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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9
김유 지음, 윤예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5학년 1학기 국어 1단원의 마지막 차시 학습 주제는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 방법 제안하기'입니다. 이 수업을 위해 사전 과제로 '친구들에게 해결 방법을 듣고 싶은 고민 생각해 오기'를 제시하면 고민들은 그럭저럭 생각해 내지만, 다른 사람의 고민에 어떻게 답을 해 주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 밤에 일찍 자세요.] 같은 단순하고 간단한 답변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원하는 것처럼 고민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수업을 위해 저는 이 책을 먼저 함께 읽습니다.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1'로, 삽화가 많고 글씨가 큰 데다 분량도 70쪽밖에 되지 않아 어른이라면 20분 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습니다. 글씨를 익힌 초등학생이라면 아마 모두가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이야기 자체도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친구를 만들기 위해 고민 상담소를 연 토끼가 고양이, 거북이, 고슴도치 등 여러 동물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마지막에는 모두 친구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동화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입 부분을 읽는 순간 결말까지 예상할 수 있지만, 모든 명작이 그렇듯(네, 감히 이 책을 '명작'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그 단순한 구조 안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가진 고민은 아이들이 가진 고민과 비슷합니다. 고양이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돼지는 뚱뚱해서, 거북이는 다른 사람보다 느려서 고민이죠. 이런 고민들에 대해 토끼가 제안하는 '마음 처방전'은 아주 짧지만, 토끼는 훌륭한 상담사의 역할을 해냅니다. 저도 동물들이 가진 고민 중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토끼의 처방전이 제게도 도움이 되었을 만큼요.
토끼가 가진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도 너무나 훌륭해서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다음날에 이 책을 사용해서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 학생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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