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강렬한 책이다. 표지에 있는 다섯명의 아이들의 표정이 벌써 반항적이다. 선생님을 꼰대라부르고 자신들을 좋은 어른으로 만들려는 부모님께 전생을 선포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도루는 해방구의 리더이다 엄마 소노코와 아빠 마시시는 대학생 때 니혼 대학투쟁에 참여하였다. 지금은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2반 남자아이들 전부는 집을 나와서 해방구에서 일주일을 보낸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아이는 어른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이다. 최근 읽은 육아서들에서 나오는 내용들이었다. 부모는 아이를 자신과 별개라고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분리해야한다. 그리고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어야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아이들의 심리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소설이다. 부모에게는 그렇고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는 소설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거짓말하지마라."고 가르치면서 자신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다. 교장선생님은 내년 은퇴 후 삶을 위해 호리바건설사장인 구미코의 아빠를 은밀히 만나고, 구미코의 아빠는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 구미코는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해 여자일진짱이 된다. [우리들의 7일전쟁]에 나오는 그 밖에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도덕적이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어른이 되라고 강요한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어른이란 잘난사람들의 말을 잘듣는 사람을 말한다. 아이들은 이대로 살다가는 모순된 어른들 처럼 살게될까봐 본능적으로 반항을 하게 된다. 그들은 아직 순수하기에 지금의 어른들처럼 살기 싫은 생존본능이 발동한 것이다. 아이들은 문닫은 회사 아라카와공업회사에서 요새를 짓고 미니 FM방송국을 통해서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도덕적이지 못한 어른들의 실상을 밝히고, 실제로 납치된 병원아들 나오키를 구하기도 한다. p117 다같이 하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어. 공부벌레처럼 공부만 하면 도쿄대에 들어갈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아마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거야. 내가 지금 학창시절이 이렇게 허무하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들의 7일전쟁]등장인물들 처럼 모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딸은 나이가 들어 학창시절을 떠올렸을 때 저절로 미소지어지는 삶을 살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