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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에 ‘혁명’을 달고 있는 이 강연록은 혁명에 대한 색다른 이해인 동시에 ‘혁명’적인 독서론입니다. 첫 눈에 끌려 들어갔습니다.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지만 한 권의 책을 보고 단번에 반하는 경우는 드문데, 서점 신간 서가에서 한 번 들어보고 푹 빠져 읽었습니다.
아타루는 인류사의 굵직한 혁명 세 가지를 펼쳐 보입니다. 루터의 종교혁명, 무함마드의 이슬람 혁명, 12세기 중세 해석자 혁명이 그것입니다. 그 혁명들은 모두 책에서 시작합니다. 진정한 혁명은 폭력이나 정치적 전복이 아닙니다.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는 것이 곧 혁명입니다. 책의 타자성, 곧 신의 속성이 세계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이 믿음은 뜨겁습니다. 루터가 성경을 읽어버린 것처럼 저 역시 이 작은 책을 읽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