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사냥꾼 3대 무기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4
이희성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충격적이다! 이제껏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을 봐왔지만 <뱃살사냥꾼 3대무기>는

지금까지 소위 상식으로 알려져있는 다이어트 관련 정설들을 모조리 뒤집어 엎는

파격적인 내용들을 담고있다. 책을 읽고난 지금까지 얼떨떨하다. 지금껏 내가 알아

왔던 상식들이 모조리 무너지고 있으니 가히 충격이라고 표현할수 밖에...

상식을 뒤짚는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 세가지와 같다.

 

첫째, 시중에 널리 퍼져있는 일반적인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살빼기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체질을 오히려 살이 잘찌는 체질로 바꾸는 폐혜가 있다. 따라서 인위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따라 하지 마라!

둘째, 운동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실제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그리 높지않고, 서구에서도 운동을 통해 살빼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 정설처럼 굳어진 일주일에 2~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땀나게 운동하라는 등의 말들은 모두 잊어버려라!

셋째, 물을 많이 마시지 마라. 물은 목마를때만 마셔주면 된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실때 피로감을 더 느끼기도 하고, 살이 찌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떤가? 여기까지만 봐도 여러분들이 느낄 충격이 나와 같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발칙한 이론을 주장한 저자는 누구인지 살펴보자.

저자 이희성은 권투선수 출신이다. 1982년 열아홉살때 프로복싱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가 무리한 운동과 체중감량 후유증으로 건강을 잃고 은퇴하게 된다. 이후

실의에 빠져 방황하다 트레이너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피지컬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후 연세대학교 야구팀, 예능인 축구단 아리랑,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

트레이너를 거쳐 지금은 여러곳에 강연을 다니는 전문강사 활동을 하고있다. <한국경제TV>,

<KBS>아침마당 같은 프로에도 출연한 바 있고, 저서로는 <컨디션 트레이닝>, <문제는

컨디션이다>, <나는 긍정의 파이터다> 등이 있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저자의 말대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따라하지도 말고, 힘든 운동을 하면서

땀을 빼지도 말고, 물도 많이 마시지 않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살을 뺀단 말인가. 그의 방법을

따르면 정말 살이 빠지기는 하는걸까? 그의 다이어트 방법은 검증된 것일까? 그저 수많은

민간요법들처럼 검증되지 않은 하나의 '설'에 불과한 걸까?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확신을 갖고있고, 수많은 사례들도 갖고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보면 고개가 끄덕여

지는게 나도 믿음이 간다. 엄밀이 말해 저자의 방법은 다이어트는 아니다. 비만도 일종의

체내 균형이 무너져 생긴 부조화라고 본다면 몸의 균형을 맞춰 정상상태로 돌려놓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다. 그리고 전신 비만보다도 뱃살에 집중적인 효과를 볼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주위에서 보면 다른부위는 크게 살찐줄 모르겠는데 유독 배만 튀어나온

사람이 있다. 혹은 다른부위도 심각하지만 그중에 특히 뱃살이 많아 운동화끈을 못맬 정도인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뱃살이 문제인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읽어볼만 하다.

그럼 그의 뱃살빼는 비법을 살짝 공개해본다.

 

 

 

목차를 보면 PART1~3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은 '뱃살사냥꾼의 3대무기' 편으로 이 책의 핵심부다.

첫번째 무기 : 씹어라, 그러면 뱃살이 사라질 것이다.

두번째 무기 : 몸이 원할때 물을 마셔라

세번째 무기 : 좋은 생활 습관(컨디션 트레이닝)

 

첫번째 핵심 실천요법이 식습관 개선이다. 많이 씹어라, 식사를 천천히 해라 라는 말은 많이

들어오던 얘기다. 그런데 이게 아주 중요한 식습관이라는 거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천천히

식사를 하게되면 위가 포만감을 빨리 느껴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는 효과를 몸에 습관화

시키는 단계다. 빨리 먹으면 많이 먹게되고, 많이 먹으면 위대해진다. 반대로 천천히 먹으면

적게먹어도 배가 부르고 위가 늘어나지 않는다. 이미 위가 커져 대식하는 습관이 든 사람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면 되는데 그 방법중에 가장 좋은게 많이 씹는 것이다. 입속에서

음식이 죽이 될정도로 씹어란다. 많이 씹을수록 우리 뇌는 많은 음식을 먹은걸로 인지하게

되서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씹을수록 침이 많이 분비되어 소화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국이나 물이 없어도 목이 메이지 않게된다. 잘못된 식습관 중에 또 하나가 국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인데 우리가 먹는 국이 대부분 과하게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는 짠 국물이다. 국물과

함께 밥을 먹게되면 조금만 씹어도 부드럽게 삼킬수 있기 때문에 빨리, 많이 먹게되는

이유가 된다. 물로 국 자체도 문제고. 거기다 식후에 마시는 물 한잔은 위액을 희석시켜

위가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든다.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두번째 핵심은 물을 인위적으로 많이 마시지 마라는 것이다. 물론 물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의무적으로 마시는 물은 그 자체가 또하나의 스트레스고

오히려 몸을 무겁게 만들거나, 졸립게 하기도 한다. 식전 한시간, 식후 한시간은 절대적으로

물마시는걸 피해야 하고, 그 외 시간에도 목마르거나 할때만 마시면 된다. 그때도 항상 따뜻

한 물을 마셔라고 한다. 살이 빠지는 과정은 몸속에 열이 지방을 태우는 과정인데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행동은 일시적이나마 체온을 떨어뜨리고, 이와함께 몸의 면역력도 약화

시키고, 지방을 태우는 것도 방해가 된다.

 

세번째 좋은 생활습관 들이는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주위에 특별히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배가 나오지 않은 사람을 흔히 볼수있다. 꼭 무리한 운동을

해야만 몸매가 유지되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또 역으로 운동을 통해 몸매가 유지된다면

죽을때까지 헬스클럽을 다니거나 격한 운동을 끊임없이 해야만 건강한 몸매를 가질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생활습관만 가지고 있다면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저자 역시 운동이 나쁘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많이

움직여 주면 된단다. 굳이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혹사시키는 운동이 아니라 자주 걷고,

같은 자세로 오래있지 말고, 최대한 몸을 움직여 주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지하철에서도

그냥 앉어있지말고 발끝으로 선다거나, 발목운동이라도 한다거나, 집에서도 한번씩 맨손체조

를 해주고, 일부러 쓰레기도 갖다버리고, 설겆이도 하는등 몸을 편안하게 눕히지 말고, 될수

있는한 많이 움직여주면 된다. 이런 습관을 들이는게 한시간씩 땀흘리며 운동하는것보다

훨씬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

 

PART 2에 소개되는 것은 '뱃살사냥꾼의 12가지 필살기' 편인데 PART 1을 다시 세분화시켜

설명하는 부분이라 생략한다. PART 3는 '뱃살 사냥을 완성하는 3주 프로그램' 편으로

하루 하루 생활패턴을 도식화 해서 그대로 따라 하라는 실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 대충 책의 내용을 살펴봤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주장이

기존의 다이어트를 따라하면 우리몸이 '살이 더 잘찌는 체질'로 변화한다고 주장한 부분

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릴까? 우리몸은 스스로 외부환경에 적응하는 본능을 갖고있다.

아무때나 배고플때 음식을 먹을수 있다면 굳이 체내에 지방질을 저장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잘먹을때 뱃살이 안찌고, 살도 안찐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이어트의 기본

상식중에 하나가 적게먹고, 많이 움직여 칼로리를 소모시킨다는 법칙이다. 이처럼 적게

먹게 운동으로 살을 빼게되면 분명 초기에는 효과를 볼수 있다. 하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다이어트를 중단한 순간 다시 요요현상이 와 본래대로 돌아올뿐 아니라 오히려

더 몸무게가 불어나는 현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우리 몸이 아무때나 먹을수 있는게 아니라

적은 음식을 먹고, 또 먹고싶다는 신호를 보내도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생존의 법칙에

따라 이 다음부턴 음식을 먹을때 일정량 만큼 체내에 축적시킨다는 거다. 나중에 음식을

못먹을때를 대비하는 자동시스템인 셈이다. 따라서 저자는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적게

먹고, 격렬한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려 하지말아라고 한다. 이는 멍청한 방법이란 거다.

차라리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 평소에 오물쪼물 조금씩 움직이는 걸 늘려라고 한다.

단, 많이 씹고 천천히 식사를 하면 적게 먹고도 배부른 포만감을 느낄수 있으니까.

 

글이 꽤 길어졌다. 그만큼 내용 자체가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을 벗어나는 쇼킹한

방법이라 흥미롭다. 이 방법은 일단 어렵지 않다. 게다가 따로 운동할 필요도 없다고하니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다.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봐야겠다. 나도 뱃살을 빼고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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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답이다
조윤선 지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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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정치적으로 한나라당에 심한 반감을 갖고있는지라
책의 저자가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책이었다. 그런데 흔히 정치인들이 책을 내는 이유는 인지도를 올리기 위함이거나,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또는 자신들의 살아온 길을 예쁘게 포장하기 위한 작위적인
의도를 가진것들이 많은 법인데 조윤선 의원이 쓴 책의 주제는 뜬금없이 '문화'가
키워드 였다.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2002년도 정치판에
뛰어들어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미모와 달변을
겸비한 여성 국회의원과 문화라는 키워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화가 답이다> 가 첫번째 책이 아니었다.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이던
2008년에 이미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었고, 이 책은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충 훑어봤는데 우려스럽던 정치
이야기나(한나라당을 옹호하는), 자신을 포장하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기에 끝까지 읽게
됐다. 그리고 느낀 솔직한 심정은, 참 좋은 책이라는 거다.





한나라당엔 원래 이렇게 미인들이 많은것인지, 조윤선 의원의 외모 역시 40대의 나이임에도
빛을 발한다. 거기다 중,고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자신이 해온 일중에서 가장 바쁘게
지냈다던 대변인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각종 매체에 문화에 관한 글을 기고해 왔고, 이를
모아 책으로 펴낸것이 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그리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을
담고있다. 할말은 없으면서도 분량을 채우려 애를 쓴 흔적이 보이는 여타 다른 정치인들의
책과는 다르단 뜻이다. 내용도 충실하다. 딱히 문화와 관련해 전공교육을 받은것도 아니지만,
의정활동중 상당시간을 문화분야에서 지냈고, 지금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소속되어
의정활동 중이다. 12월 29일에는 조윤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만화 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내 만화계의 경사스런 날이 되기도 했다. 조윤선 의윈의 이러한 활동 때문에
이에 앞선 12월 27일에는 한국문화산업학회에서 주관하는 <2011한국문화산업 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중 자신이 경험한 사례들을 모아 글을 썼음에도 정치적인 얘기는 거의
없고,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의 장학사업 추진과, 한국국제협력단 홍보대사를 맡아
세계의 낙후된 곳들을 돌아다니며 '국력 = 문화' 라는 공식을 확인하게 되었다. 책의 초반부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80년대 중반 유럽에 갔을때 받았던 자괴감을 회상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를 돌아보는 긴
여정이었는데 이들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사람들을 접하며 느낀 감정이 왠지 모르게 한국사람인
자신이 초라해지고, 그들 앞에서 주눅이 들더란다. 뭐 특별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들은 왠지
나보다 우월해보이고,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감에 차있는데 반해 나는 스스로 움츠러
들었다고 했다. 나중에 조의원은 이 원인을 문화적인 자신감에서 찾았다.

영국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듯이,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자부심은 저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서구에 일찍 문호를 개방하고, 그들과 교역하면서
동양을 대표하는 문화강국으로 성장한 이웃나라 일본 역시 문화에 대한 사랑은 유럽 못지않은
수준에 이르렀다.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왜 그렇게 반환받기 어려운지, 일본이
약탈해간 조선왕실의궤를 왜그렇게 반환받기 어려운지, 심지어 약탈해갔음을 인정하면서도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은 자신들이 관리하고 소장하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뻔뻔한 논리가
일면, 조금이나마 이해되기도 한다.




영국에서 독립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던 초기 미국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지 돈이 많다거나, 성공한 삶이 전제조건이 아니었다. 갑자기 돈을 번 졸부 취급을 받기
십상이었다. 진정한 사회지도층, 상류층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많은 명화나 골동품을 소장
하고 있거나, 이를 미술관에 기부하는 등의 공익을 위한 활동이 있어야 비로소 상류층이
될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신흥갑부들은 유럽에서 골동품이나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싹쓸이 해가는 현상도 빚어졌다고. 19세기 미국이 경제력으로 영국을 앞서면서도 항상 주눅이
들어 있었던 이유 역시 문화에서 영국을 앞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세기를 거치면서 미국은 정치, 경제, 군사력 뿐만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팝송에 심취해 있으면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 뿌듯함에 스스로 만족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영화를 돈주고 보지 않는다고 자랑삼아 떠들고 다니던 사람들도 많았다. 홍콩배우가 영화
홍보차 방한할라치면 공항에서부터 한국 소녀팬들이 꺅꺅 비명을 질러대며 오빠를 연호하던
시절이 그리 오래 되지않았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 시절 한국은 세계 어느곳과 견주어 봐도
주눅이 들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이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에까지 이르고
있고, 한국 연예인들을 향해 세계 각국의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할때마다 별
상관도 없는 내가 으쓱한 기분이 드는건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그와함께 한국의
문화도 몰라보게 성장했다. 망가의 나라 일본으로 한국의 만화가 수출되고 있고, 영화 ,드라마에
이어 가요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고있는 시대다.

문화는 국력이다.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정부와 기업, 개개인 모두 문화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아낌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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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은 외국인 1 달링은 외국인 1
오구리 사오리 글 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가볍고, 재치있는 일본 도서의 진수를 보는것 같다. 이런 책 분류를 뭘로 해야하는걸까?

카툰이라고 하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에세이나 산문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어쨋든

만화다. 책 표지에는 '토니와 사오리의 폭소 연애 르포'라고 되어있다. 그렇다.

<달링은 외국인>은 일본인 주인공 사오리가 이탈리안 토니와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담고있다. 아직 혼인신고를 안했다고하니 일종의 동거를 하고있는건데

책을 보면서 놀라운 점은 일본인과 한국인의 사고가 이렇게도 비슷한가? 하는 점이었다.

 

 

주인공은 사오리,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일본여성 사오리가 사랑하는 서양인 토니와 살면서

느끼는 가치관의 차이, 문화적인 차이를 만화로 재미있게 묘사해 놓은 이 책이 일본에서는 선풍

적인 인기를 끌며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달링은 외국인1>에 이어 <달링은 외국인2>, <달링은

외국인 with baby>까지 30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니 사오리가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일본인들도 다같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

적인 한국인의 가치관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나 역시 사오리가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를 똑같이

느끼고 있더라.. 일본인의 가치관과 한국인의 그것이 서로 다르다면 사오리가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를 나는 못느끼던지 혹은 다른부분에서 느끼든지 해야할텐데 의외로 사오리에게 쉽게 동화

되 버렸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로 볼게 아니라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원래 직업이 만화가여서 사오리가 그린 그림에는 풍자와 해학, 유머가 가득하다.

또 이 책이 특이한건 일본에서처럼 책장을 왼쪽으로 넘기게끔 출간됐다는 것. 보통 우리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어나가고, 책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지만 일본에서는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읽어나가고, 책장을 넘긴다. 한국에서 출간된 <달링은

외국인> 이지만 일본 방식을 따르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사오리에 감정이 이입되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이해할수 없는 서양인 토니의 모습을

보며 쉴새없이 그래, 맞아를 연발하게 되버렸다.

 

토니로 대표되는 서양인들의 특징은 감정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면서, 철저히 실용주의

라는거. 또 유머감각이 우리네와는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고, 자립심이 강하다는 것등이 글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결론은 사오리가 얘기하듯 동양인과 서양인이어서 자라온

환경에 따른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외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하는 문제보다

결국 두사람이 어떤 성격이며 어디가 비슷하고 어디가 다른가 하는 문제일 게다. 좁은 땅덩어리

인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나눠서 전라도 남자는 이렇다느니, 경상도 남자는 이렇다느니 하며

특징을 일반화 시키지만, 그사람이 어느 지역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단순히 그사람의 성격이

그런것일 뿐이다.

 

예로 흔히 경상도 남자들이 과묵하다고 미디어에서 세뇌시키듯 특징지어 놨지만 내가 지금껏

살면서 만나온 경상도 남자들은 죄다 말이많고 시끄러웠다. 어딜보고 이사람들이 밥뭇나?

아는? 자자 이 말만 하고 산단 말이냐.. 또 내가 전라도 남자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사람

들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그들 스스로 다 선입견일 뿐이었다고 고백하더라.

환경에 따른 차이는 인정하되 사람에 대한 막연하고, 근거없는 선입견은 없어야 하겠다.

그럼 이쯤에서 책의 주인공들 실물을 한번 봐주자.

 

 

끼가 넘치는 사오리가 쓰는 토니와의 알콩달콩한 다음 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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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 -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이야기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코미디 공채작가 출신의 작가, <친정엄마>, <줌데렐라>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인기작가, 거기다

<여보 고마워>란 제목까지. 흔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되는 '좋은생각'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서두부터 말미에 이를때까지 거의 내용이 웬수같지만 그래도 한없이 사랑

스러운, 아니 사랑해야만 할 내 남편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정말 남편이 고마워서

여보, 고마워 소리가 나는게 아니라, 다소 맘에 들지 않고,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도 여보, 고마워

하며 사는게 행복에 한걸음 다가서는 현명한 마음자세라는걸 강조하는 책이라고 받아들였다.

책소개에서부터 작가 약력, 또 책 내용이 모두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한참 유쾌하게 남의 짓 닭살스러운 부부생활 엿보는 재미로 알콩달콩 살아가는 재미를 함께

누려가고 있는데 거의 책의 말미에 이르러 깜짝 놀랄 반전을 맞고 말았다. 지금까지 곰처럼

듬직하면서 눈치도 없고, 저자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익숙해지고 적응해서 살아가던 책의

또다른 주인공 남편이 어느날, 순전 타의에 의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암판정을 받았다는

대목에서 였다.

"~ 아무 이상도 못느끼고, 그냥 건강검진을 받아보려고 갔던 나의 남편은 하루아침에 위암

환자가 되어버렸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고 의사의 입에서 "위암입니다"라는 말이 나왔을때

그 황망함이란...(중략)... 나는 병원을 나오며 남편에게 따지듯 대들었다. "대체 뭘 했다고?"

자기가 그동안 한일이 뭐가 있다고, 우리한테 해준게 뭐가 있다고 이제는 또 암까지 걸려?

자기 진짜 너무한다. 나한테 진짜 너무해. 결혼 12년동안 해놓은게 뭐 있다고, 해준게 뭐가

있다고 이제는 암까지 걸리냐고, 왜? 왜 그러냐고?"

 

저자는 2006년에 이 책을 썼고, 8월에 탈고를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가족여행도 다니고,

잠시 휴식을 만끽하며 9월에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남편의 위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수술, 2008년 1월 다시 재발을 거쳐 2008년 7월 남편이 저세상으로 떠나갔다.

그리고 <여보 고마워>는 몇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해 2011년 출판사를 옮겨 다시 출간하게

된 것이다. 그랬구나~ 그랬기에 책의 내용은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하는 분위기 전혀없이

남편과 알콩달콩 희망차게 살아가는 내용으로 씌여있었던 것이다. 가족이 건강할때 씌여진

책이었기에. 그러다 남편이 죽은후 두세개의 에피소드들을 추가하다보니 책의 말미에 갑자기

눈물 없이 볼수없는 신파극이 되어버린 것이고.. 의도하지 않았었겠지만 어쩌면 책의 제목

'여보 고마워'는 저자가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나직이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주위를 보면 어느 부부들이나 다 만족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것 같지는 않다.

죽고 못살아서 쟁취하듯 결혼에 성공한 열렬한 커플들도, 혼기가 꽉 차 그냥 남자와 여자라면

오케이~해서 결혼한 커플들도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나고나면 다들 사는게 똑같아 보였다.

그냥 의리로 같이 살아가고, 정말 한 가족이 된듯이 살아간다. 혹은 웬수 웬수 하며 배우자

흠을 잡고, 트집잡아 상처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다. 하지만 구박을 받으면서도

내옆에 있어주던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해보면 갑자기 숙연한 마음이

들지 않는가? 지금 잠시 내맘에 안드는 말과 행동을 한게 뭐가 그리 큰 일이라고 호들갑을 떨며

상처를 주는것일까.

 

책속의 '다시 태어나면'이란 꼭지에 이런 글이 소개되어있다. 방송국에서 일할때 알게됐던

한 피디가 있었는데 성격도 좋고, 능력도 있고,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부인은 대학

교수였는데 가끔 티비에도 나오고 꽤 유능하고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피디가 술만

마셨다하면 집에를 들어가지 않으려 한단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많았다. 이 피디는 후배들에게

푸념하기를 아내가 너무 똑똑하고 잘난 탓에 숨쉬기 힘들정도로 조여와 살수가 없다는 거다.

작은 일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남편이 누구를 왜 만나는지,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일일히 감시하고, 성격도 날카롭고, 그래서 집에가도 말도않고 산지 오래됐다며 결혼 안한

후배들에게 꼭 잘난여자, 똑똑한 여자 얻지말고 좀 배운게 없고, 어리숙해도 고분고분한 여자

만나라고 조언을 하고다녔다. 이혼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고, 대화도 없이 각방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남들 앞에서는 깍듯이 남편을 위하는척 연기하는 이중인격 아내, 이 남편은 속이 터지고

미칠 노릇이었다. 자연스레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했단다. 그런데 몇년후 이 부부의 소식을

들으니 아내가 암에 걸려 투병중이고 이 피디가 직장을 휴직하고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고있다는

소식이었다. 또 몇년 지나고 우연히 만난 저자와 피디. 죽은사람만 불쌍하고 그렇게나 결별을

원했기에 피디한테는 외려 잘된일 아닌가 싶었는데 왠걸 전혀 다른 얘기를 하더란다. 재혼

안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와이프, 나 때문에 죽었잖아. 나 벌받은 거야. 와이프 나때문에 속

썩어 그런병 걸려 죽게 해놓고, 나는 딴여자 만나서 살라고? 나도 기본적인 양심이 있지.."

"두사람 별로 사이좋지 않았잖아요?" "응. 근데 죽고나서 생각해보니가 내 잘못이 99%야.

그사람 많이 속상했을거야. 그사람이랑 살면서 매일매일 이혼을 꿈꾸었고, 단 하루도 행복

했던적 없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어쩌면 그사람은 더 했을지도 몰라. 이제 내잘못 다 알겠고

잘해주고 싶은데 그 대상이 죽고 없네. 이래서 사람들이 있을때 잘하라고 하나봐.."

이 피디는 다음세상에 태어나면 꼭 아내를 다시 만나 결혼하겠다고 한다. 이번 생에 못해준거,

미안한거 모두 다음생에서라도 갚겠다며.

 

지금 함께 살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한번 곰곰이 되뇌여 봐야 할 점이다.

절제되지 못한 말로 비수처럼 상처주면서 우리가 얻는건 과연 뭔지. 그렇게 잔소리하고,

상처주고, 비난하고, 깔아뭉갠다고 그사람이 내 맞춤배우자로 바뀔수 있을까? 왜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집에만 들어가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나한테 맞춰라고 언성을 높히고, 협박을 해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생각만 조금

바꾸면 "당신때문에 내가 못살아" 가 아니라 "여보 고마워" 란 말이 나올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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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1
김인호 그림, 남지은 글 / 홍익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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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만화를 즐겨보지 않아서, 가끔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되는 만화를 보고나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작년이었던가? 극장에서 영화 '이끼'를 보고나서 원작만화를 접하고 싶어

보기 시작했던게 단숨에 완독해버리고 강풀이란 작가에게 반해 그가 그린 다른 웹툰까지

섭렵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또 한동안 관심이 식었다가 얼마전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를 정신없이 클릭해대며 완독했다. 이쪽 세계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 유명한

작가들이지만, 사실 만화라는 장르가 매니아층이 한정되어 있는곳이라, 대부분의 무관심자

들에겐 낯선 영역이고, 작가 또한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로 보여진다. 이런 좋은 작품들을

보고나면 '아, 이런 작가들은 어찌 이런 기발한 상상을 할수있는걸까? 또 상상속의 화면들을

어찌 이리 생동감있고 재밌게 그림으로 표현해 낼수 있는걸까?' 하고 경외감을 불러 일으

킨다. 오늘 소개하는 남지은, 김인호 작가의 <우연일까> 역시 이런 명작이라고 할수 있다.

 

 

 

이 웹툰을 읽다보면 여성독자들의 눈에 하트표시가 뿅뿅 생겨나면서 폐인들이 생겨날듯

싶은 달짝지근한 로맨틱 드라마다. 학창시절 한번씩 빠져들었던 순정만화 스타일과도

비슷하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짝사랑 하던 남녀학생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트렌디 드라마의 필수요소인 사각

관계는 물론 녹아들어 있고. 우리가 드라마를 볼때 감각적이다~란 표현을 할 때가 있는데

만화를 보면서 감각적이다~라고 표현할거라곤 예전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마치 작가가 향후 드라마나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그린것 마냥 표현되어 있어서, 만화를

보면서 동시에 스크린이나 티비 화면을 보는것 같은 상상이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하신 분이나, 머리가 아파 휴식이 필요하신 분에게 강추

하는 웹툰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1권을 읽고나서, 도저히 2권을 기다릴수 없어 인터넷을

검색하니 무료 웹툰이 완결편까지 공개되어 있었다. 역시 네이버 웹툰.

 

작가에게 놀랐던 점은 이 만화를 그릴때 최악의 환경이었다는데 있다.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그것도 둘 다 사내아이!) 뱃속에 셋째까지 품고(만삭이었단다) 일주일에 4일을 연재하고

있었으며, 셋째아이 출산 한달후에 <우연일까>를 완성했다고 하니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서

이 작품을 만들어 나갔을지 안봐도 눈에 훤하다. 그럼에도 전혀 우울하거나, 어두운 분위기

가 흐르지도 않고, 짜임새가 엉성하지도 않은 달달한 로맨틱 트렌디 웹툰이 완성된 거다.

또 부부가 함께 작품을 했다는것도 특징적이다. 아내 남지은이 스토리를 짜고, 대사를 붙이고,

남편 김인호가 그림을 그렸다. 남편이 작품속 남자 주인공의 롤모델인듯~

 

근래 <신과 함께>, <우연일까> 등 수준급 만화를 보다보니,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게

흡입력이 있고, 재미를 준다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나도 웹툰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화 되어 더 많은 독자

층을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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