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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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출신 과학자 로라 머시니-호텬의 자전적 에세이와 함께 자신이 주창한 다중우주에 대한 개념이 소개된 책이다. 어려운 물리학적 이론이나 계산 등은 생략하고 비교적 쉬운 언어로 설명하여 듯별한 물리학적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읽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좀 더 이론적 설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다중우주론 이외에도 이 이론을 이끈 양자역학 개념에 대한 설명이 좋아서 좀 더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양자역학 문헌을 읽다 보면 거의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불확정성 원리의 이유를 입자와 파동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양자세계의 존재 방식으로 저자는 설명하고 있는데, 예전에 접한 다른 설명보다 이해하기 좋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현대 물리에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빅뱅에 이은 인플레이션 이론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뭔가 임기응변으로 맞췄다는 인상이 있어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책 속의 저자의 설명처럼 엔트로피 등을 따져보면 그런 식으로 우주가 시작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약점이 있어 저자는 새로운 우주의 기원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다중우주 속에서 양자 얽힘이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면서 우주가 발달되었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는데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증거로 우주배경복사에서 균일성이 사라지는 부분이 있는 것을 들고 있고, 이 경우는 발생확률이 높게 된다고 한다.

 

내용이 어려워서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기존의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신빙성이 더 있어 보인다. 저자의 다중우주 개념 이외에도 다른 방식의 다중우주에 대한 추론을 하는 학자들도 많다고 하니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자 한다. 저자의 다중우주의 개념을 제외하더라도, 저자의 양자역학에 대한 기초 개념에 대한 설명이나 어려운 환경을 뚫고 자신의 꿈을 추구하던 자전적 에세이도 훈훈한 감동을 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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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로마사 이야기
박홍규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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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본 표지에는 로마사 이야기, 또는 리비우스 강연(로마사 논고) 등의 선전문구가 있어 당연히 마키아벨리가 지은 로마사 책으로 생각하였다. 당시 마키아벨리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군주론 이외에 그가 지은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이 책을 구입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그가 지은 로마사 관련 내용은 많지 않았다. 그보다는 저자가 군주론과 로마사 노고 등의 독서를 통해 읽은 마키아벨리에 대한 분석이 내용의 대부분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한 정치가의 모습이 아닌 피렌체 민중을 위해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최근에는 더 많은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러나 최근의 마키아벨리의 평과 일치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생각과 매우 근접한 책이어서 읽기는 무척 수월했으나, 그의 글을 직접 읽으면서 드가 내린 로마사에 대한 평가를 보고 싶다는 희망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읽은 그의 피렌체사가 읽기 쉽지 않았고, 더더욱 그이 생각을 읽기는 더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의 생각을 알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대부분의 저자들은 원칙적으로는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편에서, 수단으로는 군주론 등에서 언급한 교활한 (또는 영리한) 정치 지도자를 희망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내용을 매우 강조하고 있고, 나 역시 그런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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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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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를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이주하여 연구를 시작한 저자는 이 도시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 다는 것을 바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저자와는 달리 토끼들은 도시와 떨어진 지역보다 오히려 도시에서 훨씬 잘 지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기존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체험과 발견을 뒷받침해줄 과학적 설명을 위하여 저자는 스트레스의 정의부터 새롭게 연구를 시작하고 스트레스의 의미와 함께 생존을 위해 이를 겪으면서 이겨나가는 여러 생물종의 연구를 해내게 된다.

 

스트레스가 없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생물체의 주변 자연환경이 생물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이를 신체내에서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것은 이제는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감기로 열이 난다거난 하는 것이 무조건 열을 내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저자의 경우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 환경이 잘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토끼에 대한 연구도 흥미로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아마도 저자가 동독 지역 출신이기에 번화한 프랑크푸르트보다는 베를린 정도의 도시가 더 좋앗던 것 같고, 자신른 힘겨운 데 반하여 토끼들은 언래 자신이 살던 들판보다 더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스트레스와 동시에 궁금증이 폭발하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스트레스 극복이면서 동시에 토끼들이 도시 지역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탐구하고 있다.

 

자연 환경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다양한 생물종의 이야기를 접하며느 저절로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각 개체의 생명활동 과정과 함께 진화에 대한 통찰도 배울 수 있게 된다. , 이 책의 내용에서 진화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은데 반하여, 제목에서는 진화를 언급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아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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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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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화폐에 대한 책도 꾸준히 접해왔지만, 새로운 책이 출간되어 기존에 접한 지식도 정리하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것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경제학의 일반적인 사식에 해당되는 내용은 다른 책에서 접한 내용과 유사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한 저자의 시각이 담겨있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경제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팬데믹의 대처를 위하여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엄청난 금액을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뿌렸고, 그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고통 등에 대한 우려인 것 같다. 이를 비롯하여 재정정책으로 적자재정을 할 경우 미래세대의 수익을 앞당겨서 현세대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정책을 새로운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통화간의 계정의 이동으로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으로 설명하는데 솔직히 100% 이해하지는 못 하였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계정 간의 이동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부를 일으키기 때문에 후대의 부를 앞당겨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를 정책을 통해 창출하여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도 케인즈 경제학의 관점과 통하는 주장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설명을 전에는 접하지 못하여 (내 경제학 지식이 깊지 않기 떄문에 몰랐을 수도 있다) 무척 참신한 느낌이 들었고,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비슷한 논리로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고, 책 후반에는 유럽의 유로화 정책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암호화쳬에 대한 전망 등이 담겨 있는데, 기존에 접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다른 매체에 비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었다고 생각된다.

 

화폐와 관련된 많은 내용을 다룬 책인데 조금 어렵긴 하지만 설명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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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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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봇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규 교과 과정 등 따로 이 전공에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라임의 집에서 가까운 해변에서 화석을 채취하면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그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고생물의 화석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범차 이름을 알리게 되는 스토리가 담담하게 진행된다.

 

이야기는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복이라는 두 사람의 시각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리 애닝이고 엘리자베스는 메리 애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여자이기에 이 들의 노력의 산물을 빼앗아 자신의 명예와 부를 추구한 많은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엘리자베스의 도전으로 이러한 시도는 끝이 나고, 메리 애닝은 이름을 떨치게 된다.

 

화석을 발굴하는 이야기보다는 두 여인 사이의 한 남자에 대한 두 사람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삼각관계 같은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엘리자베스의 노력으로 끔이 나게 된다. 그렇다하더라도 애닝이 명예를 얻게 되는 동기가 남성들의 시혜에 의해서 얻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당시 시대가 가지는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재미있는 점은 진화론이 나오기 전 시대이기에 화석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논하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현재에서 보면 그들의 생각이 진실과는 거리가 있기에 씁쓸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은 그런 경로를 거쳐 발전해 왔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한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영역과 능력, 명성을 널히는 메리 애니의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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