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그렇다.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이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 P86
아이가 있는 삶은 어떤가요. 낙관적인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진실을 아는 자들은 아이를 안가진다고 써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있는 행복은 충분히 알겠다. 시호는 계속 커가고 있을텐데 그 후의 이야기, 지금 모습도 너무 궁금합니다 작가님!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글은 감동적이다.
아침드라마를 즐겨 보거나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아침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는다면 우하하 웃음이 날 것 같은 그런 구석이 있다. 아침드라마를 좋아했던 고백을 듣고 있자니 예전에 같이 살던 친언니가 출근 준비하면서 꼭 아침드라마를 틀어놓았던게 기억나 정감이 가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아침드라마가 종영되었다는 걸 이 책을 읽자마자 알게 되었다. 이제 다음 세대는 아침드라마가 가진 복잡다단한 세계를 알 수가 없겠구나. 김치싸대기나 주스를 흘리는 짤만으로 요약될지라도.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이 책은 아침드라마가 긴 시간 일구었던 노고에 헌정하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미니멀리즘은 깨끗하고 하얀 빈 방이 아니라 정체성인 걸 알려주는 책.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공간, 일, 가족, 인간관계, 소비, 시간을 대할 것을 시사한다. 내 가치관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