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는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 말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아무것도 없이 고생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할 것,
그들을 위로할 것,
그들에게 공기와 빛을 줄 것,
그들을 사랑할 것,
그들을 위해 널찍하게 지평선을 펼쳐줄 것,
온갖 형식으로 아낌없이 교육을 베풀어 줄 것,
그들에게 부지런한 예를 보여줄 것, 결코 게으른 예를 보여주지 말것,
공장을 모든 기술자에게 개방하고, 학교를 모든 재능에 개방하고, 실험실을 모든 지력에 개방하는 위대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단의 힘을 쓸 것, (중략)

한 마디로 말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과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 한층 큰 광명과 복리를 사회 조직에서 끌어낼 것, 

이것이야말로 동정심 많은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되는 국민의 첫째가는 의무이며
이기적인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정치의 급선무이다.
 

[레미제라블] 4권 장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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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과목에서 새마을 운동이나 경제개발 몇년 계획, 자본주의의 미덕에 앞서서 
이런 것들을 청소년들에게 교육시켜주었다면 우리는 이만큼 무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상봉 선생님의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통독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교육'부터 뜯어고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절감한다.

아, 레미제라블-
요즘 이분의 계몽주의에 완전 홀릭이라서 눈을 뜨나 감으나 혁명, 혁명,, ㅎㅎ
프랑스는 너무 일찌기 위인을 모두 쏟어내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책은 줄거리는 책의 1/3 가량이나 될라나, 대부분이 혁명에 대하여, 혹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 묘사, 혹은 프랑스, 혹은 계몽을 위하여 작가의 힘을 쏟고 있다. 작가가 공들인 것이 딱 뵐 만큼 읽기에도 힘겹다. 
이야기는 한 방편일 뿐이었다.

[레미제라블]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사실은, 주인공인 장발장은 한국식 이름이고(성은 장씨요 이름은 발장이었으니~) 프랑스식 이름이 레미제라블 인줄 알았다니 이 얼마나 멍청한-_- )
아마 앞으로도 알 수는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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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9-06-0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어릴때는 다들 레미제라블을 해석하면 장발장인줄 아는거죠.
전 과감히 "레미 제라블"로 띄워쓰기도 했답니다. 발장=레미, 장=제라블. 그 당시 국어문법에 충실했죠.^^

Forgettable. 2009-06-09 17: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만그런게 아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미 제라블 ㅋㅋㅋㅋ
아 완전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서양식 이름에 대한 견식까지 갖추고 계셨네요 ㅋㅋ


lazydevil 2009-06-0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미제라블>이 그렇군요.
갑자기 그간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했던 사람들이 머리 싸매고 6권 모두 읽었을 걸 생각하니 웃음이....^^;
암튼 황소걸음으루 6권 모두 완독하시고 한 글 남겨주세요^^ 응원합니다,뺘샤~~~!!!.

Forgettable. 2009-06-09 22:29   좋아요 0 | URL
원래 목적은 한권에 리뷰 하나씩이었는데요.....
워낙 내용도 방대하고 깊다보니 스킵하는 부분도;;; 있고 뭘 기록해 두고 싶은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일단 읽기만 하고 있어요. 과연 제 허접 독서로 글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사실 리뷰 시도를 아예 안한건 아닌데 매번 머리가 하얘지면서 우울해져요. 각색하신 분들께 새삼 경의를..('-')

[해이] 2009-06-0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낙관주의 다시 회복하세요 다 잘 되겠죠 뭐 ㅋㅋ

Forgettable. 2009-06-10 09:04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겠죠!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6-0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헌책방에서 산 정음사판으로 읽었어요.최근 두 번째 읽었지요.왕정복고기의 프랑스사를 모르면 읽기가 쉽지 않지만 번역자주를 열심히 읽으면서 독파하면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잊을 만하면 나오는 민주주의나 혁명에 관한 위고의 논평은 그대로 훌륭한 논문이기도 하지요.

Forgettable. 2009-06-10 09:10   좋아요 0 | URL
헐.. 노이에자이트님이 댓글을;; 제 서재에...;; (굽신굽신)

최근에 읽으셨군요, 요즘 이거 읽으면서 참 잊고 있었던 혁명과 전제주의에 대한 비판, 민중으로 향한 사랑 이런 것들이 자꾸 머리 속을 콕콕 찌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모르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이 읽을 예정이었는데, 이것이 정말 만만치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대충 적응하면서 보니깐 잊을만하면 나오는 당시 프랑스 논평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역사를 갖고 있으니 프랑스인의 자부심이 그만한가봐요. 전 자꾸 위축되요; 우리도 역사를 좀 더 제대로 배웠어야 했는데 말이죠. 당췌 침략당하고, 실패한 혁명과, 당파들의 싸움 이런 기억밖에 없으니.

2009-06-10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emian 2009-06-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후아....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꼬꼬마시절 장발장을 읽고 성이 장, 이름이 발장인줄 알았는데-_-;;ㅋㅋㅋㅋ 원제를 알았을때 받은 혼동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지금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읽고 있는데, 괜히 더욱 반갑네요.ㅎㅎ

Forgettable. 2009-06-10 15:12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 전 부끄럽지만 책 사놓은지 서너달 만에 꺼내서 읽으면서 표지보고 알았답니다.(불과 며칠전)

노트르담 드 파리!
어렸을 때 너무 마음 아파하면서 본 기억이 아직 생생해서 (멋진 왕자가 주인공이 아니라니!!)
못읽고 쭈삣거리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