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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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집

 

  삶은 누추하기도 하지만 오묘한 것이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과 만나질 때도 있는 것이다.

 

 따뜻한 노란색을 떠올리게 하는 노부부의 이야기. 삶에 대한 추억, 노년기의 삶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그에 곁들인 일러스트들은 어찌나 잘 어우러지는지 내 마음도 뽀송뽀송한 병아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굳이 요즘의 내 생활을 색에 비유하자면, 하얀색을 추구하는 푸른색이 아니었을까 싶다. - 그나마 회색이 아닌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변화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회색이었을지도 모른다. - 아직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바꾸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나 어쩌다보니 급급한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요즘 인생의 과도기가 또 다시 온 것인지 - 사춘기는 한참 전이었다. - 요즘 불안불안한게 자꾸 내 삶을 고쳐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더 이상 워커홀릭으로 살기에는 내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더 컸다. 지금의 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는 생계유지가 되기 어려우니. 그래도 변화를 조금씩 수용하고 있는 탓에 나는 하얀색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언젠가 나에게도 따뜻한 봄 기운이 묻어나는 노란 색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박완서 선생님의 '노란 집'은 내게 힐링의 책이 되길 원했다. 조금이라도 내가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에 더 이상 도심의 문명에 찌들어 있는 삶이 아닌 인생에 대해 노닥노닥 거릴 수 있는, 베시시 웃으면서 가족을 떠올리고,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가 조금 느리게 걸어갈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만난 '노란 집'은 더할 나위없이 내게 반가운 책이었다.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이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했다. 선생님은 어릴 적 이름이 어려워서였지만, 나는 이름이 중성틱해서 바꿔주기를 바랐다. 한자는 참 쉬운데, 어찌하여 이름은 그런 느낌인지 어릴 적엔 특히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다. 그러나 역시 선생님처럼 엄마로 부터 이야기를 들은 뒤, 나는 내 이름에 대해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도리어 자부심이 생겼다. 내 이름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지은 이름이었다. 뜻은 솔직히 너무 좋다! 그러나, 가끔은 예쁜 이름이 부럽다.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반드시 남편과 고심해서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예쁜 이름이 가끔 부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학교 갔다 와서 동무들하고 싸우거나 이지메 당한 얘기를 하면서 그 동무를 워하고 욕하면 엄마는 내 역성을 드는 대신, 그러지 말고 그 동무 좋은 점을 한 가지라도 찾아보라고, 며칠이 걸리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동무를 대하면 반드시 한두 가지는 좋은 점이 보일거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어리광이 몸에 배고, 고자질하기 좋아하는 고약한 버릇에 누구 편도 안 드는 그런 말씀이 먹혀들 리 없었다. 그리고 엄마한테 귀가 따갑게 들은, 남의 좋은 점을 찾아내면 네 속이 편하고 네 얼굴도 예뻐질 거라는 잔소리는 철들고 어른 되어, 엄마한테 그런 소리를 안 듣게 된 후에 오히려 더 자주 생각나고, 어떡하든지 지키고 싶은 생활신조 같은 것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나한테 하신 것과 똑같은 잔소리를 내 아이들에게 하게 되었고, 내 성질까지 정말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니 누구나 한번 시험해보기를 바란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요즘 왕따라는 말은 참 흔하다. 싸우는 것은 이제 별로 대수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차라리 싸우는 것이 낫지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마 아주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나날이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영화 6월의 일기를 봤을 때의 충격과 일본드라마 인간실격을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그보다 심해지고 있는 것이 아마 현실일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아마 누구나 그럴 것이다. 엄마의 잔소리는 어쩐지 귀로는 못이 박히게 들리는데, 실행은 참 안 된다. 그러는 사이 엄마의 잔소리는 어느 샌가 줄어들고 있다. 그것은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린 탓이겠지만. 가끔은 그런 잔소리가 그립다. - 하지만 정작 엄마가 잔소리하면 제대로 듣고 있지 않으니 문제다. - 남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마 나를 위한 말임이 분명하다. 꼭 실천해보고 싶은 사항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예전에 어디선가 읽고 들은 말인데, '생각은 사람의 얼굴을 바꾼다.'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 말에 대해서는 확실히 공감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얼굴에서 느껴지는 것은 대개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고,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사실 몸이 안 좋아져 일을 잠시 쉬는 사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얼굴 참 좋아졌다.'였다. 그렇기에 지인들에게도 반드시 다시 한번 알려주고 싶은 사항이다.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참 아름답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선생님은 삶을 참 사랑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고 계신다는 것이다. 참 부러웠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해본다. 너그러운 삶, 포용하는 삶,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는 삶. 이렇게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어느 샌가 나는 타이트하게 살면서, 회사에서 돌아올 때면 지친 모습과 다크서클을 같이 주루룩 늘어뜨리며 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변화 중이지만, 선생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더욱 깊이 생각한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웃었고, 눈물도 났다. 어찌나 엄마 생각이 그리 나던지. 요즘 엄마와의 대화가 더 많아지기도 했고, 엄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 삶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나도 선생님처럼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 기운을 안고 있듯이 말이다. 가을에 같이 물들어가는 무렵에 나를 감성적으로 만들어준, 그리고 나로하여금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소소한 행복에 젖어들게 해준 책이었기에,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이미 엄마가 다음번에 읽는다고 예약을! 엄마는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전부 읽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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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 세계적 건축가와 작은 시골 빵집주인이 나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건축 이야기 더숲 건축 시리즈
나카무라 요시후미.진 도모노리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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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써본 적이 언제던가.

  얼마 전, 방에 있는 몇몇 가구들을 바꾸면서 정리를 하다가 모아온 편지들을 발견했다. 그 편지들은 전부 손편지였다. 어릴 적 의남매 동생과의 추억부터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추억, 군대 간 남자친구와의 추억, 펜팔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의 추억들이 가득했다. - 심지어 중학교 때까지 크리스마스의 산타 할아버지를 믿었던 나는 산타 할아버지 (실제론 아버지셨지만)의 편지까지 갖고 있었다! -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어느 순간부턴가 손편지를 쓰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쓴 건 예전 남자친구에게 준 편지일 것이라고 기억한다. 어느 순간부턴가 어버이날에도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으니까.

 

 

  2009년 3월 7일 처음 뵙겠습니다. 훗카이도 맛카리무라에 사는 진 도모노리라고 합니다.

  2009년 3월 12일 작은 빵집의 설계를 기꺼이 맡겠습니다.

  건축가는 빵집주인으로부터 손편지를 받는다. 이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고, 이들의 편지내용들로 이야기는 엮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직접 손으로 쓴 의뢰 편지를 받아서 그런지 가슴속에 등불이 켜진 듯이 따뜻한 기분을 느끼면서 여러 번 되풀이해 읽어보았습니다. 편지를 읽다보니 15~20년쯤 전까지만 해도 설계 의뢰는 대부분 손으로 쓴 편지였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어느새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서 편지를 쓰게 되었고, 요즘에는 아예 이메일로 문의나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이런 변화에 저 자신도 익숙해져서 그다지 어색한 느낌도 없이 지나왔는데, 진 도모노리 씨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느낌이 다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건축가의 편지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같은 마음이었다. 이메일에서는 손편지만큼 사람의 정성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부족하고 넘치는 이런 차이가 아닌, 말 그대로 느낌의 차이다. 빵집 주인은 설계 의뢰하는 편지를 보냈고, 건축가는 빵집의 설계를 맡겠다고 답장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나는 이 책을 마치 러브레터 읽듯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서로 주고 받은 편지 속에 그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었기 때문에, 나는 부러울 정도였다.

  

 

  훈훈한 마음

  '설계 비용의 절반을 빵으로 받고 싶습니다.' 기본 설계가 끝났을 때 건축가는 빵집 주인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빵집 주인은 그에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의 사무실이 없어질 때까지 빵을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나는 여기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떠올렸다. 물론 다른 맥락에 있긴 하지만, 이렇게 약속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인간이기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비용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섣불리 저 말을 내뱉는 입장도, 받아들이는 입장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든 생각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 삭막해졌구나.'라고. 점점 마음이 쓸쓸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설계자

  물론 빵집 주인은 자신의 빵집을 위해 설계자에게 제시를 하고 같이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들은 공동설계자였다. 같이 고민했고, 같이 참여했다. 나는 여기서 닌자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트리하우스와 신성한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가마방이 인상깊었다. 참고로 설계는 7안까지 나온다. - 건축쪽에서 일하고 있으나, 일반 건물의 건축 쪽에 있지 않기 때문에 대개 몇 안까지가 보편적으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 책에서 1안부터 7안까지 전부 보여주고, 상량식을 포함한 공사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전부 보여주기 때문에 함께 집을 짓는 것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 몰입한 나머지 편지에서 눈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마치 지금이 가을이 아닌 겨울인 것처럼 느껴졌다! 편지는 현재 진행형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마 더 빠져들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사람답다.

  출근 전날은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자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그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나는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것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 극심한 불면증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누워도 두세 시간은 누워있어야 잠들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눕지 않으면 매우 초조해 한다. 잠을 조금 자면 다음 날 출근과 업무를 보는 데 있어 지장이 생길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 참, 사람다운 이야기를 훈훈하게 들려준 책이다. 책 구성에 대해 한 가지를 더 덧붙이자면, 중간중간 사진들로 인해 나는 흐름을 깨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표지 디자인부터 너무 예쁜 책이다. 자신이 건축가든, 의뢰인이든, 다 상관없다. 눈의 즐거움과 사람다운 훈훈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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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결혼 공식
에이미 웹 지음, 박지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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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결혼공식

 

  아무나 만나지 마라.
  그러기엔 당신의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

  우리는 너무 많은 연애사를 알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영화를 통해, 라디오를 통해,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 이미 천일야화를 쓰고도 남을 분량이다. 타인의 연애사에 대해서는 '그 남자는 안 된다.', '당장 헤어져라!' 조목조목 따져가며 조언을 잘하면서 본인의 연애사에 대해서는 참담한 패배를 왜이리 많이 하는 걸까? 그저 아이러니한 상황 연출에 백기를 펄럭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본인의 연애사에 대해서는 왜이리 우유부단한 태도를 가지고 가는 건지. 의문의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러던 중, 결혼적령기가 다가와선지 결혼이라는 말에 요즘 솔깃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할까, 어떤 남자와 일생을 함께 해야 조금 더 내가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것일까. 또 다시 의문의 연속이다. 이러던 중 저자를 만났다. 저자도 연애의 참담한 패배사를 안고 있다. 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나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인연의 달고 쓴 맛.
  연애의 시작은 달콤하나, 끝은 씁쓸하다. 아마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수 많은 연애를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언제나 시작은 봄날의 벚꽃이 흩날리는 것처럼 아름다우며, 끝은 혼자 마시는 소주의 끝맛처럼 씁쓸하다. 아마 이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끝이 이별이 아니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던가. 게다가 우리는 아무나 만나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카메론 디아즈 신드롬
  저자는 카메론 디아즈를 예시로 들었다. 영화에서 그녀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나는 카메론 디아즈가 아니다. 그렇기에 바뀌어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찬란하게, 행복하게 살다 가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1. 아무나 만나지 마라.
  2. 나는 카메론 디아즈가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먼저, 아무나 만나지 말 것. 나는 소중하니까.
  그러나 아무나 만나지 않기 위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나는 매력적인 카메론 디아즈가 아니니까.

  저자의 이야기들을 보면 아주 놀람의 연속이다. 어떻게 저런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지도 기가 막힌다. 그 후, 저자의 행동은 더 기가 막힌다. 읽으면서 실로 감탄했다. 아마 그렇게까지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나에게 필요한 상품의 조건을 나열하듯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듯이. 게다가 스코어제도의 도입은 끝을 본다. 내게 여건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해보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아무나 만나지 않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저자가 카메론 디아즈가 아님을 직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들의 특징을 마치 시장조사하듯 알아보고 과감하게 자신을 바꾼다. 참 대단한 열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라면 그리 할 수 있을까? 거울 속 나를 슬그머니 들여다 본다. 난 어떤 점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 잠깐, 여기서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주안점은 나를 변화시켜 내가 원하는 사람을 캐치하여 만나자. '피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결국 그녀는 해피엔딩이다. 나도 해피엔딩이고 싶다. 그렇다면,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내가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인지하면서 말이다.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연애에 조바심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 저자를 만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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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선의 파워 스피치
윤미선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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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선의  파워 스피치
 

 


 
  종종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종종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말도 듣는다.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에는 토론할 때 위주.
  그러나 감정을 전달할 때에는 뭔가 애매하다.
  어쩐지 갈 수록 말을 잘 못하는 느낌이 든다. 뭔가 부족한 느낌. 어휘력때문일까 생각했다.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잘하는 편이지만, 어쩐지 조리있게 감정을 표현하자면, 음- 이라는 말이 어찌나 잘 붙던지. 게다가 연단의 공포도 조금 지니고 있다.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면의 문제일까? 고민도 많이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몇번이고 리허설을 하면서 스크립트를 고친다. 그리고 말할 때 몸동작이 많은 편에 속한다. 이는 아마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어쩐지 제스쳐를 하면 긴장이 이완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스피치 능력이 탁월하지는 않다. 딱히 스피치 방법에 대해 연구하거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능력을 더 계발시키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스피치 방법에 대해 예시를 들어가며 잘 설명해주고 있다.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조금 더 나은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그리고 대인관계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I-message법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 책을 붙잡았을 때, 처음 보고 부끄러움을 다시 느낀다. 늘 긍정적으로 말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샌가 나는 You-message법으로 상대방의 자존심을,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아본다. 배려하는 마음. 말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자세일 것이다.
  스피치는 연인의 사랑과 같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를 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항상 역지사지를 고려하라!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마라! 자기중심에서 말하기보다 상대방 중심으로 말하라! 그것이 바로 역지사지 스피치의 기본이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어라.
  대화에서는 말하는 것만큼 듣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무조건 듣기만 한다고 대화를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 대화에서 듣기란 단순하게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화자의 말을 듣고 반응하는 것이다. 나아가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말 속에 담긴 우의적인 표현조차 간파하는 것이다.
  종종 우리는 '너하고는 대화가 안돼.'라고 말하는 때가 있다. 이것이 어느 쪽의 잘못일까?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듣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나는 두 사람 모두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배려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을까?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을까? 말하는 방법과 듣는 방법 둘 다 나열해봐야 답이 나올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나는 A라는 말을 했고, B라는 대답을 원했는데, 상대방은 전혀 예상치 못한 C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그 때 나는 고민했었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내가 말하는 내내 딴곳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게 첫 번째 원인이었다. 그 이후 나는 그 사람에게 되도록 토론할만한 거리를 잘 말하지 않게 되었다. 상대방은 내 말을 경청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경청은 한동안 이슈화되었다.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청은 그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듣는 것에 매우 인색하다. 말허리를 잘라먹고 불쑥불쑥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 습관은 나도 가지고 있다. 고쳐야지 생각하면서도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습관은 참으로 무섭다! 입을 단련시키기 전에, 귀를 단련시키자!
 

 

  긍정은 능동성의 원천이다.
  여기서의 긍정은 긍정적인 척 낙관적인 척 의태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비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이 그릇될 것부터 걱정한다. 하지만 낙관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은 일단 일에 최선을 다한다. 만약에 일이 실패로 나더라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돌아본다. 다음 실패를 막기 위한 조치이다.
  나는 기우가 매우 심했다. 이건 주변 지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부터 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지인들은 내게 이리 말해주었다. '어차피 잘할 거면서 뭐 그리 걱정부터 해?' 이 말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그래, 내 가치관대로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긍정과 부정은 각각 지닌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긍정의 힘을 믿자. 그리고 잘못되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고 고치도록 노력하자.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되풀이 한다. 나는. 그리고 또 생각한다. 반복의 효과는 언젠가 나타난다.-
 

 

 
  오바마 스피치 '스피치에 이야기를 담아라!'
  스티브 잡스 스피치 '무대에서 공연하라!'
  스티븐 스필버그 스피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무장하라!'
  오프라 윈프리 스피치 '스피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가 멘토로 생각하는, 그리고 스피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스피치 기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자를 만나 함께할 것을 강조해본다. 우리가 유익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는 면접에 관해서, 스피치 자세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이 부분은 따라하면서 터득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와 같이 한 스피치 기술은 '역시!'라는 말을 자아내게 했다. 현 시대에 스피치는 이제 무엇보다 좋은 경쟁력이다. 나는 이 책을 권하지만, 글로만 읽고 익힐 생각은 그만두길 바란다. 실천하고, 따라하면서 자신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킬생각,의지가 있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겠다. 마음부터 다 잡고, 책을 펼치길!
 
<끝.>  - 한우리 서평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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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 왜 부자들은 돈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뤼디거 달케 지음, 김택 옮김 / 하늘아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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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심리학

  우리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먼저 생각해볼 문제다.

  현대인치고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

  나 역시 돈을 준다하면 무엇이든 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 할 경우는 매우 많을 듯하다. 그 정도로 돈은 우리의 생활에 매우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우리의 일상생활 및 감정까지 좌우하기도 한다. 돈은 우리가 교환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생겨난 물질이다. 그런데, 그러한 돈이 우리의 인생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돈을 떼어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그 정도의 힘을 지닌 물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현 사회에서의 돈이 과연 교환수단으로써의 자본인걸까? 내 생각에는 그보다 커져버렸기에 우리의 삶이 점점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에게 돈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 본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수동적으로 따라가지 말 것! 반드시 생각하고 적어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본 책은 읽었다고 할 수 있다! -

 

 

 

  소유와 사로잡힘.

  우리는 돈을 소유하는 자인가, 돈에 지배당하는 자인가.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교환수단으로 돈을 만들었지만, 이제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돈을 소유하고 있는 지, 아니면 돈에 지배를 당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돈에 대해 능동적인가 피동적인가? 나는 단번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아, 슬픈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적은 돈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적은 돈이라도 소중한 법이다.

  첫 직장에서 급여가 조금 올라가면 삶이 훨씬 원활해진다. 객관적으로 돈이 조금 증가한 것이지만 삶은 극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조금씩 수입이 증가할수록 삶의 질의 상승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수 년간 이렇게 증가된 수입이 삶에 미치는 변화는 항상 결정적인 것이 된다. 하지만 곧 사람은 익숙해지고, 그보다 나은 삶을 위해 돈을 더 많이 소비한다.

  바로 이 원리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은 돈을 원하고 더 많은 돈을 소비한다.

  소유와 소비. 과연 이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일까? 

 

 

  돈 = 시간 = 돈?

  시간 = 돈 = 시간?

  돈을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시간과 돈의 등식은 성립할 수가 없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참 어리석다. 돈을 벌기 위해 젊음과 건강을 다 바치고, 그것들을 잃고 돈을 얻은 후에는 잃어버린 젊은과 건강을 위해 다시 돈을 바친다.' 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이 세상을 즐겁게 다녀간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열심히 질높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위의 말과 같이 살아가고 있을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시간은 돈으로 다시 돌릴 수 없다.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돈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돈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계획을 다시 세워보자.

 

 

   사랑과 돈

  돈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대체물이 되었다. 돈에 대한 탐욕 역시 사랑에 대한 대체물인 경우가 많다. 거기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사랑까지도- 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매우 사랑받고 존경받게 되리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제일 슬픈 말이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마 이 세상에 매우 팽배해있을 것이다. 우리가 교환수단으로 사용하려던 것이 우리를 교환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이처럼 기가막힌 일이 어디 또 있을까? 우리의 돈에 향한 집착은 나날이 커져간다. 그것이 행복한 것일까? 과연 돈으로 산 사랑이 진실된 것일까? 우리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스스로를 바꾸지 않을까?

 

   나는 늘 생각한다.

  내 삶에 대해. 내 미래에 대해. - 불안하기 때문에 늘 생각하는 걸지도. -

  그러나 딱 떨어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위해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니까. 그래서 돈이 내게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 너무 큰걸까? - 내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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