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임지호 지음 / 궁편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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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을 먹은 적이 있는가? 

어렸을 때 삐삐와 진다래를 씹고 학창시절 돌나무 무침과 곤드래나물밥을 먹었었다.

맛있었는데 마트에서는 팔지 않아서 아쉬웠다. 팔아도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식탁에 들풀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는 쉽고 간단한 들풀요리를 잘 알려준다.



재료의 특성과 얽힌 기억들을 말하고 스케치를 통해 궁금증을 준다.

음식을 형상화한 그림인데 어떤 점 때문에 다채로울까?

어떤 모양으로 꾸며진 걸까?

보통 음식 스케치라고 하면 정말 자세한 세밀화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의 스케치는 어린 아이 그림처어 다채롭고 간단하다.

왜냐하면 임지호 셰프님이 재료의 특성과 요리의 모습을 같이 담았기 때문이다.

식재료일 때 푸름과 요리일 때의 따뜻함이 같이 있다면 다채롭지 않을까?


먹성이 좋은 나도 들풀 요리에 의문이 많았다.

진짜 먹을 수 있나? 도대체 어떤 맛이지?

요리과정과 감상이 같이 있어서 이런 의문이 사그라들었다.

새로운 조리법도 새로운 재료도 맛깔나는 묘사에서 위장을 흔들었다.

바삭함이나 고소함 등을 1문단을 걸쳐 설명하면 어느새 나중에 해먹을까? 란 생각을 한다.

실제로 요리법들이 간단하고, 대체할 수 있는 재료도 많아서

집에서 다른 재료로도 도전할  수 있다. 

수제비, 김치, 장떡, 말쌈, 무침 등은 주위에서 접했던 요리법들이지만 

정말 간단하게 나와 있어서 해 먹을 생각이다.


감자나 우엉도 들풀이고, 목련, 진달래, 엉겅퀴 등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도 식재료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먹거리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내년에 봄이 온다면 나물 채취를 하러 산에 가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맛이 들풀과 함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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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까지 30초
이대한 지음, 이중기 그림 / 메이킹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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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스플래터 오피스물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왠만한 블랙코미디는 다 있다.

커피를 부탁받은 여직원, 먼저 희생당하는 비정규직 직원, 킬 수조차 기록하는 회사원

낙하산, 성적 농담, 인격적 무시 회사 속 차별이란 차별은 다 있다.

스플래터, 블랙코미디의 이름에 가려져서 그렇지 진짜로 현실에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찜찜했지만 통쾌하기도 했다.

스플래터물만의 해소와 위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직원도 시원하게 반격하는 장면

이익과 보상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행동하는 모습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사회비판적 행위들

똑같은 방식으로 처벌받는 당사자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들이 이후의 삶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3일 야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좀비 세상과 

외계인에 의해 제거되는 인물이 없어진 세상은 나오지 않았다.

과연 그 이후의 삶이 더 좋아졌을까?


솔직히 모른다. 작가님 코멘트에도 없는 내용이다. 즉 열린 결말이다.

그러면 오히려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한다.

블랙코미디이기에 웃고 즐겼지만 사실은 삶 속에 녹아든 만행들이 있기에

찜찜하다면 현실을 보고 바꾸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 내용이다.


스플래터 오피스물이고 블랙코미디라서 가볍게 넘기지 마라.

웃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이미 현실에 뿌리내린 만행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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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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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은 연애를 하고 부부가 되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삶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랑이 대부분일까? 일상 속 사랑들은 마냥 로맨스 소설 같지 않다.

오히려 다사다난하고 사랑이란 이름 하에 다른 감정이 섞인 경우가 많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일상 속 비정상적이면서도 이해가 되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아이를 낳기 위해 다른 남자를 부른 남편

다른 여자 때문에 아내와 아이를 떠난 아버지

신에게 애정을 보였지만 신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긴 남자

1명의 여자와 2명의 남자의 삶

종이비행기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접은 남자

시차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보스턴 남자

라오스에서 만난 일반이 아닌 한국남자와 프랑스여자

헤어진 연인과 맞선을 본 여자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자


정상에 가까운 사랑조차도 성별이 다른다는 이유로 다른 사랑이 되는 현실에서

사랑의 형태를 묻는다고 생각했다.


아이만 있다면 결혼생활이 안정될까?

무엇이 아내와 아들을 떠나게 만들었을까?

사랑하는 신은 무엇을 주었나?

3명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사랑의 탈을 쓴 집착은 사랑일까?

물리적인 시차만 존재할까?

도대체 왜 저쪽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멀리 돌아왔을까?

사랑이란 참고 인내하는 걸까? 아니면 터뜨리는 걸까?


사랑을 하다 생각할지도 도달할 지도 모르는 종착점에 대한 질문들이 여기에 있다.

그 끝은 해피엔딩일수도 배드엔딩일수도 있지만 뜨뜨미지근한 엔딩일 수도 있다.

당신은 당신의 사랑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이란 탈을 쓴 다른 감정들이 아닌가?

사랑은 다양하다. 그러나 다양성이란 말 아래에 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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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 생활 - 브덕생
코붱 / 타박타박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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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뷩 작가님의 필명, 코뷩의 의미는 무엇일까?

남편이 부르던 애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부엉이를 줄여 부르면 나는 소리인 뷩이다.

코뷩 작가님은 엄청난 브런치 덕후이시다.

새벽에 갑자기 글감이 떠올라서 일어나서 몇 시간이고 글을 쓰시고

글쓰기에서 멈추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읊으신다.

또한 글감을 항상 적고(물론 미친듯이 글을 잘 써지는 요즘은 그냥 쓰신다.)

40분 글쓰고 20분 쉬는 40:20 법칙도 활용하고

계속 글을 읽고 고치신다.

정말로 철저한 브런치 덕후이시다.


2년 동안의 브런치 작가로서의 느낌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문체가 바뀌어서 독자들이 오고 떠나는 일

가정주부로서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해 만든 루틴

글이 미친듯이 잘 써지는 퀀텀 리프라도 경험한 듯 한 순간

전자책을 출간할 때의 느낌

정말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쓸 때 작가로서 느끼는 감정이 녹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강렬했던 부분은 고객센터였다.

사실 요즘 UI(User Interface, 사용자 시스템 이용 환경)가 좋아서 웬만한 일로는 문의하기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나만 불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코뷩 작가님은 작가로서 적극적으로 문의하기를 이용할 필요를 강조하셨다.

그 이유는 능동적인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이다.

불편한 점을 다른 작가들도 느끼고 있다면 비단 개인이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플랫폼의 작가이든 자신이 사용하는 UI 자체를 훨씬 효율적으로 바꿀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한 개인의 제안이 모여서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책을 통해 보여주셨다.

(브런치의 댓글 차단 기능과 브런치에 건의하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동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좋은 기회였다.


어떤 사람이든 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 브런치이다.

브런치에서 2년 간의 작가 생활을 보낸코뷩 작가님의 경험이 여기에 다 녹아 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한다면, 브런치를 능독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읽기를 권한다.

어떤 분야의 플랫폼을 사용하든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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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백서 - 새로운 인생 진로를 찾는 당신을 위한
한국폴리텍대학 지음 / 앳워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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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진로설계과목을 들었을 때 당황스럽고 막막했다.

아무리 예시를 주어도 진로로드맵을 혼자서 만드는 일은 까다로웠다.

코로나19로 준비했던 자격증과 외국어 시험은 점점 뒤로 밀리고 학과 공부마저 흥미가 없어질 때 마음의 불을 다시 키워준 책이 <취준백서>였다.


<취준백서>의 한국폴리텍대학생들은 다양하다.

저소득층, 이혼가정, 일용직 아버지를 둔 문제아 고등학생부터

대학교 강사였던 사람까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미래를 찾으러 한국폴리텍대학에 왔고 엄청난 열정을 결과로 이끌었다.


진지하게 보통의 대학생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일을 한 적이 있을까?

단기 로드맵을 세워서 

자격증 3개 이상 / 산학 협력 및 실무 경험 존재 / 경진 대회 수상 / 외국어 시험 고득점

얻은 사람이 있긴 있겠지만 기간이 다르다.

일반 4년제 대학생이라면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길으면 3년이지만

한국폴리텍 학생들은 길어야 1~2년이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그들이 만들어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까?

솔직히 4년제 대학교 1학년인 나도 확신이 없다.

그러기에 이들의 열정과 활도이 대단한 것이고 내 마음의 불을 크게 만들어주었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의 취업수기이자 학습수기는 단순히 수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들게 될 취업 수기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전문대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들의 성과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글은 진실하고 확실한 목표와 전략을 통해 좋은 결과를 냈다.

본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기에 어떻게 취업을 해야 할지? 취업 이후에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궁금하다면 읽기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 열정의 불꽃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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