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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i 2012-02-22 00:32   좋아요 0 | URL
2명
"응, 그건 말이지, 우리가 사는 세계는 몇개인가에 대한 대답이야. 어느 날, 우리 머리 위로 전투기가 날아와서 폭격하게 되면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이나 친구들이 죽는 걸 목격하게 되면, 우리는 비로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게 되지. 우리가 사는 세계는 단 하나뿐이라는 걸. 다른 세계가 있으리라는 건 환영일 뿐인야. 우리에겐 오직 이 세계뿐이야."
<원더보이> 239~240쪽

다른 소설도 그랬지만, 이번 <원더보이>도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D

vincent 2012-02-22 09:19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문장이라... 책한권을 전부 옮겨다 놓을수도 없구요. 굳이 찾자면 "1978년" (ㅎ)

captainKIM 2012-02-22 11:50   좋아요 0 | URL
[2명] 2009년 이상문학상집으로 김연수 작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내면의 이해가 부족한지,, 작가님의 작품이 쉽게 읽히진 않았어요. 김연수 작가님의 육성으로 작품에 대한 철학, 사상을 가까이서 듣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시면 기꺼이 달려가겠습니다.

선재 2012-02-22 12:23   좋아요 0 | URL
(2명) "어쩌면 이해할 수 없어서 밤은 그렇게 검은지도 모를 일이었다."

소혹성B612 2012-02-22 14:26   좋아요 0 | URL
(2명) '나는 손을 움직여 허공에 떠 있는 눈송이들을 만져봤다. 손에 닿자 눈송이들은 그대로 녹았다. 먼지 많은 마루를 손바닥으로 쓸어낸 것처럼, 내 손이 지나간 자리에만 눈송이들이 없었다. 그렇게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갑자기 허공에 멈춰 선 눈송이들이 그 작고 하얀 빛들을 모두 내게 비추고 있었다. 그게 내가 돌아갈, 나의 삶이었다.'
--
처음 이 문장을 읽고서 가만히 눈을 감고 눈이 내리다 멈춘 까만 밤에 손바닥으로 눈송이를 만져보는 장면을 상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너무 예쁜 장면과 문장이어요ㅠ_ㅜ
원더보이는 매일 읽던 책만 읽던 제가 2012년에 처음으로 읽은 새!!책이에요^_^
김연수 작가님~~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초대해주시면 아주아주 기쁠 것 같아요! 아주아주!!!

고도 2012-02-22 16:57   좋아요 0 | URL
앞으로 너에게는 너무나 많은 일요일이 찾아올 거야.
네 소원이 이뤄지는 일요일도 분명히 찾아올 거야.
그러니 너는 돌아가. 너의 삶 속으로.

김연수 작가님의 문장을 너무 사랑합니다.
만나뵙고 싶어요.

이해동 2012-02-23 00:11   좋아요 0 | URL
(1명) 우주에 그토록 별이 많다면, 우리의 밤은 왜 이다지도 어두울까요?

목나무 2012-02-23 11:59   좋아요 0 | URL
[2명]김연수 작가님의 이번 책을 읽고 받은 느낌은 우주적인 위로였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관계의 재조명이랄까... 비단 동시대의 사람들뿐 아니라 시대를 달리하는 사람들.. 나아가 우주로까지의 관계... 밤하늘을 자꾸만 쳐다봅니다. 어딘가에서 나를 쳐다볼 사람과 눈을 맞추기 위해.... 따뜻한 장편으로 오랫만에 뵙게되는 작가님을 가까이에서 꼭 만나고 싶어요.

않이 2012-02-23 12:16   좋아요 0 | URL
[1명]
"이렇게 서늘한 밤은 숫자로 76이야."

홍차스콘 2012-02-23 12:57   좋아요 0 | URL
[2명] 우리는 아이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것이죠.
영원히 빛으로 죽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일 거예요.

- 원더보이 42p -

-------------------------

좋아하는 작가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것도 행복이고, 그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고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예요.^^
책장에 김연수 작가님의 책들이 하나 둘 채워질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새삼 느껴요.
작가와의 만남, 정말 기다려집니다.^^ 꼭 뽑혀서 작가님 뵙고 이야기 듣고싶어요.^^

에이슬린 2012-02-23 13:30   좋아요 0 | URL
[3명]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타인의 고통을 공포보다 더 강하게 느끼게 만드는 일이에요." (p.191)
근래에 문학을 열망한다는 것이 결국 너무 관념적인 자세 아닌가 하는 회의를 느낀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 문장을 읽고 현실에 가까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어보네요.

literally 2012-02-23 15:58   좋아요 0 | URL
(1명) 이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완전히 다를 거라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만약 누군가 그런 짓을 하려고 든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뭐라도 할 것이라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우린 혼자가 아니라고.


마지막 장을 덮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누군가를 내버려 두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누군가를 너무나도 외롭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우주를 함께 여행하고 있는 동료 우주비행사^^로서, 그들에게 다가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작가님의 말씀도 함께 듣고요!

chilliwa 2012-02-23 17:04   좋아요 0 | URL
[1명]
천재적으로 책을 읽으려면 작가가 쓰지 않은 글을 읽어야만 해.
썼다가 지웠다거나,쓰려고 했지만 역부족으로 쓰지 못했다거나,
처음부터 아예 쓰지않으려고 제외시킨 것들 말이지.
그것까지 모두 읽고 나면 비로소 독서가 다 끝나는 거야.

독자에게 제시하는 김연수 작가의 작품읽기 방법론이라 생각합니다.
천재가 못되는 저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서의 완성을 이루고 싶습니다.

기적을 기다리며...............^^

Nora1026 2012-02-23 21:25   좋아요 0 | URL
(1명) 우리는 아이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것이죠. 영원히 빛으로 죽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일거예요.
뵙고 싶네요, 김연수 작가님! :D

2012-02-23 21:45   좋아요 0 | URL
2명) 말라가는 시냇물처럼 내 말수는 줄어듭니다. 가난한 내 언어의 재산목록에는 보고 싶다는 말, 그저 보고 싶다는 그 말만 달랑 남았을 뿐입니다.

은유나 상징이 아니라 이런 직설화법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저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단지 보고싶을 뿐이니까요.

taiji790811 2012-02-23 22:52   좋아요 0 | URL
<1명> 나는 손을 움직여 허공에 떠 있는 눈송이들을 만져봤다. 손에 닿자 눈송이들은 그대로 녹았다. 먼지 많은 마루를 손바닥으로 쓸어낸 것처럼, 내 손이 지나간 자리에만 눈송이들이 없었다. 그렇게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갑자기 허공에 멈춰 선 눈송이들이 그 작고 하얀 빛들을 모두 내게 비추고 있었다. 그게 내가 돌아갈, 나의 삶이었다.

김연수님의 소설은...참 마음을 움직여주는 것 같습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블리 2012-02-23 23:42   좋아요 0 | URL
1명) 나는 내 슬픔을 생각하고 울었던 걸까?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의 슬픔은 어떤 매개도 없이 온전하게 내게 전달됐어. 나는 그를 위해서 울었어. 그리고 알았지. 누군가의 슬픔 때문에 내가 운다면, 그건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p. 168)
작년 전주서 우연히 저도 연수님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화장실에만 안갔어도 ㅠ ㅠ 이번엔 볼 수 있길 바래요.

지현님 2012-02-24 02:47   좋아요 0 | URL
작가와의 만남 신청하려고 단숨에 책 한권을 다 읽었는데, 그랬는데 딱 한 문장만 꼽기 아쉬워서 차마 못 적겠어요(!)
정말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정말 꼭 참석해야 해요, 조금 늦었지만 저도 함께 그 자리에 있으면 좋겠어요

간절한 맘으로 잠들기 전 책 표지 한번 더 쓰다듬는 밤입니다..부탁드려요!

lelia 2012-02-24 11:07   좋아요 0 | URL
[2명]
"지금은 아침이고, 이 사람들은 동쪽으로, 그러니까 빛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얼굴이 이렇게 환해."
기간이 헷갈려 조금 늦은 아침에 신청합니다. 꼭꼭 작가와의 만남 참석하고 싶어요ㅠ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지친 요즘 저에게 큰 위로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님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오길 바랍니다.

theCall 2012-02-24 16:19   좋아요 0 | URL
1명.

"지금은 아침이고, 이 사람들은 동쪽으로, 그러니까 빛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얼굴이 이렇게 환해."
베드로와 요한은 새벽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나처럼 숨이 찼을 것이다. 금빛 햇살을 받은 두 사람의 얼굴이 환했다. 나도 두 사람처럼 얼굴이 환했을 것이다. 우리의 얼굴은 그런 식으로 닮았으리라.

- 원더보이 pp.317

김연수 작가님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줄곧 일어왔습니다. 읽을 때마다 '쉽지 않게 건네는, 위로'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만나 뵙고 싶네요.

후정이 2012-02-25 10:47   좋아요 0 | URL
[1명]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제 몸으로 어둠을 지나오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어둡고 어두울 정도로 가장 깊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gobdan2000 2012-02-26 18:53   좋아요 0 | URL
(2명) 산은 더욱 산이 되어야만 하고 물은 더욱 물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지. 그게 우주의 비밀이야
오늘 교보문고에서 사인해주신것 보았습니다 꼭 참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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