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권유]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 지방에서 희망버스에 참가하려고 신청했다는 신랑의 말에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그 때 신랑이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앞이 깜깜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다. 아니 세상 돌아가는 일이 무식했다. 그러다가 문재인의 북콘서트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이가 낮잠을 자고, 밥을 얼마나 먹고, 신랑은 몇시에 퇴근하고 라는 단순 일상생활에만 관심을 두던 아줌마였기에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컬러 군중 속에서 나 혼자만 흑백이 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아이로 키워라]라는 책에서 비판적인 사고는 부모가 길러줘야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 과연 나는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한쪽 구석에서는 일단 사회에 관심을 가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도 우물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는데, 북콘서트 때 기억과, 육아서에서 충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떠올랐다.
p165
우리는 무언가를 '이해'하거나 이해한 것을 '암기'하고 그것을 토대로 어떠한 '문제를 푸는'것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았지만, '그럼 너의 생각은 뭐야?'라는 질문은 거의 받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 쓸데 없는 생각을 한다며 면박만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기 자신도 '나의 생각'이란 것이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지식채널 e, 그것을 보며 느낀 것은 공감과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만든 PD인 김진혁, 이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나도 이제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그리고 눈 앞에 주어진 글들로 내 생각을 단정하지 말고
그것을 보고 판단이라는 것을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왜 김해 봉화마을에 가서 눈물을 흘렸는지, 인간적 연민이었는지, 상실감이었는지, 분노였는지,
그저 그 사실만으로 지나치지 말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