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소리내어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제 풀 네임은요, 제지블(구약 열왕기상에 나오는 왕비 이세벧을 말함, 역자 주)이에요." - P70

"내 이름은 일라이저예요. 아시겠어요? 내 풀 네임이 일라이저 (이세벨 왕비를 징벌한 예언자 엘리야를 말함, 역자 주)라구요." - P71

두 사람의 IQ와 유전가치지수, 그리고 경찰국에서의 베일리의 지위를 종합한 결과 그들은 어린아이를 둘까지 낳을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첫 아이는 결혼 1년 안에 가질수도 있었다 - P72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거나 쳐다보면 안 돼. 한 마디의 말도, 단 한 번의 눈길도 안 되네. 그게 욕실의 관습이야." - P80

베일리는 너무나 기분이 상했다.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마다 점점 더 그를 참을 수 없는 불쾌감 속으로 밀어넣었다. 제시는 R. 다닐을 사람으로, 그것도 남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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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지 베일리는 자기 책상에 다가가서야 R. 새미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라이지의 기름하고도 엄격해보이는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 P19

경찰국장의 방은 별실로 되어 있었다. 국장실 문의 반투명한 유리에는 ‘줄리어스 엔더비‘ 라는 글씨가 아주 멋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글씨는 유리섬유에 공을 들여 새겨넣은 것 같았다. 그 이름 밑으로는 ‘뉴욕 시티 경찰국장‘이라는 글씨도 새겨져 있었다. - P20

베일리는 자기의 의지와는 달리 장엄한 그 광경에 감동되는 자신을 느꼈다. 마흔두 해의 그의 생애에서 비 내리는 광경을 본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비뿐만이 아니라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 P23

우주인들이 자기네 사회에서 질병이란 질병을 모두 일소해버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병원체가 우글거리는 지구인과 접촉하는 걸 신경질적일 정도로 꺼린다는 것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 P27

"뭐 별다른 뜻으로 그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 그 우주인이 왜 죽었느냐고 물었던 것뿐이지요."
"가슴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네. 누군가가 광선총을 쏘았어."
베일리는 순간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그는 창문 쪽을 향해 선 채로 다시 물었다.
"뭐라구요?"
"살해당했다는 거야." - P27

"이번 사건을 우주인 파트너와 함께 수사해 주었으면 하는 거야. 우주인 쪽에서는 그걸 조건으로 내걸었지. 그들은 본국 정부에다 이 살인사건을 보고하지 않겠다고 했네. 하지만 우리에게 수사를 맡기는 대신 자신들 중 하나를 이 살인사건 수사에 참가시켜 달라고 요구했지." - P33

"내 파트너의 이름이 뭐죠?"
"R. 다닐 올리버일세."
베일리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돌려서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국장님. 나는 이제 그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의 풀 네임을 쓰겠어요. 로봇 다닐 올리버라고 말입니다.‘ - P36

지구인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거의가 회고주의자였다. 옛날을 돌이켜 회상한다는 건 분명히 즐거운 일이다. 지구가 우주의 50개의 행성국가들 중의 하나, 그것도 그리 변변한 위용을 갖추고 있지 못한 하나의 행성이 아니라 오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세계였던 그 당시의 일을 회상한다는 것은 더욱이 그럴 것이다. - P41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우주인이라는 존재였다. 그들은 식민지 건설 초기에 지구에서 다른 식민지 행성으로 이주해간 세대의 자손들이었다. 그들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행성 전체를 차지하고 로봇만능의 문명세계를 건설하여 매우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 P46

다닐이 말했다.
"법을 집행하는 데 한 사람 이상의 관리가 동원된다는 건 잘못입니다." - P59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저는 절대로 사람에게 방아쇠를 당기진 않아요. 일라이저, 당신도 그건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저는 절대로 사람을 해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지요.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 P64

베일리는 R. 새미에 의해 교체되어버린 빈스 바렛이라는 젊은 친구가 눈 앞에 떠올랐다. 자기 자신도 R. 다닐에 의해 교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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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인생 전반기에서 두드러진 사실 하나는 그가 에서가 되고 싶어 했다는 점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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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우주에 이런 삶이 그저 화음 속 또 다른 음처럼 다른 삶과 나란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얼떨떨했다.
어떤 삶에서는 집세를 내는 것조차 힘든데, 다른 삶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을 그렇게 흥분시킨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 P247

매일 매 순간 우리는 새로운 우주로 들어가요. 자신을 타인 그리고 또 다른 자신과 비교하며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죠. 사실 대부분의 삶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공존하는데 말이에요. - P258

슬픔이 없는 삶은 없다는 걸 이해하면 사는 게 훨씬쉬워질 거예요. 슬픔은 본질적으로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도요. 슬픔 없이 행복을 얻을 수는 없어요. - P258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전전긍긍하는 건 그만둬야 할지 몰라, 노라" 엘름 부인이 속삭였다. 그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둘의 친밀함을 더하기 위해 "네 자신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허락을…"
"네, 알아요." 노라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 P276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지금까지 노라가 선택했던 삶은 사실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 P276

이 삶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노라는 다른 것들, 다른 삶, 다른 가능성을 갈망했다. 착지할 준비가 안 된 채 여전히 허공에 떠있는 듯했다. - P300

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 P308

이번 삶은 꽤 좋은 듯했다.
짜증 날 정도로 좋았다.
좋은 딸, 좋은 남편과 함께 좋은 동네의 좋은 집에서 사는 좋은삶. 좋은 것들이 넘쳤다. - P333

노라는 부엌에서 약을 넣어두는 서랍을 발견하고 그 안을 뒤져보았다. 반창고와 진통제, 어린이용 해열 진통제, 종합 비타민, 무릎 보호대는 있었지만 항우울제는 없었다.
아마 이 삶일 것이다. 이것이 마침내 그녀가 정착할 삶일 것이다. 그녀가 선택할 삶. 도서관으로 돌아가지 않을 삶.
‘여기서는 행복할 수 있어.’ - P337

노라는 매일 밤 다시 이 삶에서 눈을 뜰 거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왜냐하면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이번 삶이 그녀가 아는 최고의 삶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계속 이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던 단계에서 혹시라도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가게 될까 봐 잠들기 두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 P343

원래 삶을 돌이켜볼 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 노라가 정말로 힘들었던 이유는 사랑의 부재였다. - P353

"이게 최고의 삶이야." 노라는 다소 절박하게 중얼거렸다. "이게 최고의 삶이야. 나는 여기 남을 거야. 이건 날 위한 삶이야. 최고의 삶이야.이게 최고의 삶이야."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노라는 알고 있었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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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들은 남들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을 자연적으로 행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 P177

아브라함이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려왔던 드라마가 끝난 후에 갑자기 죽을 나이가 거의 다 된 때에 새 아내에게서 여섯 아들을 더 얻은 이야기가 무슨 뜻인가? 이제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아무것도 듣지 못할 그두라는 도대체 누구인가? - P181

창세기는 우리가알고 있는 통상적 의미에서의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언약의 역사로서, 진리가 시간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다. 그것은 하나의 패턴을 드러내는데, 그 패턴과 관계가 없는 것이 나와서 우리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하지 않는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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