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까지 30초
이대한 지음, 이중기 그림 / 메이킹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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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스플래터 오피스물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왠만한 블랙코미디는 다 있다.

커피를 부탁받은 여직원, 먼저 희생당하는 비정규직 직원, 킬 수조차 기록하는 회사원

낙하산, 성적 농담, 인격적 무시 회사 속 차별이란 차별은 다 있다.

스플래터, 블랙코미디의 이름에 가려져서 그렇지 진짜로 현실에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찜찜했지만 통쾌하기도 했다.

스플래터물만의 해소와 위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직원도 시원하게 반격하는 장면

이익과 보상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행동하는 모습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사회비판적 행위들

똑같은 방식으로 처벌받는 당사자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들이 이후의 삶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3일 야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좀비 세상과 

외계인에 의해 제거되는 인물이 없어진 세상은 나오지 않았다.

과연 그 이후의 삶이 더 좋아졌을까?


솔직히 모른다. 작가님 코멘트에도 없는 내용이다. 즉 열린 결말이다.

그러면 오히려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한다.

블랙코미디이기에 웃고 즐겼지만 사실은 삶 속에 녹아든 만행들이 있기에

찜찜하다면 현실을 보고 바꾸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 내용이다.


스플래터 오피스물이고 블랙코미디라서 가볍게 넘기지 마라.

웃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이미 현실에 뿌리내린 만행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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