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배 즐기기 - 2014~2015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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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하는게 뭘까?   여행지 선정? 가이드북?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환상,  요즘은 블로거들이 많아져서 특정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가장 확실하고 최신 업데이트가 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싶다면 가이드북을 고려해보지 않을까?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기초지식을 조금 쌓은 후라면 여행이 조금은 더 알차고 즐거울거라 생각한다.  여행때마다 챙겨보게 되는 랜덤하우스코리아의 100배즐기기 시리즈는 책의 구성도 구성이지만 믿음이 가는 책 중 한 권이라 권해보고 싶다.  가깝지만 왠지 해외여행보다 조금 더 망설이게 되는 여행지 제주도.  개인적으론 조금더 나이가 들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미루고 미루던 여행지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제주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본 제주 100배 즐기기

 

책 속의 책, 알찬 구성으로 여행지에서 들고다니기 쉽게 얇고 알찬 가이드북이 따로 달려있습니다.  맨 뒷장엔 제주 전도도 크게 붙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여행일정, 맛집, 돌아보기 등등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것 같아요.


테마별 여행계획 세우기 참고에도 아주 유용해보입니다.  특히나 제주도에서 조금 오래 살아보기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긴 여행이에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서 장기체류여행에 필요한 것들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외국어 같은 제주방언, 여행가기전 몇 마디 익혀놓으면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요즘은 외지인들이 많이들 가서 살고있어 제주방언을 신명나게 구사하시는 분을 뵙기가 쉽진 않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내가 익힌 문장들을 사용하면 재미있는 추억거리도 쌓이지 않을까?  읽어보니 은근 재미난 문장들도 많아서 킬킬 웃음이 나기도 했다.  다음 제주 여행땐 꼭~ 익혀서 써봐야지.


 

 

작년 여름시작즈음 잠깐 방문했던 제주도에서 중간중간 올레길 표시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걷는 이들도 몇 보긴했지만, 나도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멋진 해안도로를 잠시 걷는 중이어서 중간에 만난 올레길 표시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은근 제주도 곳곳에 올레길 표시가 있어 코스가 꽤 많은가보다 했는데, 이 책에서 올레길 코스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제주에 오래 머물며 올래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자동차나 스쿠터를 세우고 있을 때 공회전을 하지 말아 주세요.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나 스쿠터를 타기보다 산책 겸 걷는 것은 어떨까요?

드라이브를 할 때 에어컨보다는 자연 바람이 더 시원하답니다.

올레길에서나 도로, 바다, 그 어느 곳에서도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물은 조금씩, 아껴서 사용해 주세요.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되도록 줄여 주세요.

작고 허름해도 제주 도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상점, 숙소를 많이 이용해 주세요.



외국여행 가이드북을 써왔던 홍연주, 홍수연 여행작가가 제주 곧곧을 걸으며 담은 책에는 책 시작하는 부분에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연을 조금더 가까이 즐기기 위해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자그마한 당부.  여행계획이 없었는데 책을 뒤적이며 가보고 싶은 곳들이 생겨나서 들썩이는 날 보게 된다.  언젠가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꼭 이 책을 들고 가고 싶다.  때론 테마를 정해보기도 하고, 무작정 발걸음 닿는대로 걷다가 지도를 펼쳐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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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어쩌면, 때로는… 그렇게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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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봄이 좀 길어서 즐겁다 해야할까?  매일같이 똑같은 실내에 앉아서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내게, 요즘 '여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울렁증을 일게 할 정도의 설레임을 안겨주는 단어다.  여행을 하는 이들이라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틀에박힌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빡빡한 일정을 짜다보니, 사진을 찍기위해 돌아본 곳 말고는 그 장소에 대한 추억거리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다.  만일 카메라를 분실해서 여행 내내 찍었던 사진들을 분실한다면... 기억나는 추억거리가 있을까?  조금 쉬어가는 여행의 묘미를 알아갈 즈음, '한번쯤 조금은 길게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짧지만 미국에서 한 달 여간 머물러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라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반갑게도 작가는 현지인들처럼 조금 길게 체류하며 일상을 만들어보는 여행을 택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그녀의 나이, 안정적인 일상을 버리고 '여행'을 선택한 그녀에게 남는건 무엇이었을까?



내 인생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면 연습이 필요하겠지?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힘이 생기겠지. / 14 


떠나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떠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어떤 일을 하는, 하지 않는 타이밍...

그 타이밍은 내가 결정하는 거다. /p42 



그녀가 삶의 순간 순간에 내린 결정들, 어쩌면 안정된 직장을 놓고 나와서 홀로서기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나도 10년차 직장 생활을 접고 사회로 나왔을 때, 답답한 조직을 떠나서 너무 좋고 홀가분 했던 기분은 1년이 채 가지 않았다.  줄어가는 통장 잔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할지 불투명하고 나이는 너무 많다고 느껴저서 선뜻 뭔가를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기간이 있었다.  조금은 무리하게 떠났던 여행들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었고, 선택을 시작한 이후 부터 다른것은 보지 않고 하나만을 보며 달려왔던것 같다.   물론 가끔은 직장생활이 그립기도 하다.  규칙적인 생활, 주말이면 쉴 수 있고 때론 짬을 내서 여행도 가고 쉴 수 있는...  하지만 지금 이 생활도 그리 나쁘진 않다.  물론 가끔은 매일 같은 일상이 조금은 힘들기도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을때보다 난 더 많은것을 보고, 만나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녀도 그렇지 않았을까?  할까, 말까... 생각에만 그쳤다면 아마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통해서 남들과 다를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겠지만 여행지에서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으로 지내면서 부딪히고 경험한 일들을 통해 더 큰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때론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희망과 긍정의 말들이 지칠 때가 있다.

비전이 없고 희망이 안 보이는데 '하면 된다'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되면 한다, 너무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라는 말들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위로는 '힘내'. 라는 말보다 '힘들지'라는 말로

마음을 알아주는 게 아닐까? /p120


인생이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는 한 것 같다. /p252



어쩌면 인생은 남들만큼 사는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른이들은 이만큼 사는데 나도 그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기준이 나를 더 힘들게 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잣대를 조금 내려놓은 후로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해졌던것 같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함께 웃기도 하고, 생각도 해보게 되고, 때론 눈물 짓기도 했다.  책을 멀리하던 동생도 몇 장 넘겨보더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걸 보니 '여행' '떠남'이라는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는게 아닐까?  내가 하지 못한걸 책의 글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나서의 느낌이란.... 나도 정말 해보고 싶다! 라고나 할까?  팍팍한 일상에 조금은 숨차고 힘겹다면 이 책 한 권을 들고 조금은 시끌벅적한 카페에 앉아 그녀와의 여행에 동참해보는건 어떨까?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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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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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아이를 낳지 않은 내 나이또래의 여자들의 걱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자녀가 없으니 노후 준비도 혼자해야하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조금씩 나이가들어갈 수록 어떻게 살아야할까 등도 생각하게 되구요.  마스다 미리 여사가 이야기하는 여자의 삶, 그리고 '여자'라는 생물의 이야기는 조금 가벼운듯 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조금씩 던져주는것 같았어요.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아줌마? 또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로... 남자들도 여자들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생리, 출산, 그리고  결혼한 여성과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사십대 모습이 조금씩 갈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십대에는 당연히 나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낼 모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구나, 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딱히 결혼은....'이란 생각이고 이제 아이를 낳아서 언제 키우나? 라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는 생각이랄까요?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하는 대사가 요즘 유행이다.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얼핏 들으면 좀 멋있는 대사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생물로 변신하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있는 것 같은 표현이다.

<중략>

15년만의 동창회.  나 이외에는 전원 엄마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을 벗겨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40대가 된 여자들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단 한 사람의 '나'가 있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아이를 낳고 키운다, 그것만으로 전부가 충족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늙어간다는 것은 모두 첫 경험.  그것은 어딘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  그럴 때, '몇 살이 되어도 여자로 있고 싶다' 라는 말은 우리의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p149-152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아줌마, 또는 이모소리를 가끔 듣곤하는데 내가 할머니 소리를 듣는건 몇 살 즈음일까?  언제나 여자이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지만 과연 오십대, 육십대가 되어서도 지금 마음과 같을까? 라는 생각... 몸은 이미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이 인채로 있는건 아닐까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여자의 삶에 대해서 내면의 모습을 새삼 다시 들여보게되었어요.  나이가 들어가며 호칭은 변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여자'이고 싶음엔 변함이 없을것 같아요.  책 중간중간 짧은 만화삽화가 있어서 앞의 글을 짧고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가 읽고 싶어진거 있죠!  여자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았으니 이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  남자친구, 남편, 또는 자녀들, 친구분들과 함깨 읽고 이야기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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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힐링여행 -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여유
송일봉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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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을 위한 첫 번째 덕목, 감사함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번쯤은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겪게 마련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예기치 못한 일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중략....여행은 삶의 비타민과도 같은 존재이다.  좋은 비타민을 얻으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또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좋은 여행, 곧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이자 교훈은 '감사'이다.  /p160

 

 

 

여행서 욕심이 꽤 많은 편인가봅니다.  국내, 해외 여행가이드북을 비롯, 에세이 관련책들도 유심히 읽어보는 편이에요.  제목이 눈길을 끌기 시작해서 급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읽게 되었던 1박2일 힐링여행은 현대인들이 '힐링'을 갈망하는 바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살짝보니 무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그러니 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급상승.

 

 

 

국내여행지들을 당일, 또는 1박 2일로...그리고 계절별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사계절중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때가 있는것 같아요.  물론 어디든 사계절의 매력이 다 있겠지만 현지인이 아닌이상 여행자가 방문하는건 시간적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유익했던 점은 해당 지역의 정보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글들이 어서 좋았어요.  가족단위 여행일경우 특히나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행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생각해보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여행도 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6살배기 조카가 있다보니 여행을 다녀오거나 하면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곤 하는데 생각보다 여행지에 대한 에피소드보다는 시각적인 것들에 많이 집착했었던것 같아요.  나 여기 다녀갔다....라는 그런거?   짧은 역사 이야기를 읽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국내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행지들이 많다는것.... 계절별로 13 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총 52곳의 여행지를 만나 볼 수 있는데 그 중에는 다녀왔지만 이야기를 읽고나서야 그 고장의 유래를 알 았던 곳도 꽤 되었어요. 

 

단, 여행지에 대한 대중교통 정보는 친절하지 않아요.  이건 개인적으로 조금 더 찾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책 한권으로 모든 여행준비가 끝! 한다면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작가님은 그런점까지 염두에 두고 집필하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던걸요.  내용을 빼곡하게 많이 담으려다보니 읽다보면 조금 답답하다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어요.  조금 여유있게 집필되었으면 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그리고 사진이 조금더 크게, 그리고 더 실렸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보태게 되요.   읽다보니 여름의 뜨거움은 더해가고 장마도 곧 다가온다고 하네요.  지금즈음 이미 휴가준비를 끝낸 분들도 계시겠지만 짬짬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생이 있으신 가족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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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 - 나만의 지도를 그리며 걷고 그곳에서 숨 쉬는 도시생활자 여행기
김대욱 글.사진 / 예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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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읽기전부터 마음을 끄는 책이 있습니다.   제게는 때론 책의 제목이기도 했고, 아끼는 저자의 신간이거나 주변지인들이 추천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저의 마음을 끌었어요.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  조금 나아질만 하면 다시 제자리인듯한 갈증스러운 마음을 잡았던 제목이었어요. 

 

 

이력서를 쓰고 취업 사이트를 뒤지며 살던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서 보냈다.  놀고 자고, 심지어 밥까지 먹었다.

나는 서서히 방과 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발바닥은 말랑해져갔다.

탈출을 꿈꾸던 나는 그렇게 방에 갇혔다.  완전히.  /p020

 

 

읽다가 내려놓고 다른 책을 읽기도 했고, 외출길에 들고나가 창밖을 보며 쉬어가며 읽기도 했습니다.  책의 앞부분부터 책의 제목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살짝 버겁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이었거든요.  어쩌면 몇 장 넘기지도 않아 읽게 되었던 몇 줄의 문장이 계속 맴돌아서였던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난 널 비뚤게 볼테다! 라고 맘 먹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작가가 여자였다면 마구 공감하며 읽었을테지요?  선입견때문에 좋은책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선 중간중간 아주 조금만 공감하며 맘에 들었어요.  (작가분에겐 미안..)

 

 

다시 시간의 변화에 주목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뻐근해질 때마다 가만히 시간이 그리는 그림을 들여다봤다.  신기하게도 거기에는 꼭 숨 쉴틈이 보였다.

나는 그 틈을 통해 숨을 쉬면서 먹먹함을 흘려보내고는 했다.

그건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나만의 짧은 여행이었다.  /p096

 

 

작가는 일상에서의 하루 하루가 여행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작가임에도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에 새벽2시를 취침시간의 마지노선으로 정해놓고 있는 그는 2시가 가까워오면 조급증이 온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잠이 오지않아 날을 새는 제겐 조금은 먼듯한 이야기였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살짝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담아낸 이 책은 한 편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듯 했습니다.   나는 과연 이런 이야기들을 누가 읽게 될지도 모르는 책에다 적어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구요.  전 극소심 O형이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못할 거라는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이야기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약한 모습을 과연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행이야기,  그대는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집니다. 

 

 

내게 하루는 여행이다.  매 순간이 새롭고, 눈을 돌리면 볼거리 천지다.  사람드른 흔히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매일의 지루함을 호소한다.  나라고 안 그럴까.  여느 직장인에 비해 새로운 일을 자주 접하는 편이지만 똑같고 지루한 일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비슷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지루함을 깨려한다.  나만의 방법은 매일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것.  어제와 똑같은 시간, 장소라도 그 속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없는지, 어제와 다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은 없는지 주의를 기울인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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