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관련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찾은 글..
그래, 언젠가 쿠바에 가고 말거야.. ^^;;
[▲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멤버가 되기를 꿈꾸는 할아버지. 아바나의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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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찾아서
Bueena Vista Social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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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받는 사교클럽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첫 장면이었던 아바나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말레콘 거리, 그 거리에 있는 길다란 방파제를 넘나들며 솟구치는 파도, 그리고 시가를 물고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쿠바인의 모습은 내가 말레콘을 찾았을 때도 같은 모습으로 거기 있었다.
쿠바로 출발하기 전 아바나에서 꼭 한번 해보리라 마음먹은 게 있었다. 질 좋은 쿠바산 시가를 피워 물고 헤밍웨이가 즐겼다는 칵테일 모히또를 마시며 끈적끈적한 쿠바음악에 젖어보는 것이 그것이었다.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시가연기를 뿜어대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쿠바음악을 찾아 돌아다닌다. 쿠바는 금연구역이란 게 없다. 애연가들의 천국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환영 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을 지닌 쿠바음악의 주축을 이루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한국에서도 동명의 영화나 음반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음악을 접한 것으로 알고있다. 1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나의 골목 한 귀퉁이나 사람이 많던 적던 적당한 공간만 있으면 쿠바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 모두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진정한 쿠바음악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달러 벌이용 연주 같다는 씁쓸함이 들었다. 요즘 쿠바의 젊은 이들은 ‘손(son)’이라 불리는 쿠바의 전통음악보단 ‘띰바(timba)’라 불리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손(Son)은 민요이고, 띰바(timba)는 힙합이라고 할까? 그래서 쿠바음악을 연주한다는 공연장(bar)을 찾으면 모두 나와 같은 환상을 지니고 찾아온 관광객 뿐이다. 그래도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다. 앨범으로만 접했던 ‘찬찬’을 라이브로 들었을 땐 너무나 감격해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 그들도 낯선 동양인의 감격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는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몇 마디 건네고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곡을 몇 곡 더 연주해 주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주자들에게 칵테일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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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최고의 공연 발레라칸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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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음악은 격렬한 민중들의 삶
살사, 삼바, 보사노바, 볼레로, 차차차, 탱고 등 라틴 음악 대부분은 춤 음악이다. 그래서 라틴음악은 연주자와 감상자가 분리된 클래식과는 다르게 연주자와 감상자가 함께 느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리키 마틴이나 국내가수로는 홍경민, 백지영 등이 라틴풍의 노래를 히트시켜 라틴 음악을 화려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라틴음악의 탄생을 들춰보면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인도를 찾아 대서양을 건넜던 콜럼버스를 통해 유럽에 알려진 쿠바는 19세기 초반까지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배를 받아왔다. 가혹한 식민지정책으로 원주민들은 거의 사라지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노예들이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었다. 스페인 사람들과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이 쿠바인구의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쿠바는 ‘아프로-쿠반’이라는 자체 문화를 탄생시켰다. 고난과 역경의 노예생활에서 그들에게 위안을 준 유일한 것이 음악이었고, 그것이 바로 손(son)이다. 아프리카의 원초적 리듬이 쿠바의 노동자들에 의해 현재 전세계인들을 열광시키는 라틴음악을 창조해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난한 섬나라 쿠바가 라틴음악에 있어 중심지가 된 것이다. 살사는 쿠바의 son이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재즈와 팝과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라틴 음악 중에서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트럼펫 등 유럽의 악기와 콩가, 팀발레스, 마라카스 등 라틴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삼바는 브라질의 옛 수도인 살바돌에 있었던 흑인노예가 암울한 생활을 위로 받았던 음악이고 삼바에 재즈를 조합해 만든 것이 보사노바다. 지금은 사교댄스로 자리잡았지만 탱고 역시 쿠바에서 도망쳐 아르헨티나로 향했던 흑인노예들이 백인 하층민의 음악을 받아들여 만든 것. 룸바는 쿠바 흑인들이 즐기던 길거리 댄스 음악이고, 볼레로는 남미의 발라드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현실이 힘들어질수록 더욱 격렬해졌던 라틴 음악의 생명력은 민중들의 삶에서 움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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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의 교통사정은 아직도 낙후된 편이다. 아바나 시내를 벗어나면 말이나 마차가 주된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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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찾아가기
아바나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클럽을 몇 군데를 소개한다. 미라말 거리에 위치한 ‘볼레로 살롱’. 손이나 볼레로 선율이 깃든 감상, 열정, 애절함의 정서는 아바나 거리와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반영하며 거리 자체, 사람 자체가 음악적이다. 이브라임이 노래하는 아름답고도 격정적인 연가 ‘도스 가르데니아스’ 에서 이름을 따온 볼레로 살롱의 입장료는 10불이다. 베다도쪽 말레콘 거리의 시작 지점에 위치한 ‘카바레 라스베가스’. 이 곳은 나이 많은 뮤지션들이 오래 전부터 진을 치고, 아침부터 마시며 노래를 부르던 곳이다. 새벽녘까지 시끌벅적 한 쇼는 현지 단골들로 붐빈다. 입장료 오후 10시 이전에는 1불, 10시 이후에는 5불이다. 구시가지의 상징, 가르시아 로르까 극장 옆에 위치한 호텔 ‘잉글라떼라’. 높은 천장에서 스텐인드 글라스 너머로 빛이 쏟아지는 1층의 카페 엘 루브르에서는 가끔 앨범이나 영화 제작을 위한 모임이 열린다. 루벤 곤살레스가 이곳에서도 피아노를 연주했었다. 그리고 아바나의 고급호텔인 멜리아 꼬이바 안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 ‘아바나 카페’. 꼼빠이 세군도도 출현했다는 곳으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향수를 느끼기 충분한 곳으로 반바지, 샌들 출입이 불가다. 이외에도 쿠바의 아무 클럽이나 길 한복판, 골목어귀에서의 연주 또한 정말 좋다. 평균연령 50대의 뮤지션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모두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멤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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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의 보컬이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참 잘한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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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전통악기인 뚬바도라를 연주하는쿠바의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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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빠이 세군도를 기리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전성기의 위용을 뽐냈던 꼼빠이 세군도의 삶은 쿠바 음악 역사 그 자체다. 재작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거둔 그는 쿠바 음악사의 중추인물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꼼빠이 세군도는 시보니 섬 동쪽의 산악지역에서 태어나 손 (son)의 발생지인 산티아고에서 자랐다. 본명은 프란치스코 레필라도(Francisco Repilado). 낮에는 담배농장의 일꾼으로, 아니면 이발사로 일하고 밤에는 근처 바에서 신도 가라이(Sindo Garay)나 니코 사키토(Nico Saquito )와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했다. 15세에 그는 그의 첫 자작곡 <요 벵고 아키(Yo Vengo Aqui)>를 썼고 이후 그의 작품은 수백 곡에 이르렀다. 꼼빠이 세군도와 루벤 곤살레스가 함께 활동했던 시기가 부에나 비스타 쇼셜클럽의 최대 전성기라고 할 수 있겠다. 각자 너무나 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풍기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멤버들의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누구도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을 통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와 모습에는 꾸미지 않은 쿠바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듯 하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에는 쿠바의 역사가 있다. 그들의 음악에는 18세기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로 끌려온 아프로-쿠반의 애환이 있고, 그들이 노래하는 모습에서는 쿠바를 21세기 최대의 혁명 제국으로 만든 체 게바라의 거대한 꿈과 희망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다. 도심의 낡은 아파트에 걸린 빨래들과 50~60년대 미국산 자동차와 보조석이 달린 오토바이, 그리고 아직도 혁명 정신으로 가득한 거리 모습들을 보며 쿠바를 여행해 보자. 저 멀리 꼼빠이 세군도를 닮은 늙은 뮤지션의 손짓이 미소가 되어 당신을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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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연령 40대의 밴드. 쿠바는 어느 정도 규모이상의 식당이나, Bar에는 어딜가도 이런 모습들의 밴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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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쿠바여행정보
* 수도 : 아바나 * 시차 : 한국보다 14시간 느림 * 관광명소 : 아바나 시, 헤밍웨이의 발자취, 트로피카나 쇼, 바라데로, 산티아고 데 쿠바, 엘모로 요새, 산타루치아 *한국에서 쿠바 가는 코스 한국 → 미국 → 아바나(비자 필요), 한국 → 캐나다 → 아바나(비자필요없음) 한국 → 멕시코 → 아바나(비자필요없음) * 쿠바여행관련 문의 브이엘코리아(www.vlkorea.co.kr), (02)6205-5182 (국내 유일 무비자 쿠바 방문 가능 상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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