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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ie 2008-12-28 18:4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울 변두리에서 자그마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미혼인 선생님이 늘 조심스럽고 민감한 사교육에 종사하는것이 녹녹하지만은 않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날이 더 많습니다. 전 늘 교육하는 사람의 첫번째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욱하는 성격이 좀 있는저도 세월 앞에서 인내심이 꽤 는 것 같습니다. 근데 며칠전 숙제와 시간을 잘 안지키고 평소 언어표현이 원만하지못한 중1남학생원생과 큰 다툼이 있었고 그아이는 평소 집에서 엄마와 싸울때처럼 제게 일방정인 나름의 의사표현을 하더군요. 그날 이후 전 며칠을 잠을 이룰수가 없었고 그 아이가 수업에 들어와도 본체만체 하고습니다. 그 학생은 계속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전 이아이를 학원에서 쫓아 낼생각까지 했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전 앞으로 제가 학원을 경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됬는데요. 아이들을 위한것들은 참 많더라구요. 근데 그 많은 것을 제가 다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머리만 아프더군요. 총재님은 교육관 방임주의라고 언급하셨던데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부모가 아니라면 힘든 결정이죠. 참고로 전 농사짓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하진 못했지만 교육적인 혜택을 많이 받아 영국에서 대학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회를 주신 보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김어준 2008-12-28 23:03   좋아요 0 | URL
선생님이 신이나 부처는 아니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사는 거 아니겠소. 더구나 그 정도 일로 가치관과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한다는 자체로 이미 훌륭한 선생님이신듯. 그 정도 성찰이면 스스로 자괴까진 안 하셔도 된다 봅니다. 졸라. 건투.

Julian 2008-12-28 22:18   좋아요 0 | URL
9:27에 댓글 하나 달고 주무시러 가신건가욘?@@ 눈 빠지게 기다리는중

해나무 2008-12-28 22:43   좋아요 0 | URL
이 정도 분량에 섬세한(?!) 댓글 계속 달기가 (나이상 ㅋㅋ)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황폐한 상태일 듯하네요.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평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세요. 섬세하고 날카로운 댓글을 달아주실 듯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함부로 댓글달아서 죄송해요. 평안하시길 빕니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사람.

김어준 2008-12-28 23:05   좋아요 0 | URL
허허. 눈알 도로 넣으셔도 되겠소. 그리고 해나무님, 마이 땡쑤.

Julian 2008-12-28 23:52   좋아요 0 | URL
해나무님 ㅋㅋ 제가 너무 징징거렸나봐요 사실 저는 섬세한 곰 땜에 어준총수님한테 버럭 화나서 (저는 2주 후에 답변 해주실 거라 굳게 믿었는데....4주째 배신당해서) 저거 많이 참은거라고 나름 생각했는데...여튼 지나가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해나무 2008-12-28 23:14   좋아요 0 | URL
오늘까지군요, 댓글달기가. 3000개는 돌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네요. (배너를 작게 만들어서 그런가?) 진짜로 3000개 댓글이 달렸으면, 김어준씨께서 상담이 필요하실 일이 생겼을듯^^ㅎㅎ
아무리 반성적인 사고에 익숙한 학자도, 때로는 상담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김어준씨의 글은 '나' , '스스로', '존중', '상호적 관계'라는 키워드 위에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네요.
(아무리 좋은 글도 이렇게 줄여놓으면 그 멋과 맛이 떨어지네요. 죄송)

상담이 아니어서 죄송하지만,
질문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는 어떤 때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어준씨의 이 '실천적' 상담이
'나'와 '너'가 만나 '우리'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한 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독자 드림.

해나무 2008-12-28 23:21   좋아요 0 | URL
흐흐... 마지막 댓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올라오는군요. 끝나고 술한잔 하셔야겠습니다. 벌써 모니터 뒤에서 기다리고들 계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김어준 2008-12-29 00:56   좋아요 0 | URL
스스로 상담이 필요하다 여길 때라. 음, 글쎄 지금 상담이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모든 일을 다 잘 해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리가 없죠, 어차피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일이다.. 라고 아주 어릴 적부터 받아들이고 살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찾아가 상담한다는 발상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를 않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해서 전 상담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네요. 말 해 놓고 보니 내가 이상한 놈인가 싶기도 하네요, 쩝.

해나무 2008-12-29 01:35   좋아요 0 | URL
잘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차나 한잔 하시죠.^^

김어준 2008-12-29 19:53   좋아요 0 | URL
차 한 잔. 좋지요.

병아리쓰레빠 2008-12-28 23:17   좋아요 0 | URL
총수님.
한겨레 '그까이꺼아나토미' 졸라 열심히 잘보고있어요.
궁금한것이 하나 있는데, 한겨레상담연재중에 '임경선'님 글도 정말 총수님못지않게 시원시원명쾌해서 그것도 안빼구
보고있어요.
이런 질문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총수님은 '임경선'님의 상담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어준 2008-12-29 00:58   좋아요 0 | URL
귀엽다고 생각함. 상담뿐 아니라 실제로도 귀여운 여자죠. 하하.

병아리쓰레빠 2008-12-28 23:20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오늘로 총수님 상담 이벤트(?)가 끝인데... 스크롤압뷁이네요.
고생하셨어요.. 이말 꼭 드리고싶었어요.
제 상담도 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건승하시고, 앞으로도 이땅에 고민하는 청춘들 지켜주시기를 바래요..

김어준 2008-12-29 00:59   좋아요 0 | URL
꾸벅. 근데 지들이야 지들이 알아서 지키겠죠. 허.

Julian 2008-12-28 23:50   좋아요 0 | URL
와 이거 정말 오늘까지였구나...저 참 운이 좋으네요. 저 사실 섬세한 곰 기다리다가 울 뻔 했어요. 2주에 한번씩 찾아오는 목요일마다 esc를 펼치고는 '헉 오늘도!!' 이러면서 기다리다 못해 한겨레 상담코너에 이메일도 보냈었는데. 그때는 저거보다 좀 더 과격 버전으로 보냈었죠. ㅋㅋ 감기 걸려 일요일날 출근한 보람이 있근영. 오늘 답변 성의댓글 인정. 총수님 알랍 >_<) and 섬세한 곰에 대해선 상당히 재미있는 답변인데...며칠 생각해 봐야겠는걸요. 나중에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참 좋으련만. 오늘 수고 많이 하셨어요.

김어준 2008-12-29 01:01   좋아요 0 | URL
섬세한 곰 이야긴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으라차차.

Julian 2008-12-29 01:41   좋아요 0 | URL
근데 저 위에 답변 약간 수정하셨근요. '인간에 대한 예의'가 들어갔네요. 저 구절 지금까지 한 세 번 정도 총수님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세상살면서 여러 번 가슴에 울리더군요. 중요한 대원칙.
여튼 인문학적 각성한 마초. 이거 오해 안하고 이해 잘 했어요. 지금까지 저는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잖아요? ㅋㅋ 그래서 one or the other라고 생각했던거죠. ㅋㅋ 아직도 찾아보면 남아 있을까요? 섬세한 곰이면서도, 아직 아무도 채 가지 않은 남자가. 그러다가 40살 50살 되는거 아닌지 몰라. 전 제가 직접 키우려고 했는데 이제 슬슬 지쳐서요. 제 남친 연하였거든요...

Julian 2008-12-29 02:21   좋아요 0 | URL
anyways 성의 댓글이 세개씩이나 제 글에. 가문의 영광입니다.재빨리 싸이에 퍼다 놨어요. 주위 사람들을 곰곰 떠올리며 상위 총수님 description에 해당사항 있는 남자를 찾아 봤는데 거의 포기할 뻔 하다가 1명이 떠오르는근영. 지금은 장가간지 오래지만 선배 중에 하나 있었죠. 완벽하게 듬직하면서도 또 완벽하게 섬세했던 그. 하나도 양보하지 않아도 모든 여성이 원하는 이중의 퀄리티를 한몸에 갖추고 있었던 그. 그래요, 세상에 있긴 있군요, 그런 남자가. 드물어서 그렇지. '감히' 바라면 안 될것 같았던 그런 사람, 샹그리라나 파랑새같은건줄 알았는데 현실에 있다면야,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바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그쵸? 100만원짜리 밍크달린 코트가 있고 160만원짜리가 있어요. 160만원짜리는 휘메일(;)에 100% 수리 알파카. 훨씬 가볍고 훨씬 풍성하고 훨씬 간지나요. 100점. 100만원짜리는 50%는 모, 털은 그냥 밍크, 역시 꽤 가볍고 매우 고급스럽지만 그래도 80점. 가격차가 절대 작지 않지만 그래도 산다면 백점짜리죠. 160만원이 없다면 벌어야겠고, 없으면 다음 시즌을 기다리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사지 않겠어요. 남자라고 다른 원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

김어준 2008-12-29 10:01   좋아요 0 | URL
다 좋은데, 두 가지만.

1. 누가 보더라도 듬직하고 섬세한, 이 아니라 누가 뭐라하든 '내게는' 듬직하고 섬세하면 된 거라는. 객관적으로 그런 조건을 갖춘 짝을 찾아야 한단 게 아니라 거.

2. 완벽하다, 백점이다. 이거 위험한 발상이란 거. 그런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 물론 비유로 쓴 단어인지는 알겠으나 노파심에. 마지막으로 건투를 빈다는 거.

Julian 2008-12-29 15: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하마터면 깜빡할뻔했네. 특히 남자는 그렇잖아요. 내가 이름을 불러주면, 내게 와서 듬직해질 수 있는 남자 좋죠. 역시 부딪혀 보기 전엔 모르겠네요, 그쵸? 그치만 처음에 확실히 용기를 내서 대시해 주면 좋겠는데 말예요. 아까 총수님 말씀하신 로맨틱한 서양식 연애. 그냥 뚝심과 용기 하나만 보고도 반해서 YES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그런 로맨스...궁극의 프로포즈...환희.. 근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변질돼서, 결혼 약속 다 하고, 양가 부모님 만나 뵙고, 글구 나서 되도않게 이벤트로 프로포즈하더라고요. 리스크는 감당하기 무섭지만 로맨스 흉내는 내 보고 싶은겐지. 아, 이 추상적 가치의 획일화. 원체 남녀칠세부동석하던 나라라 그런지, 선 봐서 결혼하던 풍습 남아서 그런지,,,저는 소개팅 나갈때 그런 생각 들더라고요. 아 여긴, 연애 새가슴이어서 평소 들이대는건 상상도 못 해본 사람들까지도 안심할 수 있게, "자 여기서는 들이대도 됩니다" 하고, 요이 땡 해준 그런 세팅이구나 하고. 서로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냐고, 리스크 프리하게 질문해도 되는 이 세팅. brrr! 그나마 있을동말동한 섹시함도 다 갉아먹을 세팅 아닌가요.

여튼 댓글도 노파심도 쌩유에요. 많이 도움 됐어요. 뭐 세상이 아직 험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된다고 믿으면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건투할께요. 총수님 들어와서 이 글 보실지 안보실진 모르지만. 온라인으로 상담하니까 이런 게 좋으네요. 왔다갔다. 이번에 정혜신쌤하고 이너뷰 하신거에서도 그런 이야기 하셨었잖아요. 이참에, 총수님은 귀찮아서 안 하실거 같으니까, 한겨레 옆구리 찔러서 이런 코너나 하나 만들라구 하고 싶고나. 히죽. 그리고 반갑다고 해주셔서 완전 기분 업이에요. 한 2주일짜리!!

Julian 2008-12-31 10:27   좋아요 0 | URL
제1권 어제 사서 선물 1인에게 했음..
2-10까지 명단 추리는중. 약속은 지키는 1인.

작가와의만남 2008-12-29 10:40   좋아요 0 | URL
김어준님의 댓글 상담 이벤트는 12월 28일로 종료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거의 실시간으로 정성스런 답변을 올려주신 김어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월 14일 김어준님과의 오프라인 만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은 그 자리에서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프라인 강연회 참가신청은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올려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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