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 삼촌>

 

 

 

은서의

은서에

은서에 의한

은서를 위한 삶이

인생의 전부인 바보 삼촌 봉구의 바보 사랑


 

한없는 믿음이 이루어 낸 기적과 같은 약속…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물…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은서의 눈물…

 

삼촌이 부끄러운 쌀쌀맞은 사춘기 어촌 소녀 은서,

은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은서바라기 바보 삼촌 봉구,

할매가 두려워하는 삼촌의 숨겨진 과거,

그리고, 봉구삼촌의 가슴에 묻힌 약속.

 

욕쟁이 할매, 바보 삼촌과 살고 있는 중학생 은서.

어릴 적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은서를 데리고 할머니 댁으로 가지만 할머니가 집에 없는 상황에 엄마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은서를 바보삼촌 봉구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맡겨진 순간부터 늘 은서를 위해 사는 사람인 듯 바보 삼촌 봉구가 은서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인 은서에게 그런 동네 바보 같은 삼촌이 달가울 리 만무하다. 은서 친구들의 눈에 띄는 삼촌을 철저히 외면하고 모른 체 하는 은서, 그런 삼촌을 동네 미친놈인줄 아는 은서의 친구들. 은서는 이런 사람이 삼촌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고 귀찮다.

 

여느 사춘기 소녀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은서는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일상의 에피소드을 공모하고 매월 장원을 뽑아 노트북을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노트북이 너무도 갖고 싶었던 은서는 자신의 바보 삼촌을 은서가 바라는 이상적인 멋진 삼촌으로 둔갑시켜 거짓 사연을 보내게 되는데...


  

 

진정한 내리사랑이 보여주는 해맑은 뭉클함!

행복지수 100% 바보의 매력에 빠져들다

 

22일(현지시각) OECD는 세계 각국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 등을 측정해 수치화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며 36개 조사대상 국가 중 호주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24위에 그쳤다.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면 걱정없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정말 많은 부를 가지면 행복할까?

흔히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욕심 없이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며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보다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간혹 나보다 못나 보이고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하곤 한다.

 

<봉구 삼촌>에서의 주인공 봉구도 마찬가지다. 동네 바보인 봉구의 순도 100% 순수함이 빚어낸 믿음으로 지킨 약속은, 재고 따지며 각박한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봄 아지랑이 같은 따스함과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종종 기사화 되는 시점에 부모도 아닌 삼촌의 무한 내리 사랑이어서 그 감동은 배로 더해진다.

봉구는 은서를 데리러 오겠다는 은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은서를 보살핀다. 바보 삼촌이 부끄러워 냉대하며 외면하는 까칠한 은서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바보 삼촌 봉구의 대치상황이 코믹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진다. 소설 속 봉구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순수함이 이뤄 낸 웃지 못할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구수한 사투리 문체로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자연스레 우리들의 삼촌 봉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봉구 삼촌” 출간과 동시 영화화 확정!!!

<맨발의 기봉이>, <바보엄마>의 계보를 잇다!

 

‘봉구 삼촌’이 책으로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제작사는 OCN에서 방영되었던 ‘뱀파이어검사’와 MBC every1 ‘무한걸스3’ 등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홍반장>, <B형 남자친구>, <투사부일체> 등 다수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CMG초록별 이다. 200만 관객을 동원한 <맨발의 기봉이>의 국가 대표 급 바보효자 기봉이에 이어 10% 정도의 시청률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바보 엄마’의 열혈 딸 바보 선영에 이은 또 하나의 무한 조카 지킴이 봉구의 국민 바보탄생이 예고된다. 또한 영화 <은교>로 화제를 모은 박해일이 봉구 역의 물망에 올라 관심이 더욱 주목된다.

 

 

작가소개 

 

 

이상훈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공부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간 필력에 대한 부담감에 배우라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첫 에세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공저)’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자 부담감을 덜고 신분을 공개했다. 현재, 3년간 준비한 역사소설 ‘독도(獨刀)’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목차


1. 비밀 .................... 9

2. 나의 탄생기 ........... 29

3. 흔들림 ................. 65

4. 삼촌의 과거 .......... 109

5. 설레임 ................ 155

6. 밝혀진 진실 .......... 177

7. 배신의 상처 .......... 215

8. 뜻밖의 인연 .......... 233

9. 이별 ................... 263

10. 에필로그 ............ 283

11. 작가의 말 ........... 288

 


책 속으로

 

눈앞에서 세상 해맑음의 대표주자 마냥 한없는 미소와 함께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1순위,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역시 1순위인 그 무엇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나의 삼촌 오봉구였다.

"어, 저 미친놈.. 손 흔든다. 손 흔들어.."

"그만 좀 해라, 듣는 미친놈 기분 나쁘겠다."

- 17p

 

쪼그리고 앉은 나의 팔을 일으킨 미향이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돌아보는 나의 눈이 삼촌의 흙 묻은 눈과 마주쳤다.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연신 ‘우.. 산.. 우산!’을 외치는 삼촌이었다. 또렷한 입모양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교문을 나서자 문구점 앞에 정화네 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에 오르는 나의 눈에 뒤쫓아 오는 삼촌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전히 한손에 움켜 쥔 우산을 내흔들며... 그렇게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삼촌의 뜀박질은 계속됐다.

- 25p

 

흔들리는 나의 눈빛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츄파춥스가 입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전해져오는 달콤함이 일순간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삼촌, 저 갔다 올 동안 은서 잘 데리고 있으이소."

"으.. 응, 올 때까지 응.. 응서 내가 지킨다. 약속한다. 응서 엄마 올 때까지 응서 내가 지킨다!"

덥석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삼촌이 큰 소리로 외쳤다. 삼촌의 외침을 뒤로하고 엄마는 마당을 나섰다. 받아먹지 말았어야 했다. 짧은 달콤함은 영원한 이별의 댓가였다.

- 63p

 

등 뒤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운동장에 골 때리는 놈 나타났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모퉁이를 돌아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삼촌이 서 있었다. 수위 아저씨와 실랑이 중인 삼촌의 손엔 숟가락과 양푼이 들려 있었다.

"빠.. 빠빠, 응.. 응서.. 빠빠..."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엉성한 발음 덕에 내 이름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 83p

 

역시 할매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무관심보다 더욱 무서운 무시, 악담에 공부 할 맛이 싹 달아났다. 할매의 바람대로 책을 덮었다. 대신 손을 뻗어 라디오를 켰다. 요사이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챙겨 듣지 못했던 유미 언니의 방송에 채널을 맞췄다.

- 101p

 

삼촌은 물에 빠져 바보가 됐다. 해서 세상에서 물을 가장 무서워했다. 오죽하면 다친 이후로

지금껏 단 한 번도 목욕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나의 닦달에 할매가 적셔준 수건으로 얼굴

과 몸을 닦는 정도였다. 그런 삼촌이 스스로 물에 들어가 멸치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

득 되지 않았다.

-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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