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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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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일까, 나이 탓일까?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느낌으로 조금 우울하다.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뭔가를 놓친다. 일하다가 한순간에 잡스런 서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일쑤다.(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TV보다가 인터넷바둑 두다가...) 할 일이 많은데도 이러니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고 진척이 없다.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짜증도 난다. 틀에 박힌 일상에 지쳐 그럴까? 언제부터인지 직장생활도 가정도 무덤덤하고, '의미 없음'의 날들이 쌓여간다. 나의 풋풋한 신선함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괜히 시니컬해져서 가끔씩(자주?) 애꿎은 부하직원만 닦달하고 있다.(이러면 안 되지...) 짬을 내어 뒷산을 오른다. 땀이 흘려도 마음이 잡히질 않는다. 재충전은 되지 않고 오히려 게으름만 슬며시 달라붙는다. 뭔가 해야 하는데 그거 잘 안 되네... 매너리즘? 역시 나이 탓이겠지?


비록 나의 집중력이 떨어져 여러 난감함이 있다하더라도 자기계발 관련 책을 통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언젠가부터 이런 장르의 책들이 덧없더라. ~해라 ~해라... 아휴~ 저자들은 저런 '~해라'를 얼마나 실천이나 하고 있는 걸까? 한 때는 어떨지 몰라도 지속적으론 자신들도 그러하진 못했을 거라 맘 편히 단정해 버린다. 아무리 ~하라 한들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게 공염불! 그러다보니 이래라저래라 조언보다는 '스스로'를 자각하게 해주는 명상이나 고사 관련 책이 더 와 닿더라. 실제적으로도 더 유용했고... 이러니 신간평가단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하버드 집중력 혁명-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같은 책은 아무리 '하버드' 같은 신뢰할만한 단어를 앞에 갖다 붙여도 요즘의 나로서는 선택하여 읽기 힘든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을 읽기위해 억지로 책을 펼쳤으나 처음엔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 별 재미도 없고... 그래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다른 책을 읽었다, 몰입과 집중은 흥미와 비례한다고 변명하면서... 시간이 좀 흐르고, 의무(?) 리뷰를 써야하니 다시 책을 잡았다.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의외로 이 책이 매력적이고 괜찮네. 뭔가 전문가의 깊은 내공이 진실성과 신뢰로 마음에 와 닿았더라. 1부에서는 일터에서 집중력을 잃는 대표적인 6가지 상황을, 2부에서는 내 안의 집중력 회복을 위한 관리와 훈련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하라'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신의 통제 범위 안에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주변 환경을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계획과 준비, 기술을 통해 좀더 생산적인 상태를 갖추는 법"을 안내함으로써 집중력과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회복하도록 이끈다.


1부를 읽어나가노라면, 마치 내가 ADT(attention deficit trait, 주의력 결핍 성향) 질환을 가진 것이 아닐까 착각(실제?)도 하게 되더라. 화면 중독(수면 시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폰과 노트북 화면을 끼고 사는 인생이니 난 거의 중독자 맞을 거야),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멀티태스커와 거절하지 못하는(요즈음의 내 모습!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게 시간이 아까워서... 거절도 잘 못하고...), 생각이 이리저리 튀는(아이디어는 넘쳐나나 그 생각의 늪에 허우적~), 집착으로 인한 지나친 걱정(내일의 일은 내일 걱정하자~ 싶은데도 가끔씩 잠을 설치지...), 조직의 부정적인 부분을 떠맡는 버릇(이거 나의 가장 큰 문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상황 해결자' 노릇도 이젠 지겹다...), 일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늘 능력보다 못한 성과를 내는(이건 나와 거리가 좀 먼 듯...)하는 사람들에 내 자신이 투영되더만.


저자는 기운, 감정, 참여, 체계, 제어라는 5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집중력 회복의 틀을 잡아나가는데, 이 5가지를 합쳐서 계획을 세우면 기진맥진하거나 무기력한 느낌 없이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이끌어 나간다. 각 상황을 꿰뚫는 인식과 맞춤식 10가지 대처법은 허튼소리 하나 없이 알짜더라. 정곡을 찌르는 통찰력이 대단!!! 위험지대(아래 참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연한 집중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다음 6가지를 모두 지키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단다. 수면, 영양 섭취, 운동, 명상, 인지 자극, 관계(긍정적인 인간관계)가 그것인데, 이 '경이로운 6가지 방법'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앞으로는 일상적인 에너지를 훨씬 쉽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단다. 여기에 에너지 사용패턴을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동안 추적 관찰해보면 자기가 언제 열심히 일할 지 무의식적으로 예상할 수 있어진다네.

 

위험DANGER 지대에 안에서는 인생의 모든 것이 위기에 처한다.(81쪽)
Disappointment - 실망감과 패배감
Anger - 분노와 비난
Negativity - 부정적 성향
Globalizing - 부정적인 감정의 보편화
Escape - 헛되거나 위험한 행동으로의 도피
Rejection - 타인의 도움 거절


뭐~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는 내용인데, 결국 체계에(수많은 창의적인 인물이 체계는 창작의 흥을 깰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실은 그 반대다. 체계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306쪽) 의해 행동하고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긍정적인 감정'이 최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열쇠라고 정리를 한다. 공감한다. 인생은 멋지다는 기분을 유지할수록 일을 더 잘하게 되지... 감정은 집중력과 성과뿐 아니라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 여기서 자기가 품고 있는 감정과 생각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투사,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부인, 자기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반대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반동형성 등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조심해야 한다네.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현실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므로...


책의 말미(294쪽) 즈음을 보면, 직장에서 자신의 최적지점(고용주가 급여를 주면서 시키는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며, 유연한 집중이나 몰입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의욕도 높아진다고 했다. 당연한 듯한 이런 의견은 그 전제가 '스스로 원해서 최선을 다할 때'이다. 이 전제를 위해 집중력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자 이 책을 읽어온 것이고... 
이제 내 안의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 ○몰입을 유도한다. ○정신 에너지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경이로운 6가지 방법을 생활화한다. ○최적 지점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적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한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방식으로 성과를 올리는 체계를 구축한다... 실천만 한다면 아마도 이런 방법이 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분야의 책으론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되는 독서였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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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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