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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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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병신년(丙申年) 원숭이띠해._10간 12지 육십갑자에 의해 불리는 丙申年이 듣기에 따라 비속어로 오해할 수도 있어 자제해야겠다_ 그런데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한다.

붉은??? 이는 동양의 근본사상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에서 출발한 것으로, 오행은 그 기운에 따라 각기 다른 순수한 색(청·적·황·백·흑)으로 표현된다. 간단히 10간과 오방색, 그리고 방위의 관계를 적어보면 갑,을(木,청색,동) 병,정(火,적색,남) 무,기(土,황색,중앙) 경,신(金,백색,서) 임,계(水,흑색,북) 이렇게 된다. 그래서 丙申年은 붉은 원숭이해가 되는 것이다.


붉은... 적(赤)은 오행의 화(火)에 상응한다. 얼른 떠오르는 것이  태양, 불, 피(血)... 밝고 강렬하며 자극적이다. 이는 만물 생성의 즐거움이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며 행운과 돈을 부르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래서 강력한 벽사(辟邪)의 빛깔이며 남쪽과 연결된다. 동지팥죽이나 간장독의 고추, 첫 월급의 빨간 내복 선물 등은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오방색 중 붉음의 흔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잔나비 원숭이(申)는 또 어떠한가. 영리하고 날쌘 그 동작만큼이나 '재주가 많고 총명하며, 언제나 좋은 면만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지혜와 출세를 상징하기도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었다. 매년 읽고 있는 이 책은 전년도에 히트한 10가지 제품과 그 배경 트렌드를 알아보고, 이어서 전년도 예측 10대 소비트렌드를 회고한 다음, 올해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올해의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경기침체와 SNS로 집약되더라. 정말 연초부터 중국의 경제 불안, 저유가의 함정,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등 악재가 산적하여 나라살림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아무쪼록 붉은 색의 기운을 빌어 영리한 '원숭이처럼 현명하고 신속하게'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럼 2015년도 히트 10가지 상품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 보자.
단맛 : 단맛이 불안한 현실 속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제라네... 허니버터 바람도 그런 거였나?
마스크 & 손소독제 : 메르스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솟는다. 이게 대한민국인가? 쩝~
복면가왕 : 숨겨져 있던 진짜 실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는데...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삼시세끼 : 따듯함과 소박함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 바쁘다보니 이런 프로그램이 와 닿는다.
셀카봉 : 처음 이걸 가지고 중국에 갔더니 너무 신기해하더라. 그 자리에서 내걸 파라더라...
소형 SUV : 여성은 아니지만 대부분 혼자 타고 다니다보니 은근 끌리더라.
쉐프테이너 :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등의 먹방을 즐겨 본다. 미각 열풍 인정!
저가중국전자제품 : 샤오미 등의 진출이 눈부시다. 경계해야 할 중국...
편의점 상품 : 대형할인점보다 비싸 이용하지 않을 듯한데 의외로 자주 이용...
한식뷔페 : 이번 출장 때 이용한 바 있다. 이용 빈도가 더 늘까? 약간 의심...

 

2015년 소비트렌드 회고는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망서가 전망만으로 끝나는데 비해 이 책은 피드백을 통해 자기반성의 장을 마련한다.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은 어떨까.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10대 트렌드 키워드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그 해의 띠 동물이 되도록 키워드를 작명하는데,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슬로건은 'MONKEY BARS'로 정했네.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늪을 건너뛰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참 대단한 발상이다.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에 한 줄 감상을 적어보면...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플랜A가 최선, 플랜B가 차선, 플랜Z는 최후의 보루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공포마케팅이 새로운 산업 요소로 활성화될 전망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1인 방송이 메이저 콘텐츠로 부상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사치에서 가치시대로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오른손이 한 기부를 왼손은 물론 모두가 알게 하라?!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친환경적 생태소비, 웰에이징 시대의 관심사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자극적인 것이 주목 받는다. 키치적 유행 이상의 의미.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무언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 있어빌리티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에인절 비즈니스의 변화, 맘충의 헌신...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지.


이 10가지 전망 중 최근에 눈길을 끈 트렌드는 '취향 공동체'이다. 천편일률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스스로 편집하고 관심사를 서로 추천하는데 익숙한 현상을 파악한 내용인데, 이걸 다르게 말하면 나만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가끔씩 들리는 알라딘 블로그 곰X님과 CY...님이 최근 서민교수의 초기작, 흔하지 않은 삐삐소설 <마태우스>를 찾는 내용을 올렸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떠올린 게 '취향 공동체'였다. 이 유치찬란한(정말 실례의 표현이지만...) 소설에 '대한민국 포스트모더니즘 본격 소설'일지도 모른다며 찾는 그 분들에게서 이 책의 정확한(?) 안목을 느꼈다할까...^^


어쨌거나 참 노력을 많이 기울인, 우리나라의 대표 소비트렌드 전망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책, 잘 읽었다. 이 책이 바라는 것처럼 붉은 원숭이의 좋은 기운만을 받아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국운 상승의 좋은 일만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가지 불안은 총선이 있는 해라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뒤쳐진 분야가 정치! 정치가 국민을 보담고 살펴야 하는데, 어찌된 판인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모양새이다. 정치로 인해 재수 없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만 없었으면 한다. 국회의원을 한 50명 수준으로 줄이고, 국회의원의 뇌물 부패는 500배 벌금으로 법제화 하였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만...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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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렇게 표맥님에게 좋은 쪽으로 평가받다니,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헌책계의 로쟈가 되어야겠습니다. ㅎㅎㅎ

표맥(漂麥) 2016-01-19 09:42   좋아요 0 | URL
어휴~ cyrus님의 공간에는 항상 배울게 있습니다. 제게 없는 향이 그 곳엔 있더군요. 오늘 날이 엄청 추우네요. 따뜻한 하루 되시길...^^

2016-01-19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