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군가로부터 들었다. 

"책을 잘 만들어야 책을 읽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버럭했다. 표시를 내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건 잘못을 순전히 출판사의 몫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지... 읽을 책이 없나? 난 요즘 책을 보면 천년이라도 살고 싶다. 살아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다. 불과 15-16년 전만해도 책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는 책 내기도 힘들었지만, 번역된 책도 적어 출판업은 호황이었지만 독자들은 선택의 폭이 적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책이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도 읽을 책이 없다고.. 참 나... 


하여튼 요즘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하면서 예전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나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3년 전쯤에 찍은 사진과 몇 달전에 찍은 사진인데 차이가 현저하다. 잘 찍었다기 보다는 사진이 가지는 단순 명료함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즉 찍고자하는 피사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피사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배경, 노출 등을 생각하며 찍는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말이다. 이건 분명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카메라야 더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건 카메라의 문제가 아니다. 


피사체를 보는 안목, 관점, 해석의 문제인 것이다. 



단순하게...

한가지만...

집요하게...



그리고 여러장 찍어서 그 중에 좋은 것만...


종종 그런다. 눈으로 볼때와 카메라로 볼 때는 다르다는 것을 안다. 

또한 컴퓨터로 꺼내 크게 보면 또 달라진다. 그러니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노출로 찍어 보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온다. 


필름이 나닌 디지털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필름이었으면 아마 난 재산을 몇 번 말아 먹었을 것이다. 때론 무성의하게 찍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삶도 단순하게 정치도 단순하게

뭐가 그리 복잡한지 까도까도 아직도 까고 있다. 양파도 아니고. 증말... 


이 사진은 2014년 7월에 찍은 사진


아래의 두 사진은 몇 달 전에 찍은 사진...




사진 구도로 찾으니 몇 권 보인다. 예전엔 참 많았는데 요즘에 사진 책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면 초보 수준에 머물거라. 어느 정도 실력있는 이들의 철학적 사유가 첨부된 책은 없을까? 내가 못 찾아서 그렇나?















책이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겠지만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꼭 내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사이토 시게타의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부제를 '즐거운 어른이 되기 위한 시작'이라 잡았는데 좋다. 나고 재밌게 살아야 겠다. 하지만 돈이 안 되니 이게 갈등이다. 비슷한 책도 보인다. 햐.. 자꾸 이런 책만 눈에 보이니 나도 한량이 다 되었는가 보다. 어쩌지? 통장의 잔고는 자꾸 떨어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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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8 1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낭만인생님..제가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려 하는 이유입니다..^^..사진은 사진만 찍어서는 익어갈 수 없거든요. 많은 사진가들이 철저히 책하고 담 쌓고 사진만 찍는 걸 이해할 수 없더군요....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만큼 피사체는 달리 보이거든요..문학도가 아닌데도 시집을 읽는 이유가 시의 언어에서 심상이 무궁무진하게 표현되거든요. 이걸 사진으로 결부시켜야 사진에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보는 것을 보는 대로만 찍는 것은 기능사이지 사진가는 아니니까요...사진은 기능을 넘어 예술인 이유가 이런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낭만인생 2016-11-18 21:17   좋아요 3 | URL
사진은 예술이다. 멋집니다. 그래서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가 봅니다.

Conan 2016-11-18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북플에 들어와서 이웃님들 서평을 읽으면서부터 그런 생각이 더해졌습니다. 세상은 넓고 책세상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낭만인생 2016-11-18 21:17   좋아요 1 | URL
책이 많기는 합니다. 그 중에서 골라 읽어야하니.. 이게 고민이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6-11-1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이 주로 ˝책을 잘 만들어야 책을 읽지˝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강조하면 책 안 읽는 것에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

낭만인생 2016-11-18 21:18   좋아요 1 | URL
사실 읽은 책이 쌓여 있는데...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