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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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모든 것이 정지되어버린 듯 덥다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던 때 생각을 하게 된다.
여름 이후로는 리뷰를 쓰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여기에 또 글을 남긴다는 것이 어색할 정도이다.
남자 요리사들이 대세인 최근의 흐름에 맞아 떨어져서 이 책도 요리법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이 꽁지작가님이 쓰신 게 아니라면 안샀을 것이다. 나는 꽁지작가님의 팬이기 때문에 매니아라는 거에 도전해보려고 이책 저책 기억을 짜내며 리뷰도 썼었던 것인데 여름 이후론 책도 띄엄띄엄 읽고 무기력하게 보냈었다. 독서의 계절엔 책을 읽기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이책 저책 건드리기만 하고 그런 책들이 쌓여가면서 숙제거리로 남아 마음만 산란해졌다.
이책이 택배로 도착했을 때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싸인본이 왔을 때 만큼이나 기쁘고 반가웠다. 한겨레에서 자주 읽었었지만 다시 읽어도 또 웃기고 또 재미가 있었다.
주로 육식을 하고 컵라면, 편의점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나란 사람이 채식과 해물 위주의 시인의 밥상을 받는다면 과연 얼마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웃었다.
아마 그 레시피 대로 해먹고 산다면 지금처럼 비만에 시달리거나 위가 소화를 못시켜서 더부룩하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뒷부분 나머지를 읽다가 꽁지작가님을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았다. ‘여전히 고우시고 아름다우시구나...‘
여름이었는지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멋스러웠다.
작가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셨고 영혼도 착하신 것 같고 맑은 사람들을 친구로 두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꽁지작가님의 책은 우선구매 0순위로 두고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읽으면 즐거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에 실려있는 박남준 시인의 시들도 읽고 마음이 편안해졌었다. 좋은 책이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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