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외식을 하지 않는다. 어제는 모처럼 외식을 했다. 집근처에서는 장사가 잘되는 가게로 알려진 짬뽕가게에 가서 매운짬뽕을 먹었다. 먹을 때는 맛있었는데 역시나 바깥 음식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조미료들의 존재감에 몸이 일일이 반응한다. 몸이 이러니 먹는 행위를 맛보다는 생존을 위한 영양소와 에너지 섭취 정도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먹는 즐거움이 없는 대신 다이어트와 건강식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없기에 등치 가능한 생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루가 아무리 고되더라도 잠을 잘자면 만사오케이다. 낮동안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이면 지쳐서 푹 자는 것.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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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늦잠을 자서 아침일기는 고사하고 머리도 감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명심을 하고 일찍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지 하고 여러 번 생각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매사를 '그럴 수도 있지'라고 퉁치면서 살아야징. 산불로 인해 집이 홀라당 불타 버려도 큰 데미지를 입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캘리포니아의 인기 연예인처럼. 나는 대인배니까. 한 번이라도 더 웃고 죽는 사람이 승자!


자신을 너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괴로운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소중한 내가 소중하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거든. 세상은 100점 만전에 50점도 못되는 곳. 그러니까 그저 '허허허'라든가 '하하하'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하하호호'라든가.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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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해야하는 주중은 정말 싫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서 쉬는 주말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다. 어제는 해야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일요일이었다. 주말에 읽어야지 했던 책은 토요일에 이미 다 읽었고, 청소도 집안정리도 토요일에 다 했고, 세차는 지난 주에 했으니 이번주는 쉬는 주.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봉하는 영화 중에 보고 싶은 게 있지도 않다. 옷쇼핑? 이미 있는 옷만으로도 다음 생에도 입을 수 있을 지경이다. 


의지를 가진다면야 할 일은 넘쳐나지만 아무 의욕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 예전에 최소 10번은 넘게 봤던 영화들을 조금씩 보고 싶은 장면만 골라서 봤다. 예전만큼 집중되지 않았다. 경험치의 부정적 측면, 이미 너무 많이 경험해서 매사에 흥미를 읽게 된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를 좋아한다. 등장인물 중에서 가라하라 메이에게 특별한 호감이 있었다. 그런데 어젠 문득 언어를 잃어버리고 자신 속에 갇혀버린 아이 시나몬이 떠올랐다. 가공의 인물이지만 내 머리속에 떠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세상을 단념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생존전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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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오븐이 예열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오븐장갑을 끼고 일주일 이상 냉동실에 있었던 식빵1과 크로와상1이 담긴 쟁반을 오븐에 넣는다. 조리시간은 대충 3분. 식빵은 바싹하게 굽혔고 크로와상은 제법 갓구워낸 것처럼 데워져 있다. 식빵에 버터 세 조각을 올리고 식힘 중이나 아직 열기가 남아 있는 오븐에 넣는다. 버터가 빵에 펴바르기 쉽게 녹는다. 버터를 대충 펴바른 뒤 꿀을 한가득 펴바른다. 막 내린 커피와 먹는다. 늦잠과 함께한 여유로운 토요일의 상징. 갓 내린 커피와 방금 만든 따뜻한 토스트.

백 만원 가까이 하는 오븐으로 하는 일이 2~3만원짜리 토스터기로 할 수 있는 식빵 굽는(데우는) 일 밖에 없다. 주방에 오븐이 생기면 오븐에 딸려온 오븐요리책자에 실린 요리들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1/3 정도는 할 줄 알았다. 오븐 손잡이가 행주 널어 말리기에 딱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생선그릴이 따로 있어서 손잡이가 2개. 무려 행주 2장을 따로 널어 말릴 수 있는 훌륭한 오븐이다. 

나에게 있어서 산다는 것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삶이 제공하는 의미있어 보이는 많은 것들을 체험해 본 후 그것의 무의미함을 깨닫는 과정. 모든 무의미를 죽기 전에 깨닫는다면 윤회의 사슬이 끊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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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감정)은 습관이 되어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래서 아침마다 이렇게 긍정의 '기'로 허세를 부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행복하기로 했으니 행복한 척이라도 하고 살면 내가 행복하다고 속으면서 살 날이 오겠지. 어제는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세월의 물때를 간직한 컵 2개를 미련없이 쓰레기봉투에 던져 넣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만나자. 하지만 이번 생이 마지막인 거 같구나. 난 윤회의 사슬을 끊을 예정이거든. 


오후 2시 전후로 항상 몸이 방전되는 것 같다.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한 당분과 카페인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스누피 커피 우유'라는 위대한 식품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다. 뭐랄까 안그래도 허약한 내  육체를 더 허약하게 만들어줄 거 같아서. 왠지 모레의 체력을 땡겨쓰는 어리석은 짓 같아 보였다. 


오후 2시를 위한 알약이 필요하다.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은 또 적당히 각성도 되게 해주는 그런 알약. 이를 테면 <멋진 신세계>의 소마 같은 거. 내성이 생기지 않고 건강도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우주여행, 알파고, 5G, 100세 수명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단지 내가 바라는 건 내 기분을 좋게 해 줌과 동시에 육신을 각성 시켜주는 0.0005mg  정도의 화학약품이 필요할 뿐이라구. 그걸 개발해줘. 


마취약 없는 치과 같은 세상을 사는 기분이다. 소마가 절실해. 고작 술과 담배라니...이건 뭐 다쳤을 때 상처에 된장 바르는 거랑 뭐가 다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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