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샵 Angel Shop 3
황숙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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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권이 절판인지라 여기에 결론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 유리 엔젤은 아빠가 있다. 한번도 자식을 안아주지 않았고 사랑하는 여인도 그냥 떠나보낸 그런 아빠가 있다. 그런 아빠가 실종 후 다시 나타나서는 딸을 안아준다. 그 때 채 다섯살이나 됐을까 말까한 딸아이는 안다. 이 사람은 내 아빠가 아니다.

만화는 시종일관 유머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보리스의 친구 브랜의 울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뭐랄까..너무 리얼리티가 강해서 웃음이 저절로 난다 그러면서도 또 놓치지 않고 끝까지 가져 가는 것이 있으니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이라고 가볍게 여길지 몰라도 그들의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을 뛰어 넘어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18살이 되는 그날까지 지켜주기로 한 라엠, 아빠아닌 아빠의 사랑... 그것은 진정한 책임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그리고 사랑해... 라고 했던 그말은 진짜 아빠의 메시지인건지, 그동안 딸로써 키워온 딸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이성으로써 갖은 마음에 대한 표현인지 알수가 없다.

사람보다 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진짜 사람들은 바보같고 어딘가 부족하다. 그래서 성숙해 가고 변화한다.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또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이쁘게 봐줄 수 있는 그런 눈이 내게 필요한 것 같고 그래야 나의 부족한 점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만화책을 보니 행복이 온 세상에 가득하구나~~~ 아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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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샵 Angel Shop 1
황숙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를 보고 와서인지 로봇에 관한 이 만화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가 않았다. 영화 말미에 혼자서 생각하기를 정말 영군님이(임수정) 로봇일지도 몰라... 뭐 이런 생각에까지 미쳤는데  이 만화도 보는 내내 보리스든, 유리엔젤이든지, 라엠이든지 누구하나는 사이보그가 아닐까.. 걱정하면서 봤다.

황숙지... 솔직히 이 만화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다지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원체 사이보그 이야기 같은건 현실감이 떨어져서 좋아하지도 않고 그랬는데 그냥 웃고 즐기는 만화가 아닌 정체성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결코 가볍지 않게 그려져 있어서 참 맘에 들었다. 러브러브 엔젤샵 이라는 후기를 보면 아마 이 작가는 더 큰 욕심들이 있었던것 같다. 조금은 심오하게 조금은 야하게... ^^  그러나 어린학생들이 보는 잡지에 연재하는 만화다보니 여러 제약이 있었던 것이고 자제해가면서 그린것 같다. 나중에 여건이 되시면 성인 버젼으로다가 다시한번 그려보시는건 어떠실까나? ^^

최근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떠오르지만 예전 영화 [블래이드 러너]도 떠오른다. (그냥 알고 있는 사이보그에 관한 영화는 다 떠오르는구만...)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로봇, 로봇보다 더 로봇 같은 냉혈 인간들... (여기에서 인간이 그토록 되고 싶어했던 하정우가 나온 영화 구미호 가족까지 떠오르는 까닭은...이궁..생각아 멈추어라~~~ )

결론은 그렇다! 사람은 외롭다,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보고 싶어 한다.  사람은 뭔가를 늘 찾는다. 사람은 경쟁을 한다. 사람은 사랑을 한다. 사랑에 눈이 멀면 애비 애미도 몰라본다....ㅋㅋㅋ

황숙지의 다른 만화도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랑 블래이드 러너도 다시 보고싶어진다. 구미호 가족도....(생각아...제발 멈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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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현태준과 함께 떠나는 원시~근대 미와 예술의 세계
진중권 원작, 현태준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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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무식 개지*의 특징을 지닌 공대를 졸업한지 언 7년....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공대생들을 단무지라고 하니깐... 여튼, 공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영..... 내 취향 아니라서(사실은 따라갈 실력이 안되서..^^;;;)  도망쳐 나온 뒤 과학선생으로 6년을 살다가 백수로 산지 3년째 접어 들고 있는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미술을 포함하여 각종 예술 인것이다.  

인문학, 예술 쪽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살다가 어느날 보게 된 연극 한편, 또 우연히 들른 작은 화랑에서 만난 그림 한 점. 이런것에 끌려 지금 나는 방통대에서 문화교양학이란 배우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실제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또 미래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미대생들) 그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고, 그들이 가려고 하는 길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자! 하는 생각에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를 펼쳤다. 그런데.... 나는 좌절했고 머리에 쥐가 났다. 대체 뭔소리를 하는건지... 철학을 전공한 어느 소녀는 너무 재미있고 쉽게 쓰여졌다며 이 책이 자신에게 준 감동으로 미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난 이 책앞에서, 그렇게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무릎을 꿇었다. 책장을 확~ 덮어버렸다.  그렇게 몇개월의 시간을 보낸 후 만난 것이 바로 삼인삼색 미학 오딧세이 인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펴는 순간 침흘리는 캐릭터와 난무하는 똥 들 때문에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현태준은 결코 미술의 문외한이 아니다.  그는 서울 대학교 공예과를 나왔고 현재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와 같이 전혀 그림과 미술과 예술과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처럼, 그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쉽게, 선명하게 설명을하고 그림을 그린다. 뭐 다소 유치할 수 도 있고, 너무 굵직굵직한 것만 골라 너무 가볍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이 책이 딱!! 이였던 것이다.

나에겐 칸트나 플라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인문 서적을 조금이라도 읽어 본 이라면, 또는 철학 또는 미술쪽에 조금 발이라도 담근 분들이라면 쉽게 이야기하는 칸트, 니체, 플라톤... 듣기만 해도 멀미가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칸트는 칸트리나가 되고 플라톤은 플라똥이 된다. 그냥 웃으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개념이 자리잡게 된다.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권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권을 펼친다. 이제 처음 책장을 열었을 때의 두려움은 없다. 웬지 이번엔 성공할 것 같은 좋은 예감도 든다. 며칠내에 꼭 미학 오디세이의 리뷰도 멋들어지게 쓰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삼인삼색 미학오디세이 1권의 리뷰를 마친다. 으....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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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 최민식 사진집
최민식 사진, 천양희.오정희.이경자.조은.신현림.하성란.천운영 글 / 샘터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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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일민 미술관에서 열렸던 최민식 사진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친한 언니가 같이 가자고 해서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예쁜 아이의 소박하고 해맑은 미소를 보고 저 사진 갖고 싶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 책의 표지가 되어있었고 그 후 최민식 사진전의 포스터로 제작되기도 하고 이 책에도 실려있다. 그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에 일으킨  파장은 참으로 깊고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WOMAN ...  책에는 세계 여러 국가의 여성들의 다양한 표정이 실려있다. 인종을 뛰어넘어 나이도 뛰어넘어 세월도 뛰어넘어 그렇게 수 많은 여성들의 표정이 꿈틀댄다. 찌그러진 주전자, 찌끄러진 밥그릇, 깡똥한 단발머리의 아이는 뜨거운 국밥을 한숟가락 떠서 입으로 넣으며 카메라를 응시한다. 그 눈에는 가난에 대한 아픔도 배고픔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카메라라는 도구를 생경한 눈빛으로 바라 보듯 호기심 가득한 눈만 있을 분이다. 포대기를 두르고 바구니를 들어 껌을 파는듯한 할머니의 표정은 지금 당장 울듯한 표정이다. 세월의 고단함과 현재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해인 수녀님의 젊은 시절 웃는 모습은(1975) 예나 지금이나 따듯함이 한껏 베어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30년전인데  그때부터 수녀님은 지금의 넉넉하고 고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나보다.

사진첩 뒤에는 여류 작가들의 짧은 글이 실려져 있다. 누군가 그랬다. 상처가 아물지 않을수록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아끼게 되노라고... 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그들은 다 나았다고 하는데도 이제 이겨낼수 있다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그 상처를 꽁꽁 싸매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일까... 다 드러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냥 내게는 아픈 마음으로 힘내서 살아가야 할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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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8 - 애장판
김기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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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처 받은 사람들,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것을 좋아한다. 어느새 내가 먼저 울고 있지만, 또 어느새 내 상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난 그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설(雪)을 만나는 동안 난 조용히 성은의, 또 유노의 상처를 훔쳐보고 있었던 것 같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상처를 훔쳐보는게 아니라 응원해주고 같이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성은이 몇살이였지? 유노가 몇살이였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몇살인거지?  1권에서 8권까지 오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만화 속 그들의 나이는 그대로일지 몰라도 그 세월만큼 어느새 그들의 생각도 많이 자라있는 것 같다. 아니 사실은 내 생각이 많이 자랐는건지 모르겠다.

성은이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별장에 오고 그 그림과 마주한다. 이상하게 그 그림만 보면 내 가슴은 자꾸 콩딱 거린다. 사고 이후 남자로만 살아오던 성은에게 진정한 치유는 여자로 살게 될 때 이루어 지는 것이겠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유노를 향해 이 사람이... 이유없이 그냥...좋은 거야...! 이 형이 정말 좋아.... 라며  생각하는 성은의 저 생각이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형태로 8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마치 그 생각이 메아리가 되어서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것 처럼 느껴진다.

9권이 마지막이며 2005년 여름에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난 또 기다릴것이다. 앞으로 다시 5년이 흐른다 해도... 성은이가 치유될 수 만 있다면.... 성은이의 상처가 치유되면 내 상처도 치유 될것만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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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11-0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저도 이 만화 읽었어요. 아직까지 연재되고 있군요. 우와... 이제서야 8권...
김기혜님 만화.. 참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

이쁜하루 2006-11-0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빨리 9권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