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만세>

 

 

상위 0.1%를 향한 한국인의 출세 이야기!

 

이 시대 리더들이 밝히는 대한민국에서 출세하는 법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이 세상의 부름을 받고 나와

만인을 위해 봉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출세라고 한다

 


SBS스페셜 『출세만세』 남규홍 PD의 못다한 출세 이야기

출세의 기준은 시대정신에 따라 움직여 왔다. 개천의 용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출세 공식이 달라진 것이다. 이 책은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시리즈『출세만세』편의 남규홍 PD가 방송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한국인의 출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세에 대한 족집게 강의가 아닌 출세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국인에게 출세는 어떤 의미이며 왜 갈망하는지 출세의 비법은 무엇인지 출세한 자와 못한 자의 책임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당신은 지금 출세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 책에서는 운동선수 김연아나 박지성의 출세는 묻지 않는다. 백남준이나 박찬욱이 아무리 출세하고 그것이 신 트렌드일지라고 논의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출세만세를 통해 한국의 많은 리더를 만났는데, 그들은 모두 우리들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출세한 자들이다. 그들을 통해 출세는 남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것이지 개인적인 호사를 누리라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재 출세의 기본 공식대로라면 출세는 타인이 아닌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준비되면 올라가는 것이고 준비 안 되면 기다리면 된다. 준비 덜 된 리더는 반드시 동티가 난다고 했다. 준비된 진정한 리더가 그 자리에 올라가 세상을 호령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시대 리더들이 밝히는 대한민국에서 출세하는 법

분명히 출세의 공식은 바뀌고 있다. 과거 출세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출세 방식을 통해 출세의 공식을 새로 익혀야 한다. 그렇다면 과거 출세와 현재 출세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제3부 출세의 법칙에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에 출세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출세의 흐름과 특징 그리고 배경을 알아야 한다. 이는 제2부 출세의 의미에서 소개하였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한국인은 출세를 원하는가? 그에 대한 설명은 제1부 출세의 이유에서 풀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세한 자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출세하지 않는 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에서 출세하는 법은 무엇인가? 제4부 출세의 완성에서 출세한 리더들을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이 책은 비록 방송분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프로그램『출세만세』를 기획, 제작한 남규홍 PD가 들려주는 출세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음지 속 언어인 출세를 양지로 끌어내 말 그대로 출세시키고 있다.

둘째, 미처 방송으로 나가지 못한 분량을 담았다. 1부 출세의 이유에서는 마지막 홀로 남은 자를 뽑은 이유와 완장촌에서의 경험한 멤버들의 개인별 소회를 추가하여 완장촌을 완성하였다. 2부 출세의 의미와 3부 출세의 법칙에서는 방송의 내용을 더욱 자세히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4부 출세의 완성에서는 기업인과 목민관, 정치인의 대표 리더 이외에, 한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출세한 리더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출세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셋째,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 중간 추가로 설명해 주는 좋은 글귀들을 넣어주어 자칫 흩어질 수 있는 내용의 핵심을 잡아주었다. 또한 3부에서는 내용의 핵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한 도표를 넣었고 황상민 교수가 풀어주는 출세에 대한 해석도 별도 처리하여 독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넷째, 인터뷰한 말들은 최대한 살려 게재함으로써 글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전해주고 있다.

다섯째, 1부 출세의 의미에서 완장촌 시추에이션 다큐멘터리를 분석한 전문가의 의견을 담았다. 사회학자 이재열 교사가 바라본 ‘완장촌의 사회학’을 통해 오늘의 한국사회와 연결하여 완장촌의 의미와 쟁점들을 설명하였다. 4부 출세의 완성에서 박용만 회장과 김문수 지사, 유시민 전 장관이 직접 쓴 ‘젊은이에게 보내는 출세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출세의 의미를 전하였다.

여섯째, 내용 중간 언급하는 사람들의 프로필을 소개한 인물색인을 부록으로 넣어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였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총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에서는 출세의 이유와 의미를 짚어보고 3부와 4부에서는 출세의 법칙과 완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출세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양한 해석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또한 자신한테 맞는 출셋길을 찾아 노력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기를 바라고 있다. 다음은 구성별 담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다.

 

제1부 출세의 이유 -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이 말은 출세의 이유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1부 출세의 이유에서는 그동안 출세한 권력자가 보여줬던 권력의 피폐한 모습과 출세의 이유가 진정 권력을 얻기 위함인지를 묻고 있다. 또한『출세만세』방송 후 시청자들의 매서운 반응을 낳았던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편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비밀투표로 완장촌에 홀로 남은 자를 뽑을 때 왜 그를 선택했는지, 완장촌 생활을 통해 각 멤버들이 느낀 소회는 무엇이었는지 등 방송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즉, 완장을 둘러싼 7인의 권력투쟁기라 할 수 있는 완장촌은 한국인이 권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반응을 보이며, 내면에 자리 잡은 권력 욕망의 진정성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출세만세』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7인의 리얼한 완장촌 생활을 통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완장과 그 구성원의 관계자는 우리 사회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완장촌은 지금 완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리더는 완장촌의 그 누구와 닮았는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출세하길 원하는가?를.

1부 마지막에 완장촌에 대해서 사회학자 이재열 교수의 의견을 첨부하여, 이 시추에이션 다큐멘터리가 단순한 역할극이 아니었음을 설명하였다. 그는 완장촌 다큐멘터리를 권력자의 등장과 부침을 실제 상황에서 정교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정밀한 보고서라고 말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을 전제로 진행됨에 따라 완벽한 자연 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는 갖고 있지만, 집단 내 권력의 등장과 교체에 관련한 조직현상을 적나라한 민얼굴로, 그것도 극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례로 읽힌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한국사회와 연결하여 해독할 수 있는 몇 가지 이론적 쟁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 출세의 의미 - 한국인의 출세기

한국인에게 출세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인의 출세를 알려면 먼저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과 정서를 이해해야 하고, 그 특성을 보려면 집단을 선정해 관찰해야 한다. 고등어를 연구하려면 고등어 한 마리로가 아닌 고등어 떼가 필요하듯 말이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경남 통영의 야소골 마을이다. 야소골은 모든 조건을 고려해볼 때 출세 방송을 위한 야외세트장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국인의 출세 원형질이 잘 보존되고 덜 훼손된 곳이다. 한국인의 정서와 풍속이 살아 있고 무엇보다 소위 출세해 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자식들은 그런 부모를 보면서 성공을 꿈꿔온 삶의 현장이다.

제2부 출세의 의미에서는 야소골을 일 년간 관찰하면서, 출세한 자식을 둔 야소골 부모를 통해 한국인의 출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야소골에 왜 인물이 많이 났는지, 그 비결도 밝히고 있다. 또한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있는 출세 욕구이지만, 유난히 출세 욕구가 강한 한국인의 특징과 그 배경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출세는 했지만 존경받을 수 없는 현실과 한국 지도층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의식이 약한 이유도 짚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출세한 사람들이 도덕적 우위에 있지 못한 이유를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소개한다. 출세한 자를 도덕이 아닌 역할로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3부 출세의 법칙 - 개천의 용을 꿈꾸는 당신에게

과연 출세의 법칙은 있는 것일까? 사람을 외모로, 신분증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제3부 출세의 법칙에서는 장군과 노숙자의 인생극장을 시작으로 출세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대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출세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출세의 법칙을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첫 단계로 한국인의 공통적인 출세 공식을 짚어주고 그 공식에 따라 출세한 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들의 출세에 대해 사람들이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견해를 갖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회사원들이 말하는 출세하는 방법을 풀어놓았다. 그들이 말하는 출세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바로 성적과 운이었다. 그래서 출세의 요소인 성적을 알기 위해 육사출신으로 국방부 차관까지 지낸 이정린 장군을 인터뷰하여 별을 단 비결과 소감을 들어보았다. 또 하나 출세의 요소인 운칠기삼을 알기 위해 출세한 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심재륜 전 대검 중수부장 그리고 평범한 사람으로 출세한 사람을 모두 만나 사인을 받은 신현식 씨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단골 세탁소로 유명한 박병선 씨의 관운을 역술가를 통해 과연 사주팔자에 출세의 운이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저자는 두 번째 단계로 독자들에게 더 이상 개천의 용은 없으니 지금 당장 출세의 법칙을 바꾸라고 강조한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이끄는 위즈덤센터와 함께 그려본 ‘한국인의 출세에 대한 마음 지도’를 통해 한국인이 바라는 출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출세와 현재 출세의 유형을 구분하고 이에 맞는 해당 인물을 인터뷰하여 출세의 공식이 달라졌음을 알려준다. 현재 출세형으로 대학 재학 중 고시 3과 합격과 하버드, 예일대 법학 석사, 컬럼비아대 법학 박사, 주식전문가, 방송인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하는 고승덕 국회의원을 비롯해 현재 정치인으로 국회에서 출세 가도를 달리는 원희룡 국회의원과 나경원 국회의원을 소개하였다.

세 번째 단계로 출세한 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중적 시선은 어디에서 오며, 한국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출세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자식이 이루었으면 하는 출세의 모습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이상적인 출세는 연예인 출세이며, 현실적인 출세는 학생회장 출세라고 설명하면서 대부분 사람은 출세라는 것을 잘 모르거나 아니면 출세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즉, 현실에서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출세의 모습은 부정하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출세의 모습을 자신이 원하는 출세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네 번째 단계에서 출세를 위해서는 권력을 얻는 것도 필요하지만 권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힘 있어 보이는 의사세계와 검사집단을 통해 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에서 비로소 출세의 비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출세의 비법은 타인에게 있지 않고 이미 태어나면서 예정되어 있는데, 스스로 보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출세에서 멀어진다고 말한다. 즉 자신만의 새로운 출세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 그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제4부 출세의 완성 - 리더에게 길을 묻다

출세가 무엇이고 출세를 왜 하려고 하는지 출세의 방법은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을 이끄는 리더들이 과연 어떠한 국가관과 가치관을 따르고 있고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좋은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운명은 리더한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4부 출세의 완성에서는 출세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역할과 책임을 묻고 있다. 출세한 리더로 기업가와 공직자, 정치인을 선정했다. 기업가로는 두산의 박용만 회장을, 공직자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정치인으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보았다. 그들한테서 기업가의 정신과 목민관의 처세, 정치인의 덕목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기업인의 대표 리더로 왜 두산의 박용만 회장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시작으로 박용만 회장의 출세 이야기, 회장이라는 자리, 회장의 결정, 책임, 고민, 리더의 조건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박용만 회장만의 노하우인 분노를 삭이는 방법과 시간을 조절하는 법, 신입사원들을 위한 성공메시지, 승진의 기준 등을 진지하게 들려주고 있다. 공직자의 대표 리더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선택했는데, 현 서울시장이 아닌 왜 그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시작으로 김문수 지사가 현장 파악을 위해 택시기사로 근무하는 일과를 밀착 취재하여 보여주고 있다.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김문수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변과 함께 그의 리더십과 목민관으로서의 자세도 들려준다.

정치인의 대표 리더로 유시민 전 장관을 어렵게 섭외한 이유를 들려주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보았다. 더불어 그가 생각하는 출세와 승진에 대한 생각을 엿보았고 국민이 정치인으로서 그에게 거는 리더십에 대해 나름의 해명도 들어보았다. 출세의 방법을 묻는 우문에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현답을 통해 출세의 진정한 메시지도 던져주고 있다.

이 외에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출세한 리더들이 명예와 권력의 가치에 대해 털어놓은 말들을 모아 들려주고 있다. 김우경(전 서울지검 특수부장), 심재륜(전 대검 중수부장), 이종찬(전 초대 국정원장), 이인제(국회의원), 김홍신과 이철용(전 국회의원, 소설가), 박철언(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정형근(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유진룡(전 문화관광부 차관) 등 그들이 출세에 대해, 권력에 대해 털어놓는 촌철살인 한마디는 본인들의 출세 인생을 농축해서 나온 말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누구나 되지 않지만 누구나 리더를 선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저자는 출세하지 못한 자에게도 그 책임과 역할도 묻고 있다.

 

 

 

추천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하기를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고 했다. 남규홍 피디의 책은 성공이 뭔가, 출세가 뭔가 생각하게 한다. 또 리더로서 우리 사회에 어떠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가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의 소수 상위층과 대부분 서민층의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혁명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역사적으로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을 경험했다.《출세만세》는 매우 양호한 책이다. 앞장 서 가는 사람이나 뒤쫓아 가는 사람이나 한번 읽어봐야 한다.

- 한대수(가수)

 

“우연히 틀었는데 네 목소리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근데 그, 출세만세라는 거 되게 재밌더라. 우린 여기서 출세라는 단어를 거의 잊고 살았는데 다시 생각하게 하던데? 그, 남규홍이라는 피디, 젊은 사람이니? 기획, 구성 다 탁월하던데? 내가 아는 여기 한국 사람들한테 죄다 전화했단다, 다 보라고.”

어느 날 아침 방송국에서 같이 일하다 오래전에 미국으로 간 친구의 전화였다. 출세만세는 다음엔 뭐가 나올까 기대하면서 해설을 녹음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TV에 못다 한 얘기를 풀었다고 한다. 언제나 무대 뒷얘기, 가려진 얘기가 더 흥미로운 법. 출세만세를 다시 한 번 속속들이 만날 좋은 기회다. 공기처럼 떠돌아다니는 흔히 하는 말을 요렇게 맛있게 풀어놓다니!!

- 김세원(방송인, 전 EBS 이사장)

 

“출세란 무엇일까? 모두가 출세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 방법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출세 교과서이다. 이미 출세한 사람들이나, 지금부터 출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나, 출세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까지도 옆에 끼고 있으면 좋을 책이다.”

- 정홍택(전 전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

 

처음 남규홍 피디님을 안 것은 거의 십 년 전이었을까, 어느 날 유명 스타와의 작업 날, 내 작업실 한편에 야전점퍼를 입고 있는 듯, 없는 듯 앉아서 무언가를 긁적이며 고민하던 그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뒤로 그와의 관계는 과소평가하기엔 꽤 많은 인연으로 깊어졌을 게다. 이번에 그가 책을 출판한다니, 나로서는 내 일처럼 기쁘다, 그 이유는 늘 그와의 대화에서 지루할 정도로 서로 주고받던 얘기들이 그리워서일까?

어느 날 그는 뉴욕에 사는 나에게 문득 전화를 걸어 ‘출세’라는 말을 꺼내며 내 생각을 물어봤다. 글쎄 그거 뭔지는 몰라도 모두가 무지 좋아하는 거 아닌가? 단지 세상이, 또 시대가, 필요로 해서 출세한 사람과 공적 존재가치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위해 출세한 사람, 그것만 다르지 않을까? 잘은 몰라도 사람들은, 그리고 나 또한 종류만 다를 뿐 모두 출세에 몰두하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처음 남 피디의 질문을 듣고 일주일 동안 내가 어떤 종류의 출세를 위해 살아왔던가를 생각해보니, 당황스럽게도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없음을 발견했다. 나름 난 남들보다 논리적인 삶을 살아왔다 자부했었는데 말이다. 난 이번 남 피디의 출간을 기다린다. 내 나이 사십 중반에서 그가 던진 이 질문을 계기로,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아온 내 모습을 한번 리뷰하며 생각해볼 좋은 기회로 삼아보려 한다. 그리고 맘으로나마 멀리서 그에게 깊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 윤준섭(사진작가)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1부 출세의 이유_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완장이라는 것

소설이 아닌 소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출세한 권력자의 편에 선다는 것

출세의 이유는 ‘권력’인가

은밀한 욕망, 출세! 완장촌을 가다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완장촌의 초대 완장

권력의 교체

2대 완장의 시대

완장에 도전하다

3대 완장의 시대 그리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

4대 완장의 시대 그리고 완장촌을 떠나던 날

완장촌, 완장 그리고 권력에 대한 인터뷰

완장촌이 남긴 것

사회학자 이재열 교수가 바라본 ‘완장촌의 사회학’

 

 

2부 출세의 의미_ 한국인의 출세기

 

‘출세의 표본 집단’을 통해 출세를 바라보다

출세 명당을 찾아서

출세 1번지 야소골을 만나다

야소골 사람들의 출세기 백 년

‘출세’의 눈으로 야소골 사람들을 일 년간 관찰하다

야소골 출세의 명당이 되다

검사 아버지 이봉석 씨의 교육철학

박현철 검사 가족의 출세기

억척어멈 송무개 씨의 출세관

서우승 시인 가족의 출세기

야소골의 출세 비결

부모는 성실의 표본

야소골 사람들의 근면과 성실

야소골 우골탑의 전설

계속되는 야소골의 출세 행진

한국인의 강한 출세 욕구, 그 이유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출세 의식, 그 배경과 특징

근대와 현대를 이어온 출셋길

존경받지 못하는 출세

봉건영주와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리고 한국 지도층

리더가 군자이기를 요구하는 사회

 

 

3부 출세의 법칙_ 개천의 용을 꿈꾸는 당신에게

 

장군일까? 노숙자일까?

한국인의 출세 공식

출세 드라마, 출세 인생의 기본조건

가난은 축복이다

농어촌 출신이 출세에 강하다?

법대와 육사를 가라, 그리고 고시에 합격하라

부모의 지극정성과 성실을 요구한다

출세 뒤에는 가족의 희생이 있다

출세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회사원들 출세에 대해 말하다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출세의 요소-성적

육사출신 출세자: 이정린_예비역 육군소장, 전 국방부 차관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출세의 요소-운칠기삼

관운을보다: 반기문_유엔 사무총장

관운을보다: 박병선_DJ 전 대통령 전용 세탁소 사장

관운을보다: 신현식_출세한 모든 사람의 사인을 받다

관운을보다: 심재륜_전 대검 중수부장

개천의 용은 사라졌다

한국인 ‘출세에 대한 마음의 지도’를 조사하다

과거 출세 VS 현재 출세

전형적으로 ‘과거 출세’ 모습

과거 출세형: 이윤수_전 3선 국회의원

현재 출세의 특성

현재 출세형: 고승덕_국회의원

서울법대 82학번의 출세 법칙

82학번 출세자: 원희룡 & 나경원 & 조해진_국회의원

출세를 바라보는 이중적 시선

이상적인 출세 = 연예인 출세

현실적인 출세 = 학생회장 출세

이상적인 ‘욕망충족 출세’와 현실적인 ‘현실조건 출세’ 사이

이상적인 ‘출세의 신화’와 현실적인 ‘성공사다리 출세’ 사이

권력을, 혹은 권력자를 대하는 방법

출세를 위한 행진_의사

출세를 위한 행진_검사

출세의 비법

내가 잘하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하라

새로운 출세 공식을 찾아라

캐릭터를 만들어라

 


 4부 출세의 완성_ 리더에게 길을 묻다

 

누구나 리더를 꿈꾸지만 리더의 길은 쉽지 않다

리더에게 길을 묻다: 기업 CEO 편 박용만_(주)두산 회장

왜 박용만 회장인가?

회장을 만나다

회장의 출근

회장 사무실 풍경

박용만 회장의 출세 이야기

회장이라는 자리

회장의 결정

모래시계의 지혜-분노 삭이는 방법

회장의 점심시간과 번개모임-시간 조절하는 법

승진의 기준-일 잘하는 예쁜 직원은 다 보인다

회장이 신입사원에게 하는 말

회장의 고민

리더의 조건

리더의 길

젊은이에게 보내는 박용만 회장의 출세메시지

 

리더에게 길을 묻다: 목민관 편 김문수_경기도지사

왜 김문수 지사인가?

택시 운전하는 남자

‘을’의 자리, 경기도지사라는 자리

김문수의 출세 가도

김문수의 리더십

젊은이에게 보내는 김문수 지사의 출세메시지

 

리더에게 길을 묻다: 정치인 편 유시민_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을 향한 삼고초려?

인터뷰를 위한 준비

그거 아무나 장관 합니까

유시민이 생각하는 출세와 승진

서울법대에 대한 유감

유시민다운 리더십의 해명

유시민의 출세 우문현답

젊은이에게 보내는 유시민 전 장관의 출세메시지

 

출세한 자 출세를 돌아보다

검찰 편 1 김우경_전 서울지검 특수부장

검찰 편 2 심재륜_전 대검 중수부장

국정원 편 이종찬_전 초대 국정원장

대통령 후보 편 이인제_국회의원

국회의원 편 김홍신, 이철용_전 국회의원, 소설가

권력실세 편 박철언_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시민운동가 편 박원순_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

공공기관장 편 정형근_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공직자 편 유진룡_전 문화관광부 차관

 

출세한 한국의 리더들을 만나보니…

박지성의 출세는 왜 묻지 않는가

 

  

에필로그

인물색인

 

 

책 속으로

 

대한민국에서 출세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다음이 높은 지위에 오르고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아주 소수 사람만이 출세 본래의 의미를 쫓아 “오랫동안 준비하여 높은 지위에 올라 만인에게 봉사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올” 것이다.

- 1부 출세의 이유, 37쪽에서

 

완장이란 말에 거부감이 생기고 권력의 속성을 마주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사회에 숨겨져 있고 쉽게 입 밖에 꺼내지 않던 출세욕,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자는 의미에서 완장촌은 더욱 사실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실제 사회는 완장촌보다 훨씬 복잡하고 심한 권력관계가 작동한다. 세상의 축소판인 완장촌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1부 출세의 이유, 87쪽에서

  

최고로 출세한 사람도 행복할 수 없었다는 충격에 사람들은 당황한다. 어머니 역시 출세하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던 소신이 흔들린다. 출세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진리를 왜 죽음으로 알려야 하는 걸까? 아들은 엘리트의 과열경쟁 속에서 과연 행복을 꿈꾸었을까? 어머니 몰래 홀로 처절한 출세 전투를 한 것은 아닐까? 남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존심 속에 스스로 속박과 굴레에 갇혀 살다가지는 않았을까?

- 2부 출세의 의미, 114쪽에서

 

“출세한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지 못한 것은 이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의 시스템이 그러했기에 누구나 반칙도 하고 변칙도 했습니다. 보통 어떤 자리라는 것은 ‘역할’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그 역할을 잘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맞는 엄격하고 높은 도덕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출세한 자를 ‘역할’로 안 보고 ‘자리’나 ‘지위’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출세한 사람 중 도덕군자가 있습니까? 우리 기존 사회에서는 도덕군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먹고 살려면 때가 탔고 집 사려면 변칙을 저질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도덕군자가 아니면서 왜 도덕군자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은 시장의 역할을 잘하면 되는 거지 도덕군자인 시장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현재로서는 구조상 있을 수 없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태균(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 2부 출세의 의미, 153쪽에서

 

“재벌이건 거지건 다 광야의 사주예요. 권력자나 권력을 못 가진 자나 다 광야의 사주예요. 조폭이나 검사나 다 광야의 사주예요. 그래서 광야에서 살아서 남는 자는 큰 넓은 대지를 장악하는 거고 광야에서 쓰러진 자는 노숙자 신세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관리예요, 관리. 그러나 처음부터 따뜻하게 나온 사람은 별로 안 좋아요. 내가 성공과 출세라는 게 기회란 말이에요. 기회. 사법고시 합격했다, 그건 기회죠. 그럼 기회란 뭐냐. 그건 준비된 자의 몫이다, 이 말이에요. 바람은 그냥 지나가면 바람이에요. 그러나 거기다 풍력대를 이용하면 전력을 사용할 수 있죠. 내가 준비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준비하지 않고선 뭐가 안 돼요.” 이철용(역술가, 전 국회의원, 소설가)

- 3부 출세의 법칙, 196쪽에서

 

과거 출세와 현재 출세의 유형을 가르는 것은 마치 단품요리냐 코스요리냐를 구분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핵심은 권력이 하나 더 결합해 있는 것. 과거 출세는 당대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도 출세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사람들이 보는 출세는 ‘이중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며 뒷문이 든든해야 한다. 즉 당대에 고시합격하고 박사학위 따고 돈 많이 버는 것은 출세에서 부족하다. 적어도 대를 잇는 부자, 권력가, 법조인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강남의 고급아파트를 몇 채쯤 가질 수 있고 빌딩 한두 채는 있어야 권력이 떨어져도 돌아가 먹고살 토양이 있다. 적어도 그쯤 되어야 출세한 것으로 생각한다.

- 3부 출세의 법칙, 215쪽에서

 

“출세하는 법?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라. 그게 화두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출세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잖아요. 남의 생각을 하지 않고서 말을 함부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자기 소신이라고 말하는 게 남의 마음에 상처 주는 게 많잖아요, 여기서 소신이라든가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받아들일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승덕(국회의원)

- 3부 출세의 법칙, 219쪽에서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제가 이런 얘기합니다. 대학 사 년 동안 공부 열심히 해서 우리 회사 들어온 신입사원들은 ‘전략을 한번 짜보고 싶습니다’, ‘신사업 개발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신입사원들한테 그런 일 못 시킵니다. 제가 분명히 얘기합니다. 자네들한테 신사업 개발을 맡긴다? 못 맡긴다! 왜? 아는 게 없으니까, 아직. 그러나 아는 게 없다는 이야기는 초기일 뿐, 일 년이나 이 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 얼마만큼 동료보다 더하느냐에 따라서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얘기합니다. 처음 출발선에 섰을 때 그러한 조그마한 지식의 차이는 큰 차이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만큼 이 사람이 스펀지 같은 마음 자세를 하고 있는가? 자기가 하는 일, 즉 단순반복적인 일로 시작하더라도 그 업무를 왜 해야 하며 이 업무가 다음에 어떻게 이어지고 그것이 회사의 더 큰 업무로 어떻게 연결이 되고 이것은 수익성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식을 빨아들이려는 사람은 일 년이 지나면 뭘 아는 게 없다가 뭘 좀 아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그러면 금방 차이가 납니다. 리더가 될 사람은.” 박용만((주)두산 회장)

- 4부 출세의 완성, 290~291쪽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공직자한테 그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영혼과 정신은 바로 봉사 정신입니다. 관료제의 출발과 탄생 배경 자체가 국민의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해결해 드리기 위한 서비스 맨, 서번트로서 발생이 되었습니다. 제가 쓴 책 제목에 그런 게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벼슬입니까. 국민의 머슴이지요.’ 주인이 국민으로 우리가 밑에 있는, 서번트여야 하는데, 지금은 뒤집어졌어요. 하이락트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발상 자체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특히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인 고객이 왕이다, 이런 말 또 그런 정신처럼 고객 위주로 우리가 물건도 생산하고 판매 서비스해야 한다, 마땅히 머슴이 되어 국민이 시키면 시키는 일을 성실하고 충직하게 잘 해내는 일이 일 번이겠죠. 절대적으로 머슴과 같이 국민이 부르심이 있으면 가고 부르심이 없으면 물러나고 또 불러주시면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문수(경기도지사)

- 4부 출세의 완성, 319~320쪽에서

 

“지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맹자의 말씀을 빌리면 수오지심입니다. 수오지심이라는 건 자기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꼈을 때 그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 그래야 고쳐지거든요. 한국은 통치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나라입니다. 굉장히 역동적이고 변화가 빠르고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복잡해지고 있고, 문화적 다양성이나 이런 것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사회이거든요. 때문에 이런 시점 이런 상황에서 국가와 사회를 잘 이끌어나가려면 기민하게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리더 또는 책임 있는 엘리트들이 자기를 기민하게 교정하는데 제일 필요한 정신 자세가 수오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맡아도 오류를 저지를 수밖에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느낄 때 그런 지적을 받았을 때 그것을 부끄러워하면서 새로 조명해서 빨리빨리 자기를 교정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

- 4부 출세의 완성, 342쪽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그 ‘출세’라는 화두를 통해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뿐만 아니라 정서와 가치관 등 한국인의 특성들을 여러모로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의 희생과 헌신, 희망이 격동의 한국사와 씨줄 날줄로 얽힌 출세 과정을 읽다 보면 한국인의 현재와 과거를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속에는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한국인의 저력이 숨어 있고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간 삶의 지혜가 있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당신은 출세하셨습니까? 라고 질문을 하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아마 0.1퍼센트도 안 될 것이다. 당신은 성공하셨습니까? 라고 질문을 바꾸면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최소한 1퍼센트 이상은 될 것이다. (중략)

이제는 당당히 출세를 출세로 인정하는 것이 옮다. 돈 많이 번 슈퍼마켓 사장을 우리는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출세했다고 하지는 않는다. 엄연히 출세는 성공보다는 상위개념이 분명하다. (중략)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어떻게 출세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지 출세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불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 대다수다. 많은 사람들이 처세술로써 출세는 유효하지만 출세에 대한 학문은 사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세는 무엇인지 알려하지 않았다.(중략)

출세는 위대한 것이니 더는 숨지 말고 출세한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옳다. 다만 충분하게 준비된 사람만이 그 자격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출세라는 음지 속 언어를 양지로 끌어내 말 그대로 출세시킨 이유가 있다. 출세의 가치는 높고 출세한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고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출세라는 위대한 말의 주인공이 된 출세한 사람들은 누가 뭐라고 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다. 어느 조직이나 리더는 존재하고 그 리더는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즉 조직의 운명은 리더한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제대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줄 때 우리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중략)

프로그램『출세만세』 종착지를 리더로 정한 것도 올바른 지도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출세는 무엇이고 어떻게 출세하는가에 목표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리더는 누구이고 이 시대의 리더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줄 것인가? 기본적으로 출세한 자의 의무와 책임을 묻고 싶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남규홍

 

충북 충주에서 나서 학창 시절은 서울에서 보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고시준비를 하다 그만두고 재마난 삶을 찾아 결국 PD로 밥벌이하며 살고 있다.

 

서울방송 교양국 PD로서『한밤의 TV연예』『백만불 미스터리』『생방송 세븐데이즈』『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했다.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인을 본다는 인간 본성 탐구프로그램『신기한 지구인』을 기획했지만 정규 런칭에는 실패했다.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을 탄『인터뷰게임』을 기획, 연출했다. 인생의 고민에 대해서 파란 마이크를 들고 본인이 직접 주변 사람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프로그램은 그 독창성이 인정받아 프로그램 포맷이 해외수출 논의 중이다.

 

2010신년특집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 4부작『출세만세』편을 만들었고 한국PD연합회가 주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2011신년특집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시리즈 3부작『짝』편을 제작하였다.

 

『출세만세』는 ‘출세’라는 도발적인 주제를 잡아 한국인의 뇌관을 건드린 프로그램으로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대담한 실험기법이 돋보였다.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의 정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출세에 대한 욕망의 근원을 파헤치고 출세라는 화두를 통해 한국인의 근본적인 가치관, 정서, 내면적인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다.

 

또한 우리 시대 출세한 자의 의무와 책임을 묻고 있다. 진정한 출세 의미는 무엇이고 과연 우리 시대의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출세’라는 음지언어를 양지언어로 끌어내 말 그대로 출세시켰다. 그래서 출세한 리더들이 제대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줄 때 우리 삶의 질이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는 어떤 키워드를 통해 한국인을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기획하였다. ‘출세’를 통해서 혹은 ‘짝’을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본능과 본성에 충실한 한국인의 모습이 다르게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처음 시도했다. 밖으로만 향해있던 한국인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세대와 계층 간 이해와 소통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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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獨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때...

그들의 마지막 장소...


  

왕은 그들을 버렸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이 땅의 백성이었다!

시대가 지워버린 <정여립>과 <대동계(大同契)>의 몰락 이후,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시각의 픽션소설!!

 


*

 

“칼을 쥔 손을 내밀면 그 손목을 베어버릴 것이요,

발을 내딛는다면 그 발목을 가차 없이 벨 것이다.

쳐다보는 너희들의 시선마저 단 칼에 베어 낼 것이니,

꿈에도 이 땅을 넘보지 마라!!”


 

 

동인과 서인의 동서분당(東西分黨)으로 왕권의 힘이 미약했던 시대.

대동계(大同契)가 모반(謀反)을 꾀한다는 서인(西人)의 상소를 받아든 선조.

왕권 강화를 위해 대동계의 몰락을 꾀한 선조의 비밀스런 계획.

그리고, 대동계 모반사건에 의문을 품고 선조와 무창의 뒤를 쫓는 조명학.

 

선조는 자신의 미약한 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리고, 득세하고 있던 동인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서인 쪽의 상소문대로 동인 쪽의 정여립과 대동계를 역모로 몰아 동인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동시에 서인의 세력을 강화시켜 힘의 균형을 맞추게 함과 왕권의 힘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선조는 자신의 명령만을 은밀히 따르는 “월은단“의 수장 무창에게 지시를 내리고 왕의 명령을 받은 무창과 ”월은단”은 대동계의 수장인 정여립과 그 잔당들을 소탕하게 이른다. 그러나 대동계를 역모로 몰아세우는 선조를 의심하던 조명학은 무창과 “월은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무창은 ”월은단”의 뒤를 캐던 조명학의 함정에 빠져 붙잡히게 된다.

 

 

무창과 각자의 사연으로 유배를 당하는 13명의 사람들.

무창과 12인은 그들의 최후를 맞이할 삼봉도(現 독도)로 흘러가게 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왜(倭)의 침임에 맞서게 되는데...

 

선조는 서인들의 수없이 많은 상소에 어쩔 수 없이 무창을 “삼봉도(現 독도)로 유배를 보내라 명하는 한편, 무창을 구할 다른 방책을 모색하게 된다. 그것은 삼봉도로 유배를 떠나는 배를 인근의 해적들이 침입한 것처럼 위장하여 무창을 구해오는 것이었다.

이때, 각 도처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봉도로 유배될 12명의 죄수들이 무창과 한 배에 오르게 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낌새를 챈 조명학의 선수(先手)에 무창을 구하려던 선조의 계획은 끝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13명의 죄수들은 삼봉도라는 고립된 섬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게 된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던 삼봉도에 미약하나마 나름대로터를 잡고 정착할 무렵 이들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닥쳐오고, 왜군이 조선의 침입을 위해 동해를 통해 삼봉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조선史에 큰 획을 그은 정여립의 대동계(大同契)

대동계는 실로 역모를 위한 모반(謀反)단체였을까?

400년이 지난 지금, 그 의문에 새로운 가설을 세운다!!

 

정여립은 조선史에 중요한 역사적 획을 그은 인물 중 하나이다.

그가 일으킨 모반사건과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역사학자들에게 논란의 소지를 일으키고 있다.

정여립은 당시 가장 중요 인물이었던 이이의 인정을 받는 서인의 촉망받는 인재였다.

명민한 인물로 본래 서인이었던 정여립은 스승 이이(李珥)의 죽음 이후에 당시 집권세력인 동인으로 파를 바꾸었으며 선조가 이를 비판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버린 대담한 인물이기도 했다. 낙향한 후에도 인망이 높아 그를 찾아오는 이가 많았고 후에 그는 ‘대동계’라는 활쏘기 모임을 만들었다.

실제로 대동계는 1587년 전주부윤(全州府尹) 남언경(南彦經)의 요청으로, 손죽도(損竹島)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한 사실이 있으며, 이를 계기로 대동계는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사람들이 모이며 점차 대동계의 세력은 커져갔고 이에 선조에게 정여립과 대동계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유약한 모습만을 보여 왔던 선조가 강건하게 대처하며 그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비 1,000여 명이 죽음이 이르렀고 이 사건은 조선사에 큰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작가의 소설은 바로 이 사건으로부터 여러 가지 의문점과 호기심을 가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는 정여립이 역모를 꾀했다면 사건이 발각되어 잡히기 전,

그는 왜 대동계의 그 큰 세력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 주목했다.

대동계는 왜구를 물리친 적이 있었을 만큼 조정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큰 세력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 큰 힘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별다른 저항 없이 죽음을 받아 들였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동인들이 선조에게 죽임을 당했다. 역모를 꾀하였다면 자신을 믿고 따라 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에 관한 문서들은 없애야 했으나 정여립은 자신이 잡혀 죽음을 택할 때까지 그런 문서들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그와 문서를 주고받았던 많은 선비들이 처형당했던 것이다.

 

정여립의 죽음, 그리고 대동계의 몰락...

이로써 득을 보는 자는 누구일까? 정여립이 급작스럽게 파를 바꾼 이유는 지금까지도 역사학자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며, 약한 왕권으로 동인과 서인들 사이에서 나약한 모습만을 보여 왔던 선조가 이 사건에 있어서만 강경하게 대처했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혹, 선조와 정여립이 사전에 이 모든 결과를 계획했다면?

혹, 왕에 대한 충정으로 정여립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것이라면?

 

 

작가는 여기서 파생되는 의문점들을 엮여 가설을 세우며 “독도(讀刀)”를 기획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이이”가 내세운 “십만 양병설“의 주장과 맞물려 ”대동계“가 모반을 꾸미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닌 왜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또 하나의 가설을 세운다. 정여립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이이의 제자였으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십만 양병설은 왜의 침입을 견제하기 위해 주장되었으나 당파싸움의 영향으로 결국 무산되었다고 알려져 왔다. 소신 있던 정여립이 동인들의 반대를 비켜가기 위해 대동계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십만 양병설을 진행했던 것은 아닐까? 왜(倭)의 침략이 아무도 살지 않았던 독도를 거점으로 시작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독도”는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생겨난 의문점과 그에 따른 몇 가지 가설과 추론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더욱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 역사소설을 일부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요즘 역사를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여기는 젊은 층도 쉽고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하는 의도에서였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픽션이 가미된 극중 인물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들과 일련이 사건들이 때론 아슬아슬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때론 가슴 아프게, 때론 그들의 우직한 충정에 마음이 따뜻해지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마음 어느 한 켠, 작은 애국심이 새로이 자라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소개


이상훈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공부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봉구삼촌>은 출간 이후 초록별과의 영화화 판권이 계약되어 내년 3월 크랭크 인을 목표로 제작 준비 중이다.

 

 

 

 

목차

 

독도 1권

 

프롤로그 .................... 009

1. 유배 ...................... 023

2. 몰락 ...................... 033

3. 인연 ...................... 045

4. 회상 ...................... 053

5. 선택 ...................... 095

6. 은인 ...................... 105

7. 함정 ...................... 113

8. 외면 ...................... 135

9. 의심 ...................... 149

10. 남겨진 자들 ........... 169

11. 생존 .................... 201

12. 소생 .................... 237

 

 

독도 2권

 

13. 준비 .................... 009

14. 출현 .................... 079

15. 시작된 사투 ........... 125

16. 역습 .................... 153

17. 최후의 결전 ........... 189

에필로그 .................... 237

작가의 말 ................... 243

 

 

책 속으로

 

동굴 속 천정에 박힌 줄을 따라가자 공중에 매달린 작은 호롱불 아래로 평민복 차림의 사내가 예를 갖춘 자세로 서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호롱불 아래로 또렷해지는 얼굴을 살피니 다름 아닌 무창이었다.

“마지막은 어떠했는가? 그의 총기정도라면 배후가 나란 사실을 짐작했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행여, 날 원망하는 눈빛은 없던가?”

불빛을 벗어난 어둠 속 공간에서 손에 든 예리한 칼날을 이리저리 살피던 어둠 속 사내가 하문하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쉽사리 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무창의 표정을 살피노라니 여립을 죽인 자객의 눈빛이 떠올랐다.

- 1권 43p. -

 

기둥에 새겨진 승천하는 형상의 용 문양을 쓰다듬으며 하소연하듯 선조가 말을 이어갔다.

“진심으로 만 백성의 본이 되고 싶었네, 그리고 그리 될 수 있으리라 믿었네. 한데, 그 맘을 품는 순간부터가 사욕임을 이제야 깨달은 내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으이... 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한 것도 모자라, 이젠 나를 위해 살아온 이들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이 형국이 너무나도 힘겹구나. 모든 게 부질없고 무상스러워 당장에라도 놓고 싶은데 그럴 용기조차 끌어 올리지 못하는 내 꼴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하구나.”

- 1권 158p. -

 

“맘 같아선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해 너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다만 지켜보는 눈들 탓에 그리 할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뿐이다.”

“폐하를 부탁하오.

말을 끝내고 돌아서던 조명학이 귀를 의심했다. 천천히 돌아 선 조명학을 향해 무창이 말을 이었다.

“타고난 눈빛은 숨길 수 없는 법, 의(義)와 충(忠)을 아는 분 같아 부탁하는 말이오.”

“이놈, 무슨 망발이냐!” 조명학의 칼이 무창의 목을 향했다.

“사욕은 있으되 애국을 뛰어 넘지는 못하고, 가족을 위하되 임금 위에 있지 아니하니 능히 충신이라 여겨지는 바, 부디 기댈 등을 잃은 폐하의 등이 되어주시게.”

- 1권 183p. -

 

 

“백전노장만큼이나 전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큰 자가 누군 줄 아는가?”

곁으로 다가 앉은 무창이 목검을 내려놓으며 되물었다.

“???”

“바로 백정(白丁)일세... 매일 산 짐승을 죽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숨을 끊는데 거침이 없지. 익숙한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네. 그들의 눈에 마주한 적들은 그저 백정이 생계를 위해 베고 자르는 것처럼, 살기 위해 죽여야 할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인 거지. 사람 죽일 때 기분... 나 또한 익숙해져 그런 감정 따윈 없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또한 그 일을 행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에 그저 그리 할뿐이네.”

답하는 무창의 머릿속엔 그간 자신의 칼을 물들인 피의 흔적들이 시간을 역행하며 지나쳐 갔다.

- 2권 75p.-

 

“둘러말하지 않음세.. 그만 뜻을 접고 나와 함께 하세. 내 자네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한 자들 모두에게 포상을 내리고 정착하게 해 주겠네."

테츠마로가 기다렸다는 듯이 직설적으로 제안해 왔다.

“그럴 순 없네.”

“!!”

무창 역시 직접적 거절로 화답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남의 나라를 지키겠다고 이리 목숨까지 내놓는 건가?” 걸음을 멈춰 선 테츠마로가 이해가지 않는 표정으로 마주 서 물었다.

“뿌리는 속일 수 없지 않은가!”

“???”

“내 비록 왜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 뿌리는 이 나라 조선이 아니던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왜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지 않은가? 도리어 내가 묻고 싶네, 어찌하여 부모 된 나라를 넘보는 패륜의 죄를 저지르려하는 것인가?”

- 2권  144p. -

 

“우리의 희생이 세상에 전해질까요?”

김윤수의 물음에 미소를 머금은 무창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나라 토끼를 믿으십니까?”

“???”

“예전에 말입니다. 그분이 이런 말씀을 건넨 적이 있습니다. 달나라 토끼를 믿느냐고...

그때 믿고 있지 않지만 믿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한데, 그날 이후 잊고 있던 그 토끼가 제 눈에 보였습니다. 절구질을 하고 있는 한 쌍의 토끼가 말입니다. 언제 들었는지,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분명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입과 귀를 통해 저

에게까지 전해져 왔던 그 이야기가 생생히 떠올랐던 것입니다. 지금 나누는 우리의 대화가 바람을 따라 흘러갈 것이고, 우리의 기세가 적들의 심장에 담겨 바다를 건너 갈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의 뼈가 여기 묻힐 것이니 분명 후세가 알 것입니다. 이 땅을 지켜낸 우리의 희생을... 그리고 우리의 뜻을 받들어 영원히 지켜낼 것입니다. 저들이 수십 번 수백 번 이 땅을 탐하려 달려들지라도 결코 물러섬 없이 굳건히 지켜낼 것입니다. 전 그리 믿습니다. 내 땅, 내 나라를 넘보는 침략자 앞에서는 나라에 원망을 가진 대역 죄인도, 힘없고 능력이 없어 넋 놓고 당한 억울한 죄인도 모두 일어서 지켜 낼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 2권 19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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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 삼촌>

 

 

 

은서의

은서에

은서에 의한

은서를 위한 삶이

인생의 전부인 바보 삼촌 봉구의 바보 사랑


 

한없는 믿음이 이루어 낸 기적과 같은 약속…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물…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은서의 눈물…

 

삼촌이 부끄러운 쌀쌀맞은 사춘기 어촌 소녀 은서,

은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은서바라기 바보 삼촌 봉구,

할매가 두려워하는 삼촌의 숨겨진 과거,

그리고, 봉구삼촌의 가슴에 묻힌 약속.

 

욕쟁이 할매, 바보 삼촌과 살고 있는 중학생 은서.

어릴 적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은서를 데리고 할머니 댁으로 가지만 할머니가 집에 없는 상황에 엄마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은서를 바보삼촌 봉구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맡겨진 순간부터 늘 은서를 위해 사는 사람인 듯 바보 삼촌 봉구가 은서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인 은서에게 그런 동네 바보 같은 삼촌이 달가울 리 만무하다. 은서 친구들의 눈에 띄는 삼촌을 철저히 외면하고 모른 체 하는 은서, 그런 삼촌을 동네 미친놈인줄 아는 은서의 친구들. 은서는 이런 사람이 삼촌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고 귀찮다.

 

여느 사춘기 소녀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은서는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일상의 에피소드을 공모하고 매월 장원을 뽑아 노트북을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노트북이 너무도 갖고 싶었던 은서는 자신의 바보 삼촌을 은서가 바라는 이상적인 멋진 삼촌으로 둔갑시켜 거짓 사연을 보내게 되는데...


  

 

진정한 내리사랑이 보여주는 해맑은 뭉클함!

행복지수 100% 바보의 매력에 빠져들다

 

22일(현지시각) OECD는 세계 각국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 등을 측정해 수치화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며 36개 조사대상 국가 중 호주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24위에 그쳤다.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면 걱정없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정말 많은 부를 가지면 행복할까?

흔히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욕심 없이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며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보다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간혹 나보다 못나 보이고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하곤 한다.

 

<봉구 삼촌>에서의 주인공 봉구도 마찬가지다. 동네 바보인 봉구의 순도 100% 순수함이 빚어낸 믿음으로 지킨 약속은, 재고 따지며 각박한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봄 아지랑이 같은 따스함과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종종 기사화 되는 시점에 부모도 아닌 삼촌의 무한 내리 사랑이어서 그 감동은 배로 더해진다.

봉구는 은서를 데리러 오겠다는 은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은서를 보살핀다. 바보 삼촌이 부끄러워 냉대하며 외면하는 까칠한 은서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바보 삼촌 봉구의 대치상황이 코믹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진다. 소설 속 봉구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순수함이 이뤄 낸 웃지 못할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구수한 사투리 문체로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자연스레 우리들의 삼촌 봉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봉구 삼촌” 출간과 동시 영화화 확정!!!

<맨발의 기봉이>, <바보엄마>의 계보를 잇다!

 

‘봉구 삼촌’이 책으로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제작사는 OCN에서 방영되었던 ‘뱀파이어검사’와 MBC every1 ‘무한걸스3’ 등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홍반장>, <B형 남자친구>, <투사부일체> 등 다수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CMG초록별 이다. 200만 관객을 동원한 <맨발의 기봉이>의 국가 대표 급 바보효자 기봉이에 이어 10% 정도의 시청률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바보 엄마’의 열혈 딸 바보 선영에 이은 또 하나의 무한 조카 지킴이 봉구의 국민 바보탄생이 예고된다. 또한 영화 <은교>로 화제를 모은 박해일이 봉구 역의 물망에 올라 관심이 더욱 주목된다.

 

 

작가소개 

 

 

이상훈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공부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간 필력에 대한 부담감에 배우라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첫 에세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공저)’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자 부담감을 덜고 신분을 공개했다. 현재, 3년간 준비한 역사소설 ‘독도(獨刀)’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목차


1. 비밀 .................... 9

2. 나의 탄생기 ........... 29

3. 흔들림 ................. 65

4. 삼촌의 과거 .......... 109

5. 설레임 ................ 155

6. 밝혀진 진실 .......... 177

7. 배신의 상처 .......... 215

8. 뜻밖의 인연 .......... 233

9. 이별 ................... 263

10. 에필로그 ............ 283

11. 작가의 말 ........... 288

 


책 속으로

 

눈앞에서 세상 해맑음의 대표주자 마냥 한없는 미소와 함께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1순위,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역시 1순위인 그 무엇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나의 삼촌 오봉구였다.

"어, 저 미친놈.. 손 흔든다. 손 흔들어.."

"그만 좀 해라, 듣는 미친놈 기분 나쁘겠다."

- 17p

 

쪼그리고 앉은 나의 팔을 일으킨 미향이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돌아보는 나의 눈이 삼촌의 흙 묻은 눈과 마주쳤다.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연신 ‘우.. 산.. 우산!’을 외치는 삼촌이었다. 또렷한 입모양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교문을 나서자 문구점 앞에 정화네 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에 오르는 나의 눈에 뒤쫓아 오는 삼촌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전히 한손에 움켜 쥔 우산을 내흔들며... 그렇게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삼촌의 뜀박질은 계속됐다.

- 25p

 

흔들리는 나의 눈빛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츄파춥스가 입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전해져오는 달콤함이 일순간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삼촌, 저 갔다 올 동안 은서 잘 데리고 있으이소."

"으.. 응, 올 때까지 응.. 응서 내가 지킨다. 약속한다. 응서 엄마 올 때까지 응서 내가 지킨다!"

덥석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삼촌이 큰 소리로 외쳤다. 삼촌의 외침을 뒤로하고 엄마는 마당을 나섰다. 받아먹지 말았어야 했다. 짧은 달콤함은 영원한 이별의 댓가였다.

- 63p

 

등 뒤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운동장에 골 때리는 놈 나타났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모퉁이를 돌아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삼촌이 서 있었다. 수위 아저씨와 실랑이 중인 삼촌의 손엔 숟가락과 양푼이 들려 있었다.

"빠.. 빠빠, 응.. 응서.. 빠빠..."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엉성한 발음 덕에 내 이름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 83p

 

역시 할매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무관심보다 더욱 무서운 무시, 악담에 공부 할 맛이 싹 달아났다. 할매의 바람대로 책을 덮었다. 대신 손을 뻗어 라디오를 켰다. 요사이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챙겨 듣지 못했던 유미 언니의 방송에 채널을 맞췄다.

- 101p

 

삼촌은 물에 빠져 바보가 됐다. 해서 세상에서 물을 가장 무서워했다. 오죽하면 다친 이후로

지금껏 단 한 번도 목욕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나의 닦달에 할매가 적셔준 수건으로 얼굴

과 몸을 닦는 정도였다. 그런 삼촌이 스스로 물에 들어가 멸치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

득 되지 않았다.

-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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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수의사의 가슴 뭉클, 생생한 16년간의 관찰 기록

 

그녀가 들려주는 동물과의 추억은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동물을 치료하며 겪었던 그 슬프고도 행복했던 순간들, 34가지 에피소드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은 주인과 한 가족 같은 존재가 된다. 더 이상 동물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 딸이자 동생이 되기도 한다. 이런 그들에게 ‘동물병원’이란 공간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 한 지방 도시의 작은 동물병원의 수의사인 저자는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함께 공감하기도 하며, 슬프고도 행복한 순간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라면, 또한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에서 가슴 뭉클한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궁금했던 점이나 미리 알고 있으면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오래 살기 위한 Tip으로 활용할 수 있다.

  

 

1부 떠나보내다, 안녕

 

검둥이와 이별하던 주인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는 진료대 위에 누운 검둥이의 등을 툭툭 두 번 치고는

 

“수고했다, 이 녀석. 잘 가거라.”

라고 말하고 그대로 돌아서서 진료실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 22p ‘바람을 닮은 개, 검둥이’ 中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은 모두에게 가장 힘든 순간으로 기억된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경우, 주인보다 먼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저자는 수의사로서 그들이 눈감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면서 슬프고도 행복했던 기억을 담담한 문체로 들려준다. 당뇨병으로 힘든 마지막을 맞이한 ‘별이’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법을, 사랑받고 자란 토끼 ‘통순이의 눈물’에서는 말 못 하는 동물이 아픔을 표현하고, 가족과 교감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한다.

 

Dr. Vet’s Advice! 꼭 알고 있어야 할 동물 보호법 / 토끼에게 물을 주어도 되나요? / 반려동물도 당뇨병에 걸린다 / 색이 변한다고 모두 백내장은 아니다 / 유선 종양 예방하기 / 안락사 / 고양이들에게 발견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2부 이해할 수 없는 일

 

동물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우리에게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 처참한 상처를 찾아내 치료하고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뿐이다. 잔인하게 생명을 학대해도 제대로 죄를 묻지 않는 현실. 지금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동물 보호법은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가엾은 영혼들을 위해서라도.

- 92p '이해할 수 없는 일' 中

 

2부에서는 키우고 있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 동물을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자살을 선택하는 곰의 이야기 등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저자는 분노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하며 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Dr. Vet’s Advice! 유기동물의 입양 /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 / 나만의 치한 퇴치법 / 햄스터 키울 때 의사항 / 동물에게도 정신과 질환이 있을까? / 추간판 탈출증이란? / 잔인한 돌고래 잡이, 영화 <더 코브>

 

 

3부 아름다운 선물

 

어떤 연유로 관계를 맺었건 한 번 맺어진 인연의 줄은 잘 다듬고 보살펴 튼튼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이 가져다 줄 보석처럼 빛나는 추억들은 인연을 정성스레 보살핀

사람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173p ‘아름다운 선물’ 中

 

저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보신탕 집 철장에 갇혀 있던 유기견 ‘리스’를 데려와 사랑스런 반려동물로 키운 캐내디언 타일러 씨의 이야기 ‘행복의 조건’. 동물들과 생활하며 그들로 인해 얻는 기쁨과 위로, 그리고 슬프고도 행복했던 추억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한 우리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Dr. Vet’s Advice! 반려동물의 배설 훈련 / 대형견 강아지 키우기 / 반려동물 호텔 / 개를 목욕시키는 방법 / 심장 사상충이란? / 반려동물이 눈물을 많이 흘린다면? / 동물병원 에티켓 / 동물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기 /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유의사항 / 반려동물의 비만

 

 

4부 수의사로 살아가기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혜로 환자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수의사. 내 가족인 반려동물을 언제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의사야말로 내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깨닫는다.

-249p ‘야생조류 전문가와 할머니 수의사’ 中

 

본드 통에 빠져 온몸이 본드로 범벅이 된 참새를 구조하느라 점심을 놓친 일, 공원에서 새끼 소쩍새를 구조해 집에서 키우게 된 일 등 저자의 이야기에서부터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의사의 꿈, 유기견을 백 마리도 넘게 키우다 수의사의 길을 선택한 후배 수의사의 삶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또한 시골에서 대동물 수의사로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소들을 살처분해야 했던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등을 통해 다양한 빛깔의 수의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Dr. Vet’s Advice! 길에서 다친 새를 발견하게 되면? / 집에서 맹금류를 돌보게 된다면? /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 / 애견센터에서 반려동물 구매 시 꼭 확인하기! / 외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려가려면? / 야생동물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 유기동물 관리의 문제점

 

 

작가 소개

 

백 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변두리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경영하며 동시에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일하는 엄마의 부산한 일상 속에서도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함께 행복을 찾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엄마가 수의사인 것을 무척 좋아하는 두 아들의 응원 속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 대구 토박이. 경북대학교 수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물병원 운영

- 대구시 여성 임상수의사회 회장

- 대구시 수의사회 부회장



차례

 

프롤로그

 

1부 떠나보내다, 안녕

 

episode 1 바람을 닮은 개, 검둥이

episode 2 통순이의 눈물

episode 3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

episode 4 뽀삐의 행복한 죽음

episode 5 순이와 할머니

episode 6 어느 청년의 선택

episode 7 중국집 고양이 콩

episode 8 잊을 수 없는 이름, 나나

 

2부 이해할 수 없는 일

 

episode 9 유기견 진돌이

episode 10 이해할 수 없는 일

episode 11 싸움 피하기 투견

episode 12 동물을 버리는 아이들

episode 13 자살을 선택하는 곰

episode 14 짱구의 끝없는 도전

episode 15 소년의 비둘기

 

3부 아름다운 선물

 

episode 16 행복의 조건

episode 17 아파트에서 큰 개 키우기

episode 18 반려동물의 여름휴가

episode 19 할머니가 뽀미를 사랑하시는 법

episode 20 아름다운 선물

episode 21 애꾸눈 고양이 잭

episode 22 서로 닮아가기

episode 23 향기로운 그녀

episode 24 황혼의 고집스런 삶

episode 25 사과 농장을 지키는 개

 

4부 수의사로 살아가기

 

episode 26 점심을 훔쳐간 참새

episode 27 미안해, 소쩍아

episode 28 지각하기 좋은 계절

episode 29 수의사로 살기 싫은 날

episode 30 야생조류 전문가와 할머니 수의사

episode 31 야생동물을 지키는 사람들

episode 32 아름다운 사람들

episode 33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1

episode 34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2

 


책 속으로


또한, 제대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사람의 얘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통순이도 그랬다. 토끼라 사랑을 받든 받지 않았든 원래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행동이 다른 토끼만큼은 거칠지 않았기에 기특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니께서는 엑스레이를 찍고 나온 통순이를 품에 안고는 끊임없이 쓰다듬으며 잘했다, 수고했다, 장하다라며 다정한 말씀을 건네셨다. 통순이가 그 뜻을 모두 알아듣는지 어쩐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둘 사이에 흐르는 교감은 멀리서 지켜보는 나도 느낄 수 있었다.

- 26p '통순이의 눈물' 中



늙어 가는 것은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가까이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반려동물의 노화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빨이 다 빠지고, 눈이 멀어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에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뽀삐를 나는 그제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여리고 착하며 더없이 자상하기까지 한 가족들을 만나 그 사납고 까칠한 성격 다 드러내고도 넓고 좋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만 먹어가며 19년이나 살았던 녀석. 뽀삐는 아주 복이 많은 개였다. 이런 복을 가진 반려동물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초점 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뽀삐의 눈을 감겨주며 오랫동안 뽀삐와 작별했다.너는 특별한 복을 받은 녀석이야.천국에서도 행복해라. 잘 가렴.

- 42p '뽀삐의 행복한 죽음' 中



기견이라는 이유로, 다리를 다쳐 아픈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을 살짝 물었다는 죄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한 진돌이는 검사가 끝나는 날 하늘나라로 갔다. 진돌이를 데려온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광견병 검사결과를 알려주며 그 술 취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니, 술에 취해 개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도 기억을 제대로 못 하며 다만 개에게 물렸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일같이 소방서에 찾아와 개를 욕하며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다친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 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개에 물린 상처는 어떤지 물어보니 딱히 상처랄 것도 없는지 얼버무리기만 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밖에 대처하지 못했을까.

- 83p '유기견 진돌이' 中


 

아이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 며칠을 힘들어 하는 것도 인생을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물론 우리의 아이들이 슬픔과 고난 같은 어려운 시간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만나면 좋겠지만 우리 인생에 기쁘거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듯, 동물을 돌보는 일 역시 즐거운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 관해 알게 되는 모든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110p '동물을 버리는 아이들' 中


이마에 세월의 주름을 깊이 새긴 할아버지와 찬바람이 부는 마을 입구 작은 가게에 앉아눈물과 한숨을 한참이나 들어드리고 나서야 겨우 서류에 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사오십 마리 가량 되는 저 소들을 다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생각하며 조금의 지체할 겨를도 없이 분주히 움직였다. 몇 마리 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진다. 그나마 한 조각 남아 있던 겨울 볕도 사라지니 추위가 한결 매섭다.

- 279p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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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때 키스하기 2>


 


 

 

요즘은 말이야...

쿨하게 사랑하고 쿨하게 이별한대.

찌질하게 고민하는 거 그거 바보 같은 일이야.

 

쿨한 게 뭔데?

진짜 아무런 찌꺼기 없이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잊는 거...

진짜 가능해?

거짓말 하지마, 속으론 미칠 것 같잖아..

 

요즘 우리는 클릭 한번, 터치 한번이면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도 ‘이놈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어 항상 서로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죠?

“난 잘 하고 있는데 당신은 왜 매일 투정만 부려요?

 

사람은 바뀌어도 언제나 똑같은 질문들.

물어봐도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하는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 <사랑>.

이 거지 같고, 전쟁 같고,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이 죽일 놈의 사랑...

 

이 질문들과 미스터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보기 위해 돈테와 아린의 <이별할 때 키스하기>가 꽃바람이 연애 유전자를 간질이는 봄, 다시 돌아온다.

 

 

‘처음보다 느슨해지진 않았나?,

‘혹시 잘라버릴 만큼 복잡하게 꼬이진 않았나?

사랑...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고 치사해서 따지지 못했던 남녀 간의 문제들을 직설적이고 때론 충격적으로 풀어놨던 전작 <이별할 때 키스하기 -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 <이별할 때 키스하기 - 두 번째 이야기> 도 사랑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 발칙한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는 아린과의 메일(Mail) 대화로 ‘사랑... 그놈’에 대해 좀 알 것 같아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돈테가 또 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시작된다.

 

여자는 어떨 때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건가요?

 

다소 바보 같은 질문으로 돈테와 아린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별. 키스> 첫 번째 이야기가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남자는 왜...? “ 여자는 왜?? 와 같은 단순한 사건, 사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고 있는 혹은 사랑을 끝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보 같은 질문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연인들이 한번 헤어지면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뭔가요?

“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주위 사람에게 소개 시킨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죠?

“예전에 데이트 했던 장소들을 똑같이 다니나요?

 

사소하지만 바보 같은 질문들이 내 이야기가 되면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랑.

그래서 남에게 쉽게 물어볼 수 없는 주제들을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돈테와 아린은 때론 통쾌하게 때론 아련하게 때론 잔인하게 이야기한다.

 

술김에.. 고백하고

홧김에.. 헤어지고

사랑은 정해진 타이밍 없는 아슬아슬한 게임

 

어쩌면 쪼잔해 보이고 어쩌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돈테와 아린에게 여러분이 직접 궁금한 질문을 메일로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그만 사랑을 끝낸 후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그들을 위한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응급처방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든다. 확실히 바보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 고이케 마리코 <사랑한다는 것> 

 


 



작가 소개

 

돈테(이상훈)

 

경상도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무뚝뚝함보다는 수다를 즐기고, 애주가일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술집보다는 분위기 좋은 찻집을 3차까지 즐기는 자칭 ‘센티멘탈 맨’.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직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며 연애에 있어서만은 운명을 믿는 이상주의자.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아린 (윤미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TV를 바보상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14년차 예능 작가.

사람과 세상 구경하기가 취미이며 글쟁이보다 신기한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쟁이가 되고 싶은 1.

현재는 철드는 일은 될 수 있으면 늦게 하려고 자꾸자꾸 미루고 있는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이젠 다 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20p

여자가 이별을 결심할 때 vs 남자가 사랑을 시작할 때                                                   26p

그 사람의 친절.. 착각해도 되는 걸까요?                                                                    48p

지금 그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65p

넌 내게 반했어! 내 남자를 꽉 묶어 두는 법                                                                72p

officially(공식적) vs unofficially(비공식적) 남자친구                                                 81p

잘 해주지만 덜 끌리는 남자 vs 차갑지만 끌리는 남자 어느 쪽에 손을 내밀어야 할까???    89p

그와 나의 사랑 속도... 당신은 시속 몇 키로 인가요?                                                   96p

남자들의 언어 : 꼬심과 진심사이                                                                            106p

사랑의 대부업                                                                                                     113p

사랑의 유효 기간이 끝날 때 즈음 맡게 되는 이별 냄새...                                             127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Ⅰ                                                                                        134p

결혼을 앞둔 그 놈이 전화 하는 이유                                                                        149p

내 남자친구의 공인인증서                                                                                     155p

한번 헤어지면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는 이유 - 이별 기억상실                                      161p

난 친구일까? 애인일까?                                                                                       171p

헤어지면 추억도 포맷이 되나요?                                                                            178p

여자에게 남자의 나이란??                                                                                    185p

고칠 수 없는 심장병... 첫사랑...                                                                             190p

남자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여자의 마음?                                                                 197p

이별과 사랑에 대한 카운슬링은 사랑을 더 약하게 할까요?                                          204p

호감 감별법 : 진지하게 준비하는 남자 vs 간만 보는 남자                                            215p

사귀자는 제안에 말끝을 흐리는 여자 : 그녀의 간보기                                                 222p

지난 연애 복습하는 남자                                                                                       230p

그와 나의 리미티드 에디션                                                                                    237p

왜 남자는 꼭 지나고 나서 후회할까?                                                                       248p

여자는 이런 말 하는 남자가 싫다                                                                            256p

‘좋아한다’는 ‘사랑한다’의 시작일까?                                                                        264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Ⅱ                                                                                        273p

간섭의 한계 : 사랑은 어디까지 간섭하는 게 좋을까?                                                  284p

결혼은 미친 짓일까? 나와 결혼해 줄래?                                                                  296p

여자도 어장관리 한다?                                                                                         321p

헤어진 후, 이별에도 유예기간이 필요할까요?                                                           328p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이별하는 방법                                                                       338p

에필로그

우리의 이야기는 어쩌면 영원히 정답 없는 질문들일지도 몰라요.                                  355p

 

 


책 속으로

 

여자가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순간이라...

돈테 님.

첫 번째 질문부터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그래서 메일을 열어보곤... 고민을 했답니다.

3일 동안 저의 지난 연애를 떠올려보며 과연 내가 어느 순간 이별을 선택했을까..

생각을 해 보았죠.

그랬더니 답이 나왔어요.

이 답이 잔인해도 울거나 상처받으시면 안돼요.

우린. 솔직하게 얘기해주기로 한 거니까.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29p

 

 

“예전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 안 해서.

정확히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떠나갔답니다.

당시, 그녀를 붙잡으려 여러 변명을 안고 갔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대꾸도 못하고 돌아서 온 제 자신이 떠올라 섬뜩했습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36p

  

사랑을 시작하고

그 유효기간이 끝날 때 즈음.

여자는 사랑 속에서 이별 냄새를 맡아요.

향기롭던 향기가 지겨운 땀 냄새로 바뀌는 순간.

... 이 남자와 헤어져야 하나보다. 깨닫게 되는 거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06p

 

부쩍 줄어든 말 수,

땀이 난다며 놓던 손,

그리고 무감각한 입맞춤...

그 모든 것이 징조였는데 왜 그저 별거 아니라 지나쳤을까요?

하긴 알아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어쩌면 저 또한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이 와중에도 그녀를 탓하기보다 그냥 저의 잘못으로 덮고 싶은 건, 경쟁에서 밀린 사랑의 패배자라는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겠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12p

 

사실..

오늘 술을 폭주한 이유가 있었어요.

이 얘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늘, 헤어진 남자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구를 통해서 듣긴 했지만.

메신저를 통해 전해 온 그 말에.. 코웃음이 나왔어요.

왜냐구요??

며칠 전에 그 남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거든요.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받았더니.. 삼일 밤을 계속 전화하더라고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0p

 

정말 이게 맞나?

이대로 입장하는 순간, 나의 자유는 끝이 나는데...

그러다 보면 마지막 자유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듣기로는 간혹 여자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하던데...)

그럴 때면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녀를 떠올리게 됩니다.

기왕이면 이루어질 수 없어서 더욱 힘들고 슬픈 사랑의 그녀를 말이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3p

 

첫사랑은 남자에게 ‘고칠 수 없는 심장병’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 모두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애써 꺼내지 않으면 어떤 증상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그때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는 이상한 불치병.

. 사랑이란 이상한 거 같아요.

내가 내가 아니게 만들기도 하고

이상한 짓을 해도 모두 다 용서가 되며

지난 후에는 이상한 불치병까지 남기니까 말이에요.

.. 사랑이란 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58p

 

그게 사랑이 맞는 걸까요?

그럼 그녀가 백 퍼센트 진심을 알고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올까요?

확신이 있어도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는 현실은 지나온 상처들의 쓰라림이 아직 남아 있어서 일까요?

왜 언제나 내가 더 많이 줬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걸까요?

...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한 마디가 불현듯 울려 들립니다.

그녀에게 전 멍청이입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 . .

그렇게 그녀를 이해하려 눈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참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컸으니까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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