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 같은 악기나 사진 찍는 기술은 좀 다룰 줄 알거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언어는 형편없이 다루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지나치게 거칠게 혹은 안일하게 혹은 편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만큼 거칠거나 삭막하거나 조악한 사유나 신념이나 인간관계에 스스로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 언어의 발견을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 한다면, 언어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야말로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두번째 사건이라 일컬을 만하다. -8쪽
도둑질을 할 때에는 경찰을 견제해야 하고, 사진을 찍을 때에는 얼굴이 작은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다. 문학이론가들의 주장을 글쓰기의 잣대로 삼는 사람들, 그리고 '재능이나 천재성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113쪽
결국 자신의 전 감각을 동원하여 온몸으로, 온몸으로, 온몸으로 자신의 중심 혹은 바깥까지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오로지 자신이 가장 쓰고 싶은 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혹은 자신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결국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 고민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글로 쓰는 길밖에 없다.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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