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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평점 :
서른에 시작해서 마흔에 완성한 서민 교수의 좌충우돌 글쓰기 분투기!
특유의 진솔함과 유머로 언론과 출판, SNS와 학계를 평정한 서민 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시절, 소심함과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그의 글쓰기 이력은 독특하다. 첫 책 《소설 마태우스》를 포함한 몇 권의 책들이 연이어 실패하자 그는 스스로 절필을 선언하고 10여 년 동안 혹독한 글쓰기 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 좀 쓰는 기생충 박사가 되었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가 글을 쓰면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자전적 글쓰기 분투기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는 뼈아픈 고백을 풀어놓는가 하면, 《경향신문》에서 인기를 모은 칼럼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와 ‘기생충 연구와 4대강’ 등을 분석하면서 자신의 글쓰기 특징인 비유, 반어법 등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나아가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왜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과대 출신인 그가 직접 경험했던 글쓰기 교육의 문제들을 따져본다. 종내에는 많은 훈련 끝에 비로소 자신만의 문장과 글쓰기 특징을 발견한 자신처럼 혹독한 훈련을 거칠 각오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서민 독서'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책도 찾아서 읽게 됐다. 티브이를 거의 보지 않고 살아서 서민 교수가 티브이에 많이 나오시는 줄 모르고 책으로 먼저 만났다.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시기 때문에 내 여건상 빨리 읽을 순 없었지만 책 읽는 동안 즐겁고 우스워서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동영상으로 기생충학 강의를 들어보니까 강의도 재미있게 하시고 본인은 못생겼다고 늘 말씀하시는 것 같아도 페미니스트이시고 아내에게 자신을 택해준 걸 너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참 겸손한 것 같았고 별로 못생겼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눈 크기를 강조하시는데 난 눈이 큰 편이지만 살이 많이 쪄 있어서 이쁘지 않은데 서민 교수님은 자신이 눈이 작아서 못생겼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칼럼에 글을 쓰시는 것도 딱딱하지 않게 재밌게 쓰시고 단국대 교수님이라시니 단국대 학생들은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내성적이라서 학생들하고 눈도 못 마주치셨는데 방송도 하고 그러다 보니 학생들하고 아이콘택트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가기 어렵다는 서울대 의대를 나오셨는데도 사람이 소탈하셔서 더 빛난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글쓰기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만 여겨 왔던 내게 서민 교수 스타일로 하면 습작하는 것도 쉽게 재밌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책에 나와 있지만...
참 긍정적이고 건강한 분 같다. 나도 서민 교수님을 본받아서 글을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써보고 고치고 해야겠다.