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다. 삶의 전면에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수모와 치욕의 시절이 지나면 뭉클한 경이의 순간이 찾아오고. 담담하게 감내하며 기꺼이 음미할 일이다.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탁월하다. 근데 무슨 이리도 많은 상을 받을 것까지야?
예고 없는 죽음을 목전에 두기로는 기실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의학적 선고 여부가 본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 텐데. 잠깐 잊고 있던 그 죽음, 죽음 앞에서의 자존(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킨다는 뜻으로서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귓가에 지그시 맴도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