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스의 산 I
다카무라 카오루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건너온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나니, 한동안 소금없이 감자나 계란을 먹은것처럼  

질려버려서 다시 꺼내든 책. 

나는 미야베 미유키와 온다리쿠, 이사카 고타로를 좋아했고 가끔 히가시노 게이고에 열광했던 

평범한 취향의 일미독자이지만, 다카무라 카오루, 마크스의 산은 언제까지나 손에 놓지 못할만큼 

즐겁게 읽었다.  

촘촘한 그물망같은 그녀의 글솜씨를 그녀의 절필로 인해 더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고  

이 책이 절판되어서(곧 재간된다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했던게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추리소설 혹은 장르소설에서는 언제쯤 이런 문학성 짙은 작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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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펭귄클래식 4
조지 오웰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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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민음사에서 나온 동물농장을 간만에 읽고서 너무나 폭소해서(아마도 코미디같은 시대

덕택에)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나온 판본을 알라딘 중고샵에서 하나 더 구입했다.

근데 이건 확실히 두 번 읽어서가 아니라 민음사판에 비해 번역이 다소 어색하고 그랬소, 저랬소

하는 어투가 반복되는게 거슬려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워낙 펭귄클래식의 팬이라 원서만 존재하던 시절부터 하나둘씩 모았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번역과

가격... 둘 다 아쉽다.

원서도 5달러 대 였고, 민음사 것도 오륙천원대였는데... 그 분량으로 저정도 볼륨을 만들어낸게

신기할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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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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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루팡의 소식을 읽다가 도대체 몰입이 안되서 읽다가 던진 적이 있었는데,

사라진 이틀 또한 스토리 자체가 밋밋하다.

일본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지 이런 류의 소설이 인기를 끌 때가 많은데

요즘의 트랜드는 아니라 약간 식상하다.

더구나 사회파 추리소설은 거장이 너무 많아서... 요코야마히데오는 좀 약한 느낌.

신문을 보면 연일 충격적인 기사로 가득차 있어서 경찰관의 촉탁살인이 사회적 충격을 주기엔

무리일듯 싶고 그 뒤의 반전이 너무나 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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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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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는내내 작가의 나이와 이력이 궁금했다.

달콤한 칙릿의 매력은 간데 없고 독하면서 맹한 계피사탕 맛에 가깝다.

뭐랄까, 칙릿의 포인트는 잘 잡혀있는 소설인데 컨텐츠가 약하다.

광고회사가 배경인데 곳곳에 배인 주인공의 크리에이티비티가 헛웃음만 나온다.

애초에 그냥 가볍게 읽는 칙릿소설 주인공으로 학벌도 외모도 편견도 뛰어넘는 유수의 재원을

등장시킨게 문제가 될 뿐더러, 저자가 잘 알지못하는 광고의 세계, 더구나 광고회사건 뭐건 회사

라는 곳은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실력만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건 직장생활 반년만

해봐도 알 수 있는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가 뛰어난 칙릿 소설인 건 와이즈버거의 생생한 체험이 글속에 잘 녹아

있고 그래서 리얼리티가 살아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이력은 책날개에서 언뜻 읽어서 대충 알것 같은데, 나이는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아마도 적지 않은 나이라 책날개에 사진을 싣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왠만하면 칙릿말고

시어머니와 티격태격, 말 안듣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이런거 쓰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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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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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사는것도 무료하고, 기분도 꿀꿀하고, 되는일도 없어서 뭐 재밌는 소설 한 편 읽고 심기일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구미에 딱 맞는 소설이 눈에 띄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칙릿을 쓰겠다는 대찬 포부를 가지고 썼다는 작가의 말과, 세계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도 꽤나 맘에 들었다. 전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리멸렬한 문지, 창비류의 소설과 뭔가 다르지 않았던가.

오마이갓.

상금 1억짜리 소설을 펴내면서, 요즘처럼 출판시장이 불황인 때에 된장녀 정도는 타겟으로 해야 그나마 수지맞는 장사가 되겠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잖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제인오스틴을 탐독한 독서가 답게 칙릿의 기본 정석에 따라 영양가없는 수다가 봇물처럼 터지는가 싶더니, 할리퀸의 단골소재인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아옹다옹 티격태격을 거쳐 불같은 사랑에 빠져주시고, 결국 멋진 남자는 '유부남 아니면 게이'라는 공식에 따라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남자는 (주인공과 하룻밤 화끈하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라고 하지 않나! 386 작가들의 단골 소재인 '우울한 시대의 상처' 정돈 넣어줘야 그래도 한국 문단에서 작가대접 받고 계간지도 좀 실려주실거라는 계산을 끝내셨는지, 어쨌든! 성수대교 트라우마는 배꼽잡고 쓰러지기 충분했다. 아, '미스터리 칙릿' 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것 처럼 말하려거든 시간내서 노라로버츠(J.D.ROBB) 책 좀 읽어보길 권한다.

이번 식목일에 난생 처음, 마당 한 귀퉁이에 묘목을 세그루 심었다. 그러길 잘했지않나 싶다. 나무 한그루 베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싶은 책들이 쏟아져나온다.

 

사족 : 내가 산게 5쇄인데, 뭔놈의 오타가 그리 많나 싶다. 단순오타부터 '무식의 소치'로 인한 오타까지. 편집자는 책 나왔다고 그냥 던져두지 말고 나온 담에 한번 좀 더 읽어봤으면 한다. 저자 인터뷰 허벌나게 잡느라 읽을 시간은 좀 없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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