범죄를 해결해가는 바야르의 추리 비평이 이번에 파헤치는 작품은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문학의 고전으로 너무도 유명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다.

저자는 <햄릿>을 두고 수세기 동안 이어진 방대한 귀머거리들의 대화를 모두 인정하며 치밀하게 분석해야지만 이 비극과 그 심연의 중심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힘입어 그는 5세기 전 덴마크 엘시노어에서 벌어진 사건을 재구성하여 범죄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몇 세기 동안 미진한 채로 남겨진 답답함을 나름대로 해소한다.

 ==> 열심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중에.... 여러 번역본마다 그 나름의 특징이 있는데, 거기에 읽는 독자의 특성과 시각까지 곁들이면, 내가 읽는 셰익스피어는 결코 다른 사람이 읽는 셰익스피어와 같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막연히 <4대비극>이라는 광채에 휘둘려 주눅(?)들며 읽곤하는 햄릿을 조금더 삐딱하게 다시 한번 읽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5.  마음의 시계  

알라딘 책소개: 전 세계 심리학자와 행동 경제학자들이 극찬한 책. 질병이나 노화에 직면한 사람들, 달리 말해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소한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등 그간 속설로만 받아들여졌던 일상의 지침들을 실제 심리 실험들을 통해 증명하며 우리를 틀에 가두는 것은 신체가 아니라 신체가 한계를 지닌다고 믿는 스스로의 사고방식임을 밝혀냈다.

랭어 박사는 우리 몸에 불가피한 상처를 남기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질병들이 사실은 되돌릴 수 있으며, 의식을 집중하여 자그마한 변화에도 주목하며 건강을 학습하는 자세로 우리 몸을 대한다면, 몸과 마음, 삶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고 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말한다. 나이 듦이 두려운가? 어느 날 갑자기 나 자신도, 현대 의학도 어찌하지 못할 질병이 엄습해 올까 걱정되는가?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도 젊음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 마음의 시계(심리적인 시간)를 거꾸로 돌린다면 육체적인 시간도 거꾸로 돌릴 수가 있을 것인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정적 생각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더 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됩니다. 다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증거들이 제시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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