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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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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제목 참 좋다. IT 분야의 최근 핫이슈들이 다들어 있지 않은가. 모바일 시대의 디지털 영토를 놓고 다투는 구글이나 애플이 들어가면 일단 눈에 띈다. 게다가 정보 시대의 '원유'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일컫는 ‘사물인터넷’이 등장한 가운데,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 ‘알고리즘’으로 윤기를 낸 후 거기에 ‘비밀’이란 호기심을 덧붙었다. 이런 IT의 총아들을 모아 기업이 갈구(?)하는 ‘창의성’으로 포장했으니 누가 생각했는지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왜 이런 제목 타령이냐? 그건 제목이 황당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는 <People Analytics: How Social Sensing Technology Will Transform Business and What It Tells Us about the Future of Work>이다(굳이 간략한 제목을 달아본다면, 피플 애널리틱스: 소셜 센싱 기술이 변화시키는 비즈니스와 미래의 직장). 여기엔 구글도, 빅데이터도, 창의성도, 사물인터넷도, 알고리즘도, 비밀이란 단어가 없다. 또한 원제의 How Social Sensing Technology~에서 Sensing을 빼버리고 How Social Technology~로 기재한 이유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Sensor(센서)를 통한 데이터 수집이 한글 제목에 나오는 사물인터넷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원제 People Analytics의 중심 과정이지 않은가... 이건 출판사의 큰 착각이거나 교정 오류라고 느껴진다.


출판사에서야 People Analytics(피플 애널리틱스)란 제목이 독자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을 수도 있겠으나, 어느 정도 전문성이 가미된 경영·경제 서적의 경우 함축된 의미를 내포한 원제를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경우 평소에 글로벌 경영 뉴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제목과 관련된 부분을 책 내용에서 찾을 수 없다고 불만일 것이고, 그 반대라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나 빅데이터 테크놀러지 분야에서 "People analytics"란 용어를 가끔 접할 수 있기에 출판사가 붙인 제목이 원제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자의적인 제목이 마땅찮기는 하나, 입장을 바꾸어 출판사(또는 번역자)의 눈으로 이렇게 제목을 붙인 이유를 유추해 보면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People Analytics의 성공적 모델이 구글이고(구글의 성공 이면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들의 행동 역학을 분석하여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재를 경영해 나가는 People Analytics팀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정보 수집(빅데이터) 도구인 소시오매트릭 배지(sociometric badge)는 일종의 센서(Sensor)로써 이는 곧 사물인터넷의 주요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번역자)는 그저 단순한 번역의 단계를 뛰어넘어 책의 지향점에서 지금의 IT 이슈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리라 좋게 생각해 본다.

 


People Analytics(피플 애널리틱스)의 개념을 짚어보면, 창의적인 인재를 낳는 직장 환경이나 생산성과 만족도가 높은 근무 방식에 대해 '데이터'를 사용하여 밝히고자 하는 시도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벤 웨이버(Ben Waber)는 센서 기술을 사용하여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경영 컨설팅 서비스 회사인 소시오메트릭 솔루션스(Sociometric Solutions)를 설립하는데, 이 회사는 직원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작업방식과 근무 환경을 찾아낸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회사로, 분석의 기초가 되는 것은 센서가 내장된 '소시오매트릭 배지'란 기기를 직원 목에 걸게 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이다. 저자는 이런 조사와 분석으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가 일의 생산성과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았다고 하며, 현재 전담부서를 두고 피플 애널리틱스를 시작한 기업으로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있다고 한다. 특히 구글은 피플 애널리틱스를 통해 사무실 레이아웃과 간이 카페(micro-kitchens)의 구조 등을 최적화하는 등 근무방식과 조직의 모습을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켜나가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구글의 인수합병 추진 성공률이 60퍼센트가 넘는 이유를 이 피플 애널리틱스에서 찾고 있느니 만큼 앞으로 주목해야할 분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소시오매트릭 배지 : 몸에 달고 있으면 센서를 이용해 대화 시간, 이동 거리, 동료와의 접촉 횟수 등을 기록하는 기기로, 소시오미터(sociometer)라고도 한다.


결국 저자가 하고픈 말의 요지는 빅데이터의 혁신적인 힘에 주목하라는 걸로 정리하면 되겠다. 기업 전반에 관한 센서 기술과 빅데이터의 분석이 기업의 조직화 방식에 엄청난 영향, 특히 의사소통 데이터의 힘(응집력)이 대단하니까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네. 빅데이터를 광범위하게 활용하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교환함으로써 전 세계 기업의 학습 커뮤니티가 형성 될 것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드백이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르게 표현해 보면 기업이 직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의 필수요건이 빅데이터 활용이라는 거네.
하긴 직원들의 다양성이 잘 어우러질 때 창의성과 생산성이 증진할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말로만 융합이니 통섭이니 떠들 뿐 그 인적 환경의 분위기는 언제나 소통부재로 허덕거리지. 저자는 이런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업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해결하고 그 성과를 최적화하기 위해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걸 책의 종반에 이르기까지 설명해 나간다.


결론을 지어보면,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은 이제 전 세계 기업의 학습 네트워크가 되어 경영 '전문가'가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가 기업을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 책의 요체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이제는 빅데이터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거지. 물론 저자는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문제도 간략히 언급을 하고 있긴 한데... 이게 쉽지 않은 문제이긴하나 기업의 입장에서 얻을 것이 더 크다는 점에 저자는 밑줄 쫘~악...
그런데 이 책이 출간된 2003년엔 상당히 주목받은 책인 건 알겠는데, 2년이란 시간이 이 책에 대한 신선함을 싹~ 거두어 가버렸다는 것이 이 책의 함정이다. 만약 '빅데이터' 이슈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더라면 그 흥미로움에 대한 감응이 상당하였겠지만, 이미 관련 서적을 두서너 권 읽은 이력이 있는지라 특별히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것이 없었다. 좋은 책인 것은 알겠으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독후기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한줄 요약 : 이제는 빅데이터가 기업을 경영하는 시대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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